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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르나" 삼성전자, 또 사상최고…젠슨 황과 '치맥' 회동 앞둬

증권 일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30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58%(3600원) 오른 10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장중에는 10만58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뚫었다.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은 호실적을 기록했다.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6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86조617억원으로 8.8%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의 납품을 시작했다고 공식화했다.삼성전자는 이날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HBM4도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게 샘플을 출하했다"고 강조했다.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에서 만난다.세 사람은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이른바 '치맥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서 반도체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황 CE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2025.10.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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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방한 젠슨 황 "한국 국민 기쁘게 할 발표 있을 것"

산업 일반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오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가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워싱턴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기자들에게 "한국 (산업) 생태계를 보면, 모든 회사가 제 깊은 친구이자 매우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엔비디아와 비디오 게임, PC방, 인터넷 카페, e스포츠를 처음 도입한 국가로 이 모든 것들이 한국에서 완전히 탄생했기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삼성 또는 현대에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삼성, 현대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 젠슨 황은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이후 서울 모처에서 정의선 회장과 만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도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경주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2025.10.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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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연임vs교체 기로…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개시

은행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섰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임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승계절차는 경영승계규정 및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을 기반으로 약 2개월여간 진행될 예정이다.임추위는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내외부 후보군을 상시 관리해왔으며,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다양한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 압축 및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이번 경영승계 절차의 최대 관심사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24일 취임해 내년 3월 주주총회일 임기가 끝난다. 그는 취임 이후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안정화시켰다. 특히 임기 중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며,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해 약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의 연임 명분은 충분하지만, 새 정권 출범 이후 금융그룹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전례를 고려하면 새 CEO 등장 가능성도 있다.금융당국의 깐깐해진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간 금융지주의 ‘셀프 연임’ 관행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발표하며,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외부 후보에게도 평가 방법이나 시기 면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며 “연임이나 3연임에 관련해서는 내부통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방침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10.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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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떡볶이 손자도 데뷔한다…신세계·네이버 '재벌돌' 시대

CEO

국내 대표적인 떡볶이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신전떡볶이 창업주의 손자가 곧 아이돌로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인 애니(문서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아들 로렌(이승주) 등 이른바 '재벌돌'의 연예계 진출이 활발해졌다. 28일 기획사 모덴베리코리아에 따르면 2026년 하반기에 선보일 신규 보이그룹에 연습생 하민기가 포함돼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하민기는 2007년생으로, 신전떡볶이 창업주의 손자이자 하성호 대표의 조카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도 거쳤다. 신전떡볶기 창업주 일가에서도 하민기의 데뷔를 응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민기는 소속사를 통해 "다양한 팬들과 소통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며 "아직 연습생이지만 아티스트가 되어 진심을 담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의 멤버 중 하나로 신세계 창업주 일가인 애니가 데뷔해 '재벌돌'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애니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손녀이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조카다. 지난 6월 5인조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 멤버로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아이돌은 아니지만 가수, 모델 등으로 연예계에서 활동중인 로렌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의장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다.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가수, 모델, 클럽 DJ,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바 있다. 네이버는 전문 경영진 체제로, 이해진 의장의 자녀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로렌 역시 집안의 반대 없이 음악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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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과 서울서 만난다…무슨 얘기?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28일 재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를 위한 한국을 찾는 젠슨 황 CEO는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한다.그는 이후 서울 모처에서 정의선 회장과 만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도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이 회장과 정 회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일정 후 서울로 이동해 황 CEO와 만날 예정으로 전해진다.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의 총수와 'AI 대부'로 불리는 황 CEO의 만남에서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만났다.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삼성전자의 5세대 HBM 제품인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다.

