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엔비디아·AMD, 中 반도체 수익 美 정부에 내기로
- 엔비디아·AMD, 中 수출 대가로
중국 매출 15% 美 정부에 납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양사가 중국 시장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체결된 합의다.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AI 칩 ‘H20’ 판매 수익의 15%를, AMD는 ‘MI308’ 판매 수익의 15%를 각각 납부해야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서 H20 약 150만 개를 판매해 230억달러(약 32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판매 수익 일부를 정부에 지불한 사례는 없다며 이번 거래는 ‘관세’를 고리로 국내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수출 금지를 번복한 것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H100 등 첨단 칩의 대중 수출을 막자, 엔비디아와 AMD는 성능을 낮춘 중국 전용 H20과 MI308을 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들 제품까지 판매를 금지했고, 중국 시장 진출이 봉쇄됐다.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고, 행정부는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했다. 다만 미 상무부의 허가 발급이 3주간 지연되며 실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황 CEO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찾은 지 이틀 뒤인 8일, 미 상무부가 수출 허가 발급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H20의 중국 수출이 중국군 역량 강화와 미국 AI 기술 우위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20명의 전문가들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H20 수출 허용이 미국의 경제·군사적 우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중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은 미국에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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