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위권 제약·바이오, 1조 클럽 ‘조기 가입’ [판 커지는 제약·바이오] ①
- 실적 회복·글로벌 확장으로 성장 가속화
사업 모델별 성과 차별화 뚜렷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무난히 안착했다. 다만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술료 의존도 ▲글로벌 수주 경쟁력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 따라 기업별 성장 질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406억원으로 국내 5대 제약사 중 가장 컸다. 이어 ▲GC녹십자 1조4935억원 ▲종근당 1조2656억원 ▲대웅제약 1조1738억원 ▲한미약품 1조11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5대 제약사 모두 1조 돌파
우선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17.4% 증가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1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11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증권가는 일회성 요소를 제외하면 유한양행의 주요 사업부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미국 렉라자 병용요법 품목허가에 따라 유입된 1회성 마일스톤(기술료) 6000만달러(약 878억원)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해서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다각화되고 있는 고객사를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공급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은 20.5%로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52.8%로 가장 높았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6.3% 줄어든 292억원을 기록했다.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처방의약품 매출 확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글로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7% 매출 성장을 이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중 알리글로 수출 물량을 늘려 현지 재고를 확보했다”며 “4분기에는 내년도 판매 물량 선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이 8.1%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 넘게 감소했다.
종근당 측은 “고덱스·텔미트렌·이모튼 등 기존 제품과 뉴라펙, 스티바가 등 신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이 11.3%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40.5%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전문의약품(ETC)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별로 전문의약품 매출은 디지털헬스케어 및 스토보클로의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2253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보타 매출은 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1707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6% 감소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 3623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주력 품목인 개량·복합 신약의 견고한 성장과 더불어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 수취 등이 올 3분기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글로벌 제조·시장 선점’ 가속화
국내 바이오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올해 3분기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9% 증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5.2% 폭증했다. 이는 1~4공장의 풀가동과 5공장의 안정적인 생산량 증대(램프업),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견조한 매출 4410억원이 더해진 결과다.
글로벌 최상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액 5조5959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확보된 막대한 수주 잔고와 5공장 가동률 상승이 4분기에도 이어지며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90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45.1%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짐펜트라’(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규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4분기에는 짐펜트라 미국 처방 가속화와 ‘유플라이마’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3분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13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실적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매출 규모 경쟁을 넘어 글로벌 수익성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 모델 확보’로 시장의 기준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료·바이오시밀러·CDMO·전문의약품등 사업 모델별 성과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국·신흥시장 진출과 생산능력 확충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이 향후 실적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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