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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1호점, 테마형 문화거리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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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조성한 '교촌1991 문화거리'가 최근 새단장을 마쳤다. 이 거리는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이 된 교촌치킨 1호점이 있는 지역이다.교촌1991 문화거리는 구미종합터미널에서 동아백화점까지 약 500m 구간으로, 지난해 구미시가 명예도로로 지정한 '교촌1991로'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총 18억 원(교촌 13억, 구미시 5억)이 투입됐으며, 평범했던 상업공간을 일상 속 쉼터이자 체험형 문화거리로 재탄생시켰다.거리 전체는 다섯 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교촌구미웰컴존을 시작으로, 교촌 브랜드를 상징하는 치맥공원, 브랜드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교촌역사문화로드, 다양한 소스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교촌소스로드, 교촌과 구미의 특별한 인연을 담아낸 교촌구미로드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와 주제를 담아냈다. 문화거리 중심에 있는 교촌치킨 1호점은 지난해 11월 리뉴얼 오픈했다. K-치킨의 성지로 유명한 교촌의 플래그십 매장인 이태원 '교촌필방'의 컨셉을 접목해 단장했다. 이는 교촌의 1,300여개 매장 중 유일한 사례로 1호점만의 가치를 담아낸 교촌의 맛과 역사를 느낄 수 있다.1호점에서만 판매하는 지역 한정 메뉴도 눈길을 끈다. 교촌의 시그니처 소스를 붓으로 직접 바르며 수제 양파튀김과 함께 즐기는 '교촌 구미 플래터', 치킨을 누룽지와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메뉴 '치룽지' 등 오직 1호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7~8월에는 문화거리 준공을 기념해 교촌1호점 특화메뉴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행사기간 동안 구미시청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교촌1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문화거리를 찾는 이들에게는 작은 즐거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교촌1991 문화거리는 구미시와 교촌의 특별한 인연이 만든 상생의 상징이자, 지역 문화와 관광의 새로운 구심점"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23 17:49

