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단단해진 컬리, IPO 재추진 가능성↑...변수는 새벽배송 금지
- 10년 만의 순익 흑자…비수기 극복
코스피 4000 시대…IPO 시장 활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컬리가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컬리는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올해는 증권 시장의 상황이 좋다. 무신사 등 대형 플랫폼의 IPO 추진 소식도 이어진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최근 노동계에서 제안한 새벽배송 금지가 컬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분기 연속 흑자 기조
컬리가 10년 동안 따라붙었던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GMV)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올해 컬리는 더욱 단단해졌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이하 연결 기준)은 5787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105억원 개선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기록해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MV 역시 전년 대비 10.8% 늘며 8705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는 실적 제고를 이끈 원동력 중 하나로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의 권역 확대를 꼽는다. 배송 지역이 확대되면서 신규 고객 수와 주문량 등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컬리는 지난해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여수·순천·광주 등 11개 지역에서 새롭게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전주·완주·익산 등 전라북도 지역에도 샛별배송을 도입했다. 컬리가 올해 4분기에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이유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올해 3분기에는 주력 사업의 성장과 사업 다각화 효과가 맞물려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활성화와 안착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실적 개선에 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앞서 지난 2022년 8월 컬리는 IPO의 1차 관문인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이듬해(2023년) 1월 상장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IPO 시장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컬리의 창업자 김슬아 대표는 지난 9월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기자들과 만나 “(IPO는) 사업이 잘되고, 시장 상황이 좋으면 추진할 것”이라고 IPO 재추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대표가 IPO 재추진 조건으로 내건 ‘회사 실적’과 ‘시장 상황’은 최근 모두 낙관적이다. 컬리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불리는 3분기를 잘 버티며 연간 흑자 가능성을 높였다. 증시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4000 선을 돌파했다. 이에 무신사·구다이글로벌 등 비상장사들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잘나가는 컬리…변수는 새벽배송 금지
컬리 입장에서는 지금이 IPO 재추진을 노려볼 수 있는 적기다. 다만 한 가지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지금의 컬리를 만들어준 새벽배송 금지 여부다. 유통업계에는 최근 새벽배송 금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택배노조의 제안은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새벽배송 제한 ▲오전 5시 및 오후 3시에 각각 출근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이다. 야간노동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이 규정한 발암물질이므로,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제안 이유다.
새벽배송 금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벽배송 업무를 하던 30대 근로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와 관련 택배노조는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물론 새벽배송 금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는 새벽배송 금지 시 최대 54조3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쿠팡 위탁 택배기사 약 1만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새벽배송 금지 제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라며 결사 반대를 외쳤다. CPA에 따르면 소속 근로자 2405명 중 93%(2236명)가 새벽배송 금지를 반대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새벽배송 금지 시 농어업인은 신선식품 판매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새벽배송 금지 논의는 크나큰 불안감을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컬리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벽배송 금지 현실화는 컬리의 사업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다. 컬리에 따르면 전체 서비스에서 샛별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다. 컬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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