2025.10.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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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과 혁신 동시에’…신한은행장 ‘리딩뱅크’ 수성이 숙제

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이끄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전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뒤 갑작스럽게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혼란기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취임 직후부터 리딩뱅크 수성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며, 빠른 시간 안에 리더십을 입증했다.재무성과 : ‘리딩뱅크’ 상반기 순익 2조2668억원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25년 상반기 2조26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했다. 이로써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앞서 정상혁 행장이 취임한 지 1년 만인 2024년,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을 추월하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왕좌를 탈환했다.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 하락기에도 마진 방어에 성공하며 이자이익을 지켰고,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 말 기준 1.55%를 유지했다.다만 하반기 성과가 리딩뱅크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 상위 3개 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크지 않다. 신한은행이 2조2668억원으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KB국민은행(2조1876억원)과 하나은행(2조851억원)이 뒤를 이어 하반기 실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전략 : ‘슈퍼앱’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정 행장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 말 계열사 통합 슈퍼앱 ‘슈퍼 SOL’을 선보였으며, 신한은행도 이에 발맞춰 ‘신한 슈퍼SOL통장’을 출시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와 학사관리 앱 ‘헤이영 캠퍼스’ 등 비금융 앱을 통해서도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땡겨요’는 2025년 7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38만 명에 달하며, 신한의 대표 비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정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앞으로 금융 플랫폼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땡겨요’와 ‘헤이영캠퍼스’ 등 내부 플랫폼의 솔루션 차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외부 플랫폼에 신한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신규고객 유입 창구 다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지난 5월에는 차세대 디지털뱅킹 시스템 ‘더 넥스트’(THE NEXT) 구축을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채널과 상관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영업점 ▲신한 쏠(SOL) 앱 ▲고객상담센터 등 모든 채널의 데이터와 마케팅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프로젝트 추진 결과 ▲신한 SOL 응답속도 6배 향상 ▲영업점 창구 업무 처리 속도 개선 ▲고객 개인 맞춤 서비스 제공 기반 마련 ▲디지털 전용 뱅킹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가 확인됐다. 정 행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에 한 발 더 다가선 셈이다.혁신 : ‘AI 내재화’로 업무 전반 혁신정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내재화’를 통한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챗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영업·리스크·상담·기획 등 전사 업무 전반에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서소문에 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열었다. 아직 완전한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미완성의 AI 은행원을 고객에게 직접 선보이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 AI 브랜치는 다양한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AI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 미래형 영업점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 올해 5월 개설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점에는 ‘AI 창구’가 마련됐다. 입출금 고객이 많은 지점의 특성을 반영해 ▲디지털데스크 ▲AI 창구 ▲환전·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또한 AI 전담 컨시어지가 처음 방문한 고객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신한은행은 임은택 디지털혁신단 단장(상무)을 중심으로 AI 전담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혁신단은 AI 유닛·AI연구소·데이터기획 유닛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와 함께 직원 대상으로 AI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내부 인재 교육에도 힘쓴다. 정 행장은 지난 7월 경기 용인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외부 연사를 초청해 ‘AI 에이전트 시대의 금융의 모습’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AI 내재화 전략의 추진 상황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당시 정 행장은 “신기술의 금융업 침투가 빨라지고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활용법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현장형 리더’이자 ‘열린 소통’ 눈길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리테일·디지털 부문을 두루 거친 ‘정통 신한맨’이다. 30년 넘게 한 조직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리더십은 신한은행의 안정적 조직문화와 지속 성장의 기반으로 평가된다.이후 정 행장은 2024년 말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첫 임기 2년 종료 후 1년 단위로 연장하던 기존 ‘2+1년’ 관행을 깨고,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으며 지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입증했다.그는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서울 중구 본점에서 고객 간담회를 열고, 신한은행 앱 ‘신한쏠(SOL)뱅크’를 활발히 이용하는 고객과 자문위원 등 6명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정 행장은 고객들과 함께 도시락을 나누며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고객들은 ▲가계여신 정보에 대한 알 권리 보장 ▲모바일을 통한 각종 증명서 발급 서비스 확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알림 서비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 제공 등을 요청했다.정 행장은 “고객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모든 일의 출발점을 고객으로 삼고, 경계를 넘는 협업을 통해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7 13:00

5분 소요
IPO 준비하는 창업가…미국에서 홀로 ‘보부상’ 자처한 이유는 [이코노 인터뷰]