2분 소요
'찬밥신세' 여성 정책, 이재명 정부에선 다를까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드디어 새 정부가 출범했다. 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혼돈과 경제의 덫, 극단적 좌우 사회갈등이 새 정부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런 마음들이 통했는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의 향후 5년간 직무 수행 전망에 대해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무려 70%로 나타났다.이러한 높은 지지율은 국민이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성 정책’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여성 정책은 그 어느 정책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책이었다. 호주제 폐지 등 굵직한 여성 정책은 대통령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추진되기 어려웠다. 그런데 2030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낸 21대 대선이건만, 선거 운동 기간에는 지난 20대 대선에 비해 여성 관련 공약이 두드러져 보이질 않았다. 모든 후보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은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이 계속되고 있어 여가부의 역할을 폐지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하겠다”라고 성 평등 거버넌스 체계 강화를 공약하며 희망의 여지를 남겼다. 그런데 벌써 여성계에서는 실망의 소리가 들린다. 대통령실 수석이나 정무직,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다시 ‘오륙남’(5060 남성)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서둘러 장관 인선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장관들을 대폭 임명해 이런 우려들이 정말 우려에 불과했기를 바란다. 성 평등 가족부를 천명한 정부는 성 평등 거버넌스를 위해 지난 정부들과는 조금이라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지난 3년을 돌아보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여성 정책 핵심은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대 대선 기간 중 어느 날 갑자기 윤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이 일곱 글자가 띄워졌다. 아무 설명도 없었다. 그리고 3년 내내 이 일곱 글자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윤 정부에서 임명된 여성가족부 장·차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여성가족부 폐지였다. 윤 정부 초기, 여성가족부 고위직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성가족부 폐지 배경을 설명하고 찬성해달라는 취지였다. 여성단체 설득 등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한 활동을 일일 보고라도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도 이해는 간다. 폐지를 위해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인이 몸담은 조직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런 낯선 일들이 반복되더니 드디어 장관을 임명하지 않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발생했다. 부처가 마음에 안 들면 장관을 임명 안 해도 된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 어디 그뿐인가. 기존에 해오던 성 평등 조사결과 발표도 갑자기 중단됐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중앙부처 본부·지자체 과장급,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 목표치와 이행실적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발표하지 않았다. 왜 기존 업무를 중단했을까? 업무를 중단한다는 것은 정책 의지의 실종이라고,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은 나만의 억측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새 정부에서는 성인지 감수성과 성 평등 정책 의지가 있는 장관을 빨리 임명하고, 중단됐던 성 평등 업무를 복원시키고, 젠더 갈라치기가 아닌 젠더 통합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청한다. 나아가, 여성가족부의 발전적인 해체와 개편을 통해서 남성과 여성을 함께 포용하고 아우르는 부처,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 부처, 국민의 사랑을 받는 부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여성 정책을 넘어 성 평등으로우리나라는 그동안 ‘여성 정책’이라는 틀 안에서 성 평등을 논의해왔다. 여성 정책은 주로 여성의 권익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여성 정책에서 성 평등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더 이상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 평등하게 존중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여성 정책에도 조금씩의 변화가 이뤄져 왔다. 지난 2013년 여성발전기본법은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됐다. 내용과 법명 모두 개정됐다. 법 제2조에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참여와 대우를 받고 모든 영역에서 평등한 책임과 권리를 공유함으로써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는 것이 기본 이념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특정 성별의 참여율이 현저하게 부진한 분야에 대해서 적극 조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가장 성별 참여가 부진한 분야는 어디일까? 바로 여성의 대표성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2024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치 권한 분야 146개국 중 72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03위다. 22대 국회에서 여성의원 비율은 20.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4위다. 2023년 기준 여성 장관 비율은 15.7%(3명), 차관은 13.8%(4명)에 그쳤다.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1.7%로 10%대에 머물고 있다. 여성의 경영 참여도 마찬가지다. 성 평등의 첫걸음은 대표성 분야의 동등한 참여라고 본다. 여성계에서는 남녀 동수 내각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주요 직책에 여성을 임명함으로써 성 평등 내각을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고 노력하고 여성가족부 장관은 임명하지 않았지만, 여성 장관을 3명이나 임명했다. 새 정부에서도 성 평등 거버넌스를 위해 전 정부들보다 진일보한 성과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하여경영 참여 분야도 여성의 참여율이 저조하다. 그래도 다른 분야보다 나은 점은 여성의 이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지난 2022년 여성 이사 의무화제도가 도입됐다는 점이다.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해 사실상 1명 이상의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했다. 사실, 이 법은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고 돼 있어,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법은 아니지만, 현재 여성의 참여가 저조하므로 여성에게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법은 일부에서 오해하는 여성 할당 제도도 아니다. 리더스 인덱스 자료에 의하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경우 자본시장법 적용 이후 여성 등기임원은 2배 증가했다. 여성 이사 의무화제도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세부 통계를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사외이사는 2020년 5.9%에서 2024년 17.2%로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사내이사는 2020년 2.4%에서 2024년 2.7%로 정체돼있다.이에 일각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1인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처럼 새 정부는 여성 사내이사의 증가가 정체돼있는 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만 한정됐다는 문제 제기 등에 대해 향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자본시장이 발달한 나라들의 선례를 보면,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와 관련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는 제도가 있다. 바로 기업공시제도다. 공시는 기업의 사업과 현황 등 모든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자나 주주의 의사 결정의 근거 자료가 된다. 앞서가는 나라들은 여성 인적자원의 육성 현황이나 임금 현황 등을 다 공시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도 기업공시제도를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국제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침을 개정해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핵심 지표 중 하나로 포함했다. 기업의 인재 육성 및 관리 정책, 임원의 성별 다양성 및 여성 임원 육성 정책과 계획 등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투자자의 알 권리도 충족이 된다. 제도의 선제적 도입을 위해서는 다양성 공시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혜택 ▲공공 입찰 우선권 ▲정부 지원 사업의 참여 기회 제공 등 인센티브 부여 방안들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상근 여성 임원, 5% 불과그런데 자본시장법상 기업공시 의무는 민간기업만 지고 있다. 공공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2018년 법 개정안이 제출된 후 2년 반에 걸친 국회 심의를 거치는 동안 가장 많이 나온 질문 중 하나는 기업공시제를 공공기관도 아직 도입하지 않았는데 왜 민간기업이 먼저 시작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질문에는 공공분야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2020년 3월 국무회의에 보고된 여성가족부의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에 따르면 공공기관 여성 임원은 22.1%로 비중이 적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비상근을 제외한, 상근 여성 임원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게다가 상근 여성 임원에 관한 정부 통계는 어느 순간부터 발표조차 되지 않아 찾기도 어려웠다. 민간 통계에 의존해야 했다.2024년 리더스 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 여성 임원 수를 전수 조사해 보도했다. 공공기관 여성 임직원 수는 2019년 35.4%, 2024년 39.3%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19년 21.3%에서 2024년 20.6%로 감소했다.세부적으로 임원을 상임과 비상임으로 구분해보니, 2024년 상임이사 총 393명 중 여성은 20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금융기관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공공기관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해 향후 정부에서는 통계를 발표할 경우 상근과 비상근을 분리해 발표하기를 바란다. 언제까지 민간 통계에 의존할 것인가. 나아가 여성 이사 최소 1인 의무화를 도입하는 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한다.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는 공약으로 공공기관 성 평등을 위한 성별 평등지표 반영 등 조직문화 개선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평등지표 만들기에만 그쳐선 안 된다. 이 지표가 제대로 활용돼야 한다. 지금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여성 임원현황은 두루뭉술한 정성 지표로 돼있다. 변별력이 없으니 있으나 마나다. 정량지표로 변경하든지, 단 1점의 가중치라도 주든지 개선해줄 것을 제안한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여성 정책은 그 정부의 철학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성 평등에 중점을 둬 젠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별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지난 3년이 여성 정책의 답보 후퇴기였다면, 새 정부에서는 이것을 바로잡고 성 평등을 위해 한 단계 더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정부의 성 평등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젠더 갈등을 통합하고, 성 평등을 지향하는 것은 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임을 우리 모두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25.06.22 10:01

