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휴가 시즌 ‘트래블 카드’ 경쟁...‘하나’ 선두 굳히기, ‘신한’ 약진
- 환율 우대·수수료 면제 앞세워
고객 확보 총력…마케팅 전쟁 본격화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트래블 카드’ 시장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환전 우대 등의 혜택이 부각되면서 트래블 특화 체크카드가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브랜드를 앞세워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신한·KB국민·우리 등 주요 카드사들도 후발주자로 적극 뛰어들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트래블로그’로 1위 수성…누적 가입자 800만명 돌파
카드업계에 따르면 시장 선두주자인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여행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트래블로그 카드의 누적 환전액은 4조5243억원, 누적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즉 2023년 1월 출시 이후 29개월 연속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트래블로그는 해외 이용 시 결제 수수료, 환전 수수료, ATM 인출 수수료까지 모두 면제되는 것이 강점이다. 고객은 전용 앱에서 실시간으로 외화 환전 및 관리가 가능해, 기존의 ‘출국 전 환전’ 문화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발주자인 신한카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협업해 2023년 출시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14개월 만인 지난 7월 말 기준 계좌 수가 약 230만장, 매출 누적액은 3조369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만 신규 개설 계좌가 7만좌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고급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해외 결제 수수료와 ATM 인출 수수료를 면제하는 기본 구조에 더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의 부가 서비스를 강화해 고소득층과 잦은 여행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한 자사 통합 금융앱인 ‘신한 SOL’을 중심으로 환전, 카드 결제, 자산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양사는 타깃 고객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하나카드는 여행과 워킹홀리데이 등 해외 체류 경험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속형·자기주도형 소비자에 맞춘 설계를 지향한다. 반면 신한카드는 출장이 잦은 직장인, 여행 중에도 금융 서비스를 폭넓게 이용하려는 프리미엄 고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가 ‘와이즈(WISE) 트래블 체크카드’를 리뉴얼하며 환율 우대율을 80%까지 확대했고, 우리카드도 전용 환전 앱과 연계된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 등을 추가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카드 수익모델이 단기적으로는 낮지만, 장기 고객 유치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접점”이라며 “여름 성수기 동안은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트래블 카드 시장의 급성장은 해외여행에 적극적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패턴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신용카드 중심의 해외 결제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체크카드 기반의 실시간 외화 환전·관리 기능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번 여름휴가 성수기 이후에도 ‘연중 여행 시즌’ 흐름에 맞춰 트래블 카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추석 연휴(9월)와 겨울 방학 시즌(12월~1월)을 타깃으로, 라운지 혜택 확대, 여행사 연계 이벤트, 해외 체류 맞춤형 보장 서비스 등도 잇따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실시간 환율 확인, 앱 기반 자산 관리, 결제 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존의 혜택 위주 마케팅보다,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설계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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