CEO

“강남역 2번 출구 계단 옆 통로로 들어가면 강의장이 있을 것이다. 그곳이 화상 인터뷰 장소다.”미국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와의 인터뷰는 한국 본사에서 진행하고 싶었다. 회사 관계자가 본지 기자에게 알려준 사무실 위치다. 서울 강남역 지하에 있는 사무실은 교육장으로도 쓰이는데, 회의를 위해 잠깐 왔다는 본부장과 직원 2명 외에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또 다른 강연장 겸 사무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100% 원격근무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그는 여전히 원격근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있는 110여 명의 임직원 중 서울 지역에 사는 임직원이 45%, 경기 지역 임직원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15% 정도이고, 심지어 제주도에서 일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5년 동안 원격근무를 고집하면서 소통의 해법을 찾았고, 업무 내용은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탄탄하게 운영되는 원격근무의 힘을 믿고 그는 “당분간 미국은 혼자 책임지겠다”며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보부상’처럼 미국 전역을 돌고 있다. 주인공은 임성수 그렙(grepp) 대표다. 임 대표는 "원격 근무 제도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고, 이제는 충분히 효율적으로 일하며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그렙은 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코들리와 2014년 이확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창업한 8쿠르즈를 모태로 두 회사가 합병해서 탄생했다. 개발자 역량 평가 온라인 테스트 서비스 ‘프로그래머스’와 인공지능(AI) 기반 부정행위 방지 온라인 서비스 ‘모니토’를 양대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프로그래머스는 2만명 이상이 동시에 테스트를 해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라인·토스 등 1300여 개 국내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하고 있다. 2025년 9월 현재 누적 78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프로그래머스를 활용해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치렀다. 모니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시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부정행위 방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됐다. 국가공인자격증 운영 기관을 비롯한 60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 및 기관에서 모니토를 활용하고 있다. 매년 3000건 이상의 온라인 시험에서 모니토가 활용되면서 그렙의 인지도와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임 대표는 “팬데믹 시절 오프라인 시험이 불가능해지자, 밤을 새워가며 2개월 만에 모니토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면서 “남들은 위기였을 때 우리는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면서 웃었다.임 대표는 개발자 출신의 교수로 유명하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치고 스타트업에서 CTO를 지내다 2004년부터 국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일했다. 2000년 스타트업에서 CTO로 일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처음 경험한 스타트업이 잘되지 않았지만, 이때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학생들이 꿈이 부족하고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2015년 교수직을 휴직하고 창업을 결심했고 처음부터 개발자들을 돕는 일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과 학과를 나온 이확영 CTO를 만나 고민을 털어놨고 그 자리에서 바로 각자의 회사를 합병해 힘을 합치자고 의기투합했다. 이 CTO는 카카오톡 개발자 출신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렙은 탄생했다.프로그래머스로 시작해 모니토로 이어지면서 그렙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개발자 전성시대에 프로그래머스는 각광을 받았고, 오프라인 활동이 멈춘 시기에 온라인 테스트 시장에 필요한 부정 방지 서비스 모니토로 다시 한번 날갯짓을 했다. 한때 그렙은 170여명의 임직원이 일할 정도로 성장했다. 미국 시장 도전을 위해 현지 법인에 5명 이상을 채용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그에게 창업가의 역할을 고민하게 한 계기였다. 2023년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가 얼어붙었다. 2021년 10월 43억 원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 이후 후속 투자가 어려워졌다. 기업들에서 개발자 채용이 중단되면서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성사 단계에 있던 투자 유치도 무산됐다. 살아남으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 70여 명의 임직원을 구조조정해야 했고, 원격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상자를 만나려면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야만 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다. 임 대표는 “이때의 경험이 창업자로서 실수를 반성하게 된 계기였지만,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서 회사 조직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면서 “구조조정 바로 다음 달인 2023년 5월부터 회사가 다시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AI로 시험의 개념을 바꾼다"… IPO 자금으로 기술 초격차 확보"당분간 미국은 저 혼자 책임지겠다." 임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렇게 선언한 이유는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서다. 모든 것을 걸고 직접 보부상이 되어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현재 기업가치의 3배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부상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는 직접 미국 전역을 발로 뛰며 AI 기반 온라인 시험 감독 솔루션 '모니토(Monito)'를 시연했고, 마침내 캘리포니아 소재 2개 대학과의 공급 계약을 확정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내년 학기부터 그렙의 솔루션이 미국 대학의 온라인 학위 과정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 내 수많은 중소 규모 대학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러한 안정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렙은 글로벌 시험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제 공인 영어 시험인 iTEP, G-TELP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특히 iTEP의 경우 내년부터 전 세계 시험에 모니토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임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고객들은 의사결정권자와 직접 소통하길 원한다"며 "솔루션과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제가 직접 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현지 중심 경영의 이유를 설명했다.그렙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기술 고도화에 투입, 시장 내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내년까지 모든 서비스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래머스는 AI가 응시자의 역량에 맞춰 실시간으로 다음 문제를 출제하는 '개인화된 적응형 평가’(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 방식으로 진화한다. 임 대표는 "수년간 쌓아온 방대한 시험 영상 데이터를 익명화해 AI 모델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독점적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2025.10.27 10:00