7분 소요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 동남아시아에서 찾아야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전문가 칼럼

올해 아세안(ASEAN)이 완성된다. 아세안은 1967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5개국이 창설 구성원으로 출범했다. 1984 브루나이, 1995 베트남, 1997 라오스·미얀마, 1999 캄보디아가 차례로 가입해 현재 10개국이 회원으로 있다.동남아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이외에 인도네시아와 섬을 나누고 있는 동티모르까지 총 11개국이 있다. 동티모르는 올해 10월 정식으로 아세안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동티모르의 인구는 130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500달러에 불과하다. 아세안 내에서도 최빈국이지만 동티모르의 가입에는 이유가 있다. 아세안의 지정학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중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세안 국가 방문동남아시아를 완전한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은 바쁘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자 미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4월 14~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개국을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미국으로 부터 상호관세율 46%, 49%를 각각 통보받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문의 의도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그때 베트남과 ▲공급망 강화 ▲철도 협력 관련 협정 등 45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을 비롯해 경제·무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31개 협정을 체결했다. 캄보디아와도 무역·투자·금융·수자원 등 분야의 37개 협정에 서명했다.5월 21일에 중국은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완료하면서, 소위 ‘3.0버전’을 통해 경제적 결속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에는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공급망 연계성 ▲통관 절차 ▲표준 및 기술 규정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경쟁 및 소비자 보호 ▲ 중소기업 지원 ▲경제 및 기술협력 등 9개 사항이 추가되었다. 금번 개정된 FTA는 중국중심의 블록화 성격이 강하다.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표준 및 기술 규정은 중국 중심의 기술 및 표준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있다. 아세안의 주요 미래 산업에 있어 중국 의존도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시진핑 주석이 동남아시아를 다녀간 직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 27일부터 4일간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했다. 올해 1월에 이어 3개월 만의 동남아시아 이례적 방문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동남아시아에 관한 관심이 멀어진 사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외교정책을 통해서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방문 직후 5월 초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의 특사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였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월 25일부터 31일까지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를 방문해 40건 이상의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프랑스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미∙중 경쟁 속 동남아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대안적 파트너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6월 베트남을 방문하였으며,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이 5월 초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 심화를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하였다.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다자외교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가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정식 회원국이 되었다.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은 파트너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K-컬처에 우호적인 아세안…한국 정부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한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사이 동남아시아를 둘러싼 주요국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 3위의 인구, GDP로는 세계 5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동남아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대상이며, 국내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이제 한국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외교적으로 강대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때보다 동남아시아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동남아시아를 외교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다.중국의 경우 동남아시아를 자국 상품을 팔기 위한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남중국해 갈등 등 안보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산 저가 상품이 들어올 때 자국의 산업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이다. 그들은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으며, K-컬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높아져 있다. 한국의 앞선 기술도 배우고 싶어 한다.아세안의 최대 외국인투자(FDI)국가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다. 중국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그것도 몇 개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의 투자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자리를 한국이 일부 매어줄 필요도 있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이 있긴 하지만 이를 개편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모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개발은행 형태의 협력 금융사를 설립할 때다. ▲투자 ▲한국의 기술 공유 ▲제도 개선 등 통합적∙종합적∙실질적 협력 모델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는 대기업 등 다양한 참여자가 포함되어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고 진정한 동반자로의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다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동남아시아에서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2025.06.22 09:00

