IT 일반
해킹 피해에 수장까지 바뀐 SKT, 향후 전망은?
- 풍부한 공직경험과 그룹 내 주요 요직 거친 법률가 출신 전문경영인
SKT 3분기 영업이익 대규모 해킹사태로 전년 대비 90.9% 급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지난 4월 해킹 사태로 2300만명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수장까지 바꾸며 절치부심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해킹 여파로 인해 지난 3분기 25년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속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지난 3분기 SKT 영업이익은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은 3조97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적자 전환은 SKT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0년 이후 이어온 10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깨졌다.
SKT는 지난 4월 드러난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지난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가입자 이탈이 늘었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급감했다.
25년만에 첫 분기 적자 기록한 SKT
SKT는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 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SKT는 3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해킹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 명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SKT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매출 1498억원을 기록했고 인공지능 전환(AIX) 관련 매출은 557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기공하는 데 이어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부진으로 인해 SKT는 3분기 배당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김 CFO는 "전례 없는 재무실적 악화로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고의 재무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배당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 이후 배당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김 CFO는 "4분기 배당은 연간 실적과 현금흐름이 집계되는 시점에 성장 투자여력과 재무구조 등 전체적인 자본분배 균형을 감안해 이사회의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SKT는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SKT는 지난 10월 30일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년 SK스퀘어 설립 시 창립 멤버로서 투자지원센터장을 담당하며 전략, 법무, 재무 등 회사의 주요 부서를 총괄했다.
2024년부터는 SKT 대외협력 사장으로 ESG·CR·PR 기능을 총괄하는 한편,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AI에 사활 건 SKT…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
SKT 관계자는 “정 CEO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SKT에 정착시켰다”며 “아울러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하면서 SKT의 AI와 통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정 CEO는 오랜 공직경험과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T 대외협력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친 법률가 출신 전문경영인인 만큼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단단히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I 인프라·서비스·데이터 거버넌스의 연결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체계적 도약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도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킹 사건으로 인해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장의 실적 개선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분쟁조정위)는 최근 진행된 제59차 전체회의에서 SKT 가입자 3998명이 낸 분쟁조정 신청을 심의한 결과, SKT가 신청인당 30만 원씩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조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SKT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3,998명이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에 따른 것이다. 해당 조정안은 권고사항으로 신청인과 SKT 중 어느 한쪽이라도 통지 후 15일 이내에 수락하지 않으면 무효다. 이후에는 민사 소송으로 배상 여부를 다퉈야 한다. 양측 모두 수락한다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있고, 추가 조정 신청도 가능하다. 다만 조정 신청은 전체 가입자의 0.02%에 그쳐, 피해자 모두(약 2300만명)가 신청할 경우 배상액 규모는 최대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SKT는 우선 AI에 집중하겠단 포부다. 정재헌 신임 CEO는 지난 10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유치해 대한민국이 AI 인프라의 허브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대전환의 한가운데서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의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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