5분 소요
큐빅 배호 대표 "보안 합성데이터 솔루션으로 자국민 보호 최전선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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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가속화될수록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유망 기업이 있다. 큐빅(Cubig)은 ‘Cure Big Data’의 약자를 사명으로 할 만큼 정체성이 뚜렷하다. 빅 데이터를 정제·치유하는 작업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혁신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서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면 큐빅의 진가는 더욱 빛날 전망이다. ‘바이러스 백신’처럼 개인정보 보호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배호 큐빅 대표는 주말 미국에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고 했다. ‘스타트업 월드컵 2025’ 서울 본선에서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된 큐빅은 페가수스 테크 벤처스가 후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기업 설명)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 대표는 “총상금이 100만 달러일 정도로 굉장히 큰 스타트업 대회에 선발돼 피칭과 IR(투자설명회)을 진행하고 왔다”며 “2주 뒤에는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EWC라는 월드컵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큐빅은 11월 초 사우디에서 열리는 ‘EWC 2025’에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글로벌 100개 안팎의 기업이 출전해 500만 달러의 총상금 두고 경쟁을 펼치는 스타트업들의 또 다른 월드컵이다. 큐빅은 세계적인 유망 기업으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배 대표는 서울대에서 인공지능보안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곧바로 이화여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로 채용됐다. 지금은 이화여대에서 인공지능대학 부학장, 사이버보안 학과장을 맡을 정도로 보안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 AI 보안과 시큐리티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서베이 논문을 작성했던 그는 함께 논문 작업을 했던 팀과 함께 지난 2021년 큐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배 대표는 “굉장히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지만 이 기술을 상용화해서 서비스하는 부분은 또 다른 이야기”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떻게 보면 코어 AI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성장을 해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조금이라도 젊고, 에너지가 있을 때 ‘한 번은 시도를 해보자’라는 마음이 좀 컸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보안 AI 분야인 만큼 창업 계기부터 국가 발전을 생각할 정도로 남달랐다. 큐빅이 보유하고 있는 보안 합성데이터 솔루션은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AI 플랫폼에 ‘바이러스 백신’이나 방어벽 하나를 설치하는 것으로 쉽게 풀이할 수 있다.배 대표는 “원본 데이터를 외부 퍼블릭 LLM(거대언어모델)과 결합되거나 외부로 나가도 문제없게끔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일반 합성데이터가 아닌 보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큐빅은 개인정보 노출을 독보적인 보안 기술로 막는 동시에 AI 플랫폼의 생성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생성형 AI 모델에 ‘보안’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생성이 잘 안되도록 계속 방해한다. 그러면 유틸리티가 일반적으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두 가지를 만족시키면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게 기술력인 건데 그 부분에 있어서 아시아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큐빅은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 기업인 가트너가 선정한 하이퍼 합성데이터(Hyper Synthetic Data) 분야의 글로벌 주요 기술 벤더다. 아시아기업으로서 유일하게 등재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의료·공공·국방·글로벌 기업서 주목 큐빅은 AI 분야에서 세계 100대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이퍼 합성데이터 기술 분야에서 국내에는 경쟁기업이 없다. 글로벌에서도 경쟁사가 손꼽히기 때문에 성장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하이퍼 합성데이터는 단순한 생성형 데이터가 아닌 도메인 특화 시뮬레이션, AI 분석,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통합된 차세대 데이터 기술이다. 2028년까지 AI에 활용되는 데이터의 80%가 합성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이퍼 합성데이터가 AI 플랫폼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AI 검색엔진에서는 전체 가용 데이터 중 각종 규제와 개인 민감 정보 등을 이유로 12%만 활용되고 있다. 차등정보보호전문가인 배 대표는 “AI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이 데이터에 대한 가치 그리고 이 데이터를 누군가 어떻게 제공하는지에 따라서 이제 AI 발전이 좌지우지된다고 보면 된다. 챗GPT의 경우 AI 성능이 굉장히 좋았던 이유는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무단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라며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지금의 AI 모델들은 약 12%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큐빅이 가진 기술을 통해서는 아래에 잠재돼 있던 데이터를 끄집어낼 수 있다. 