4분 소요
불장, 그리고 위험한 빚투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요즘 중견기업에 다니는 지인의 얼굴이 환하게 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주식시장 얘기를 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한 주식도 오름세를 보여 끓던 속이 일부 풀렸다는 겁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종 악재에 떨어지기만 하는 국장을 탈출해 미장으로 옮겨 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360도 바뀌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장이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당일인 6월 4일 2770이었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올라 보름이 지난 20일 3000을 뚫었는데요,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3년 5개월여 만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리스트가 급부상했음에도 주가 상승세를 꺾지 못할 정도로 국장은 불장입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의 2차 추경 등 경기부양책 및 증시 활성화 대책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 꼽힙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불법 부정거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 배당 확대 등 밸류업 정책 추진 등을 재차 강조하며 대선 공약이기도 한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팔자’ 일변도였던 외국인들도 ‘사자’로 돌아서 국장 활황세에 가세했습니다. 심지어 국장에 투자하는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이달 들어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는데요, 1년 반 만에 월간 기준 최대치입니다. 일부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는데요,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85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 5월 30일 잔고와 비교해 5761억원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인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며 불장에 편승해 위험한 빚투에 나선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이달 들어 은행의 신용대출도 하루 평균 증가액이 지난달 두 배가량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증시 빚투’ 때문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습니다.워낙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빚투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금 유입으로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반면, 지금의 빚투가 크게 한몫 잡겠다는 투기성도 적지 않아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바라는 증시 투자는 명확합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그 핵심 축에 증권시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적인 증시 투자의 모습인데요,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여서 당국은 지금의 빚투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겁니다.

2025.06.22 07:00

2분 소요
냉철한 조언으로 창업자가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은?[CEO의 서재]

