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국내 ETF ‘200조 시대’ 열렸다…시장 개설 23년만
- 순자산 201조 기록…운용사 점유율 경쟁이 성장 이끌어
상품도 1000개 임박…양적 성장 걸맞은 제도 정착 과제

6월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ETF들의 순자산 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2일) 199조1531억원보다 2조1314억원이 증가했다.
ETF는 지난 5월 중순 종가 기준 순자산 197조원을 넘어서 곧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한동안 190조원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이달 4일 새 정부의 경기 및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ETF도 순자산 200조원 문턱을 넘길 추진력이 더해졌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코스피200지수를 토대로 한 상품 4종(순자산총액 3552억원)이 출시되면서 첫발을 뗐다. 이후 ETF 시장 규모(12월 말 기준)는 ▲2020년 52조원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등 코로나19 이후 동학 개미들의 힘으로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시장 개설 21년 만인 2023년 6월에는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고 그해 12월말에는 12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73조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해 2년 만에 순자산총액이 두 배로 불어났다.
ETF 개수도 2002년 ETF가 처음 국내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상장한 이후 현재는 984개로 급증했다. 각 운용사가 한 달에 1~2개씩 상품을 출시하는 만큼 올해 하반기 ETF 상품이 1000개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성장은 자산운용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운용사 간 상품 차별화 경쟁에 상품이 점점 촘촘해지고, 커버드콜 등 다양한 구조와 전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ETF 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상품 다변화로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단기 채권, 고배당주 등 여러 자산 기반의 ETF가 매매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파생금융기법(콜옵션)으로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66%, 33.49%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8.08%, 7.84%로 뒤를 이었고, 신한자산운용은 점유율 3.65%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양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주요국과 어깨를 견줄만하다는 평가다. 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11위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위 수준이다.
그러나 ETF 시장의 성장에 걸맞은 안정적인 제도 정착에 대한 고민도 작지 않다. 맹목적 수수료 인하 등 ‘제살 갉아먹기’ 경쟁을 지양하고, 퇴직연금·개인연금에 ETF를 연계해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이 업계의 대표 과제로 꼽힌다. 상품 본연의 차별화 전략보다는 ‘ETF 베끼기’ 등 마케팅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지난 5월부터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4월 합성 ETF 스와프 담보 내역과 주식 대차거래 내역, ETF 설정·환매 현황, 수수료 구조, 괴리율 공시 내역 등 ETF 운용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받았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합성 ETF 담보 자산의 적절성과 신용 위험, 유동성공급자(LP)와의 설정·환매 구조, 수수료 인하 방식의 적절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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