추후에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해상 위로 끄집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등정보보호 기술은 개인정보 노출 없이 통계와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 등을 생성·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역이다. 특히 큐빅이 보유한 하이퍼 합성데이터 기술은 원본 데이터 접근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의료, 공공, 국방 등 고위험 산업군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각각의 기업과 기관의 특성에 맞는 민감 키워드나 정보들을 보안 처리한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파트너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배 대표는 “삼성, CJ,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기업들을 비롯해 강남구청, IBK기업은행 등 공공기관과 금융,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15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법인 설립 등 매년 10배 성장 큐빅의 합성데이터 생성기술인 DTS(Data Transform System) 등은 해외에서 더 주목을 끈다. 이에 큐빅은 영국 법인 설립을 진행하는 등 유럽과 북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해 10월 솔루션 프로그램을 론칭했는데 그동안 국내만 대응하는데도 굉장히 버거웠다. 이제 해외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있고, 2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큐빅은 해외 VC(벤처캐피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약 90억원을 투자받으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해외 VC들이 바라보는 지표는 국내와 조금 다르다. 국내는 매출 등의 부분을 더 중요시한다고 보면 해외는 일단 성장성과 시장 규모 같은 부분들을 좀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큐빅은 시장성을 바탕으로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큐빅은 대한민국 자국민의 데이터 보호의 ‘최전선’이라는 사명감이 있다. 배 대표는 “사실 페이스북이나 오픈 AI 등을 쓸 때 개인정보 정책을 아무도 신경 써서 보지 않는다. 플랫폼에 포스팅하고 쓰는 글들이나 개인정보들을 그냥 다 가져가 그들 회사의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의 데이터를 최전선에서 조금은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크다”며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5.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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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혁신하겠다” 물음표에서 시작된 페이히어의 여정[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한 빌딩 16층에 위치한 ‘페이히어’ 사무실. 햇살이 스며든 공간은 ‘쇼핑몰’와 ‘사무실’을 섞어놓은 듯했다. 각 회의실 공간은 서점·카페·스포츠용품숍 등 다양한 상점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이날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와의 인터뷰는 서점을 모티브로 한 ‘AIM HIGH BOOKSTORE’ 회의실에서 진행됐다.직원들이 오고 가는 공용 공간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줍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스크린이 눈에 띈다. 박준기 대표의 경영철학이 자연스레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이 곳에서 박 대표를 만나, ‘결제 시스템’으로 시작해 ‘매장 관리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 여정과 미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물음표가 만든 ‘페이히어’의 시작“온라인 결제는 그렇게 빠르게 발전하는데, 오프라인은 왜 여전히 불편할까?” 박 대표의 창업은 이 같은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박 대표는 다날과 클래스팅 등에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며 오랫동안 ‘결제의 현장’을 경험했다. 온라인 서비스의 편의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동안,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낡은 판매관리 시스템(POS) 단말기에 의존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결제 혁신을 고민하다보니. 결제하는 수단인 ‘포스’를 떠올렸고, 포스를 바꿔야 결제를 혁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 의식은 곧 사업 아이템으로 구체화됐다. 2019년 설립된 페이히어는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고객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 받으면 서비스를 사용해 매장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페이히어의 초창기 구성원은 단 두 명. 주말에만 업무를 도와주는 파트타이머까지 합쳐도 네댓 명이 전부였다. 지금은 임직원 수가 200명에 이르는 회사로 성장했다.박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결제 서비스 회사를 창업하게 될 줄 몰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커넥팅 더 닷’(Connecting the Dots)이라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했다. 박 대표는 “점들이 연결돼 인생이 완성되는 것처럼, 우연한 기회에 결제 회사에 들어가 커리어를 쌓았고 스타트업에서 이를 고도화했다”며 “이후 결제 분야의 의문점을 아무도 해결하지 않으니 스스로 해결해 보자는 생각까지 그간의 점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투자자 망설였지만…서촌 와인바, 페이히어 첫 고객 되다박 대표는 사업 초기 당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서 가장 큰 벽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기에는 투자자들로부터 ‘기존 포스사들이 모바일로 내면 끝 아닌가’ ‘2명짜리 회사가 시장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고객 반응은 달랐고, 써보지 않고 사야 하는 기기 대신 바로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오히려 빠르게 공감대를 얻었다”면서 “상품을 잘 만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객 설득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그가 창업 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꼽은 것은 ‘첫 번째 고객’이다. 