메타버스 기반 에듀테크 플랫폼 ‘젭’(ZEP)을 이끌고 있는 김상엽 공동대표가 추천하는 책은 ‘하드씽’이다.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대표이사급의 C레벨들은 정말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스스로 잘 안다고 자부했던 전문 분야도 믿었던 사람들도 가설의 근간이 되는 대전제도 시시각각 나를 배신하고 위기의 모습으로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그는 “하드씽은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구루이자,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의 창업자인 벤 호로위츠가 직접 순도 100%의 솔직한 인사이트를 전하는 책”이라며 “하드씽에서는 리더가 감당해야 할 무게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 뿐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면서 도움이 됐던 실전적인 노하우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벤 호로위츠는 2021년 화제의 주인공 ‘클럽하우스’에 투자를 주도한 회사 a16z 공동창업자이자, 휴렛패커드에 1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회사를 매각한 CEO다. 성공한 창업가와 유명 투자자라는 그의 화려한 모습이 부각되지만, 그 뒤에는 상상 못할 ‘피 땀 눈물’과 롤러코스터 같은 우여곡절이 존재한다. 그는 하드씽을 통해 ▲창업과 파산 위기 ▲화려한 재기와 성공적인 매각 ▲새로운 창업까지 자신이 헤쳐온 악전고투의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하드씽에서 벤 호로위츠는 “(고난을 극복할) 공식 같은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오랫동안 함께한 직원을 해고해야 할 때 ▲사내정치 문제가 심각해졌을 때 ▲파산을 막을 투자가 절실할 때 ▲회사를 팔아야 하는지 고민될 때 등 여기에 정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경제경영서에서 흔히 말하는 성공 공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자는 이것들이 진정으로 어려운 ‘경영의 난제’이며, 리더라면 반드시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는 순간을 맞이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답 없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최선의 한 수’를 제시한다.책은 크게 세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벤 호로위츠의 분투기다. 맨땅에서 회사를 창업해 천문학적 금액의 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우기까지의 과정을 속도감 있고 풀어간다.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4장부터 8장에서는 자신의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한다. 조직 관리부터 투자 유치까지 경영의 모든 요소를 아우른다. 순서대로 봐도 좋지만, 필요에 따라 어느 곳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아울러 부록에 실려 있는 ‘직원 채용 시 고려할 사항’과 ‘CEO가 자문해봐야 할 질문’은 조직의 관리자에게 피와 살이 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9장에서는 대단원의 마무리를 지음과 동시에 현재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털로 손꼽히는 a16z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다.김 대표는 “하드씽에 대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럴 때 창업자가 진정으로 성장하는 때라고 전하며, 따뜻한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이고 냉철한 조언으로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5.06.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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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영의 신에게 일과 인생 성공의 길을 묻는다 [새로 나온 책]

일과 성공의 길을 묻다 -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단순한 비즈니스맨을 넘어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도 불린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정도로 존경을 받게 됐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길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내린 고귀한 길이다. 다른 누구도 대신 걸을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단 한 번 걸을 수 있는 길. 때로는 그 길이 옳은지 그른지 고민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그 길뿐이다. 마음을 정하고 묵묵히 걸어야 한다.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 책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평생의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찾는 법을 이야기 한다.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로 ▲운명을 대하는 태도 ▲순수한 마음을 지키는 법 ▲욕망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다룬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서는 ▲타인의 재능을 키우는 방법 ▲감사와 두려움을 아는 마음가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대답해야 할 것들’은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법 ▲자신의 업무를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노력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마쓰시타는 삶과 일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고전의 지혜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으니, 다만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다”라는 것이다. ◆이 주의 신간바이오테크 미래의 기회 바이오테크는 단순한 생명공학이 아니다. 경제‧정책‧안보‧자본시장을 관통하는 새로운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미래의 기회는 바이오테크를 생명과학의 시선뿐만 아니라 경제‧자본‧투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는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넘어서, ‘생명과 기술이 만들어내는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는 기술이 아닌 ‘기회’로 읽어야 한다. 일본 경제 대전환 일본 경제는 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들의 실적 및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버블 붕괴 이후 저출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큰 타격을 받은 일본 경제가 30년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이런 일본 경제의 현황을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실증적으로 접근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고요하고 깊게 나를 완성하는) 사이토 다카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혼자 수업을 듣는 학생이 여럿이 몰려다니는 학생보다 학습 에너지와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고난 두뇌나 공부의 양이 아닌 ‘혼자 있는 시간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관계도 중요하지만 모든 관계가 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말고 내면 깊이 침잠하여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은 혼자일 때 비로소 성장하기 때문이다.

2025.06.22 00:00

3분 소요
구글의 눈물, 그리고 네이버·카카오의 마지막 기회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 행사에서 구글은 인공지능(AI) 기반 ‘AI 모드’ 검색을 미국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제미나이(Gemini) 2.5 모델을 검색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 시장을 제미나이 기반 AI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한때 검색의 제왕이었던 구글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구글은 처절하게 울고 있다. 2022년 12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공개한 이후, 구글 내부에는 ‘구글이 야후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후 구글은 16년 베테랑인 AI 관련 총괄 부사장이었던 시시 샤오(Sissie Hsiao)에게 챗GPT와 경쟁할 제품을 100일 내에 개발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제미나이 앱과 음성 기술을 총괄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에 대해 ‘마라톤을 단거리처럼 전력 질주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승자의 저주- IT 산업의 철칙‘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시장을 지배한 기업들이 기존 성공에 안주하며 혁신을 게을리할 때 찾아오는 재앙이다. 광학 필름 기업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도 필름 사업에 매몰돼 파산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전 세계 70%를 차지한 피처폰 시장에 대한 미련으로 제국의 몰락을 자초했다.소니는 LCD, 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졌음에도 평면브라운관 시설투자금을 회수하려다 삼성전자에 의해 선점당해 오늘 날에 이르렀다. 그러던 삼성전자조차 D램 분야에서 당장 돈 되는 사업에 눈이 어두워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졸면 죽는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오픈AI와 퍼플렉시티 같은 후발주자들은 생성형 AI와 대화형 검색을 앞세워 구글의 핵심 영역을 정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키워드 검색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검색이라는 구글의 성역이 침범당하고 있는 것이다.구글은 뒤늦게 깨달았다.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쌓아올린 것을 스스로 부숴야 한다는 것을. 이에 구글은 제미나이를 전면에 내세워 검색·광고·생산성 도구 등 전 영역에 AI를 심층적으로 통합하고, AI 모드 검색, AI 기반 광고 도구 등으로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검색광고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광고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구글의 처절한 몸부림 앞에서 우리는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네이버는 세계에서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구글에게 검색 주권을 빼앗기지 않은 나라의 대표 플랫폼이다. 다만 지금처럼 구글의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네이버 역시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이미 많은 지표들은 네이버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2015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앱 사용시간 순위도 인스타그램에 추월당해 4위로 떨어졌다. AI의 등장은 울고 싶던 네이버에 뺨을 때린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독점적 지도 서비스 조차 한-미 통상마찰의 희생양이 되어 구글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네이버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온 서비스 AI’ 전략으로 6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매출의 20~25%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구글이 전체 사업 모델 자체를 뒤엎고 있는 반면, 네이버의 대응은 여전히 기존 틀 안에서의 개선에 머물러 있어 보인다. 카카오는 어떨까. 카카오가 AX(AI 전환)전략의 핵심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카나나를 비공개 베타 테스트 중이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카카오의 차기 성장동력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차별화 포인트와 수익 창출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조차 ‘튜닝한 시빅(혼다의 소형차)으로 강력한 스포츠카와 경쟁했다’고 자조할 만큼 오픈AI가 가져온 충격파는 컸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AI는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경운기로 F1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아닐까.한국형 AI플랫폼의 생존 조건은구글의 처절한 자기파괴적 대응은 우리에게 안주하는 순간 몰락이 시작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켜온 한국의 검색주권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권은 이제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랐다.생성형 AI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 번째는 기존 캐시카우 사업 모델을 파괴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구글이 그랬듯이 말이다. 두 번째는 플랫폼의 본질을 재정의해야 한다. 네이버가 검색 플랫폼에서 벗어나 ‘AI 경험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메신저 플랫폼’에서 ‘AI 관계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한국어 특화 AI는 변명이 아니라 무기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무기로 구글과 오픈AI와 맞설 전략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는 사용자 경험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시대는 끝났다. 대화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시해야 한다.오픈AI가 한국 법인을 만들며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챗GPT 유료 구독자 수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활용자가 많다. 또 한국 응답자의 70.5%가 챗GPT를 알고 있으며, 50.9%는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용자들은 이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머뭇거리는 사이 사용자들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기회는 여전히 있다. 한국어 데이터의 깊이, 로컬 사용자에 대한 이해, 정부의 AI 정책 지원 등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중요한 것은 이 무기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구글의 눈물이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6.21 10:02

4분 소요
K-PLAY 안동 페스타 20일 개막..."낮엔 전통체험, 밤엔 DJ파티"