그는 “2020년 3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는데, 그보다 두 달 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서비스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줬던 와인바 사장님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서촌의 ‘아페로’라는 곳이었는데, 직접 차를 몰고 가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단말기를 설치해 드렸다”며 “그분 가게가 저희 1호 가맹점이었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지금은 첫 고객이었던 서촌 와인바가 문을 닫았지만, 당시에는 사장님이 투자자 미팅에도 함께 나와줄 만큼 응원해 주셨던 분”이라면서 “매장에서 저희 서비스를 기다려준 고객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연동성’이 만든 차별화…“AI는 총괄매니저 될 것”현재 페이히어는 누적 8만여개 매장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월 거래액은 약 3600억원 규모다. 박 대표는 서비스 출시 약 5년 만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연동성’을 꼽았다.그는 “창업 초기 당시 통합 매장 관리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었는데, 페이히어는 포스·고객 관리·웨이팅·결제를 합쳐서 내놨다”며 “페이히어는 매장 전체 운영의 관제탑 역할을 하는 포스 중심 구조를 지향하고,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효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페이히어의 슬로건 ‘매장의 미래를 만듭니다’에도 이 같은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단순한 기술의 진화가 아닌 ‘사장님 중심의 효율 혁신’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도 내놓는다. AI가 가게의 총괄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결국 매장은 점점 자동화될 것”이라며 “주문·결제·웨이팅·서빙이 모두 연결되고, 사장님은 포스 앞에서 모든 걸 제어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장님이 ‘오늘 매출 어땠어?’라고 물으면 AI가 매장 리포트를 말해주는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기반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장을 혁신하겠다”…글로벌 시장을 향해페이히어는 이제 미국·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내실을 다진 뒤 다시 모험을 시작하겠다”면서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과거 인도네시아 앱스토어에 시험적으로 서비스를 내본 적이 있는데, 사용 유저 수 1000명 정도를 만들고 접었다”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게 아니다보니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어려웠고, 해외에 진출하려면 본격적으로 마음먹고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페이히어’ 앞에 붙기를 바라는 수식어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매장을 바꾼’, 혹은 ‘매장을 혁신한’ 회사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언제나 판매자, 즉 사장님에게 집중하겠다는 게 페이히어의 진심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진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0 10:00

5분 소요
9.9만원 찍은 삼성전자…이재용 주식, 처음으로 21조 넘었다

증권 일반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9만9000원을 넘기며 '10만전자'를 코앞에 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이 처음으로 2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전날 종가 기준 21조5836억원을 기록했다.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주식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이들 종목의 가치는 올해 1월 2일 11조9099억원으로 시작해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 4일 14조2852억원을 기록한 뒤 전날 21조원을 돌파했다.이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에는 특히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 상승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지난 6월 4일 5조6305억원에서 전날 9조5173억원으로 69.0% 증가했다.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7800원에서 9만7700원으로 올랐다.17일 장중에는 9만9100원을 터치하며 10만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이 밖에 삼성물산 주식 가치도 같은 기간 5조3462억원에서 7조3520억원으로 37.5% 늘었으며, 삼성생명 역시 2조2716억원에서 3조454억원으로 49.9% 올랐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주가가 10만2660원에 도달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만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9만91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날보다 0.20% 오른 9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5.10.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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