여행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대가 함께하는 참여형 문화축제가 경북 안동에서 열린다. 오는 6월 20일부터 사흘간 안동 웅부공원과 문화공원 일원에서 'K-PLAY 안동 페스타'가 펼쳐진다.축제의 문을 여는 20일 오전에는 3대가 함께하는 안동양로연이 개최된다.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기로연과 시조창, 취타대 공연을 선보이고, 3대 가족을 대상으로 효가족 시상식이 진행된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국수 나눔행사도 함께 열린다.오후에는 통기타·색소폰 앙상블, 실버가요제, 천연염색 패션쇼 등 세대별 취향을 아우르는 무대가 이어진다. 경상북도 화전놀이 대회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이 전통 방식으로 화전을 부쳐 관람객들과 함께 한다. 축제장 곳곳에는 민속어드벤처 체험존, 페이스페인팅, 보석십자수 거울 만들기, 클레이 무드등 만들기 등 8종의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저녁 시간에는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지역 막걸리와 막걸리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막걸리나잇'과 함께, 민속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뒤란주막과 민속놀이터, 디제잉 쇼가 펼쳐진다.또한 행사장 일대에는 한지를 활용한 포토존이 설치돼 이색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된다. 안동문화원사 내부에는 '실내 숲속 쉼터' 콘셉트의 공간이 마련돼 #안동한컷 전시회와 도산네컷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다.안동시 관계자는 "K-PLAY 안동 페스타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라며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 만큼,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8:19

1분 소요
"국내 최초의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영주 구간 연결

여행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숲속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동서트레일 영주구간이 최근 완공됐다. 이 숲길은 도보 여행과 야영이 모두 가능한 국내 최초의 장거리 트레일로 주목받고 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군 망양정까지 이어지는 총 849km, 55개 구간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지난 2023년부터 5개 시·도, 21개 시·군·구가 참여해 조성중이며, 오는 2026년 전체 개통될 예정이다.이중 영주구간은 지난해 12월 착공 이후, 총사업비 4억 3,800만 원을 들여 20.56㎞ 길이로 조성됐다. 이번에 완공된 구간은 40-2구간 봉현면 두산리 산림치유원(5.23㎞), 41-1구간 봉현면 두산리에서 풍기읍 전구리·창락리·수철리를 잇는 죽령옛길(8.41㎞), 46-2구간 부석면 남대리 일원(6.92㎞) 등 3개 구간이다.영주시는 국립산림치유원에 백패킹 쉼터를 조성해 이용자들이 쾌적하게 휴식하며, 지역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26년까지 3억 6,5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각 구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숲길 정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금두섭 산림과장은 "동서트레일은 단순한 숲길을 넘어서 각 구간에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반영한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산림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8:12

1분 소요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20일 팡파르..."빛과 맛 어우러진 감성축제"

여행

경북 포항의 밤하늘이 빛의 향연으로 물든다.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메인행사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맑은 시대, 빛나는 일상'을 주제로 국제불꽃쇼, 드론라이트쇼, 불빛콘서트, 불빛 퍼레이드, 시민참여형 라디오쇼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진행된다. 형산강의 수변 경관과 포스코를 배경으로 국내외 연출진이 선보이는 불빛쇼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메인 축제가 진행되기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포항 운하 라이트아트웨이에는 17개의 빛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가 전시됐다. 메인 축제 첫날인 20일에는 가수 에녹과 아즈마 아키가 출연하는 불빛 콘서트와 데일리불꽃쇼가 열려 형산강 밤바다를 불빛으로 수놓는다.축제 하이라이트인 국제불꽃쇼는 21일 밤 9시 열린다. 이탈리아는 '사랑의 연금술', 캐나다는 '변치 않는 대중의 빛'을 주제로 각국 특유의 불꽃 연출을 선보인다. 이어 펼쳐지는 1,000대 드론의 라이트쇼는 '당신의 하루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대표해 한화가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한다.이날 메인무대에서는 포항시 홍보대사 이지훈이 진행하는 불빛라디오가 열린다. 형산강 체육공원에는 지역 대표 먹거리와 글로벌 야시장 콘셉트를 접목한 맛&락 '퐝다이닝, 포토존, 체험 마켓 등이 운영된다. 해도 새록새로 거리에는 불맛 미식로드가 조성돼, 매운맛·불맛을 테마로 다양한 요리가 관광객의 입맛을 유혹한다.축제 연계행사로는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포송마차와 대한민국 맨발걷기 축제가 함께 열린다. 이강덕 시장은 "문화관광축제이자 포항의 명실상부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빈틈없이 꼼꼼하게 준비해 성공적이고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8:02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