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시니어 시장 잡기 분주”...제약·부동산·헬스케어 업계 합종연횡도
- [시니어 헬스케어를 잡아라]①
주거·의료·돌봄·웰니스 통합 플랫폼 진화
초고령화 시대, 미래 성장동력·캐시카우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제약·부동산·헬스케어 업계가 초고령 사회 진입에 맞춰 시니어(장년층) 헬스케어(건강관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앞다퉈 손을 잡고 ▲시니어 레지던스 ▲디지털 헬스케어 ▲영양식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합종연횡’이 활발한 모습이다. 단순한 요양을 넘어 주거·의료·돌봄·웰니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시니어 산업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병원은 차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와 ‘과천막계지구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바이오 헬스케어 단지’ 조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지난 8월 체결했다.
차병원·차헬스케어·카카오헬스케어 3사는 ▲미래형 첨단 종합병원 설립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 첨단산업 기반 확보 ▲세대 공존형 시니어 헬스케어 타운 조성 ▲AI 기술 접목 글로벌 의료 복합타운 구축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차병원이 65년간 축적해 온 임상·연구 노하우 및 차헬스케어의 미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글로벌 병원 운영 경험과 의료 네트워크 및 헬스케어 서비스 연계 전문성, 카카오헬스케어의 AI·디지털 헬스 플랫폼 기술력을 융합해 추진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의료 서비스와 생활 밀착형 스마트 헬스케어를 구현, 환자 중심의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3사 협력을 통해 AI와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건강관리와 병원-지역-가정을 잇는 연속적 예방 및 치료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며 “기술, 인구 변화 및 지역 커뮤니티에 최적화된 주거 기반 헬스케어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세라젬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서울타운에서 ▲이지스 자산운용 ▲KPMG 삼정회계법인 ▲세라디이씨(CERAD-EC)와 헬스케어 기반 시니어 산업 육성을 위한 4자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세라젬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가운데, 헬스케어·부동산·금융 등 각 분야 전문 기업을 결집하고, 헬스케어 기반 시니어 사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확보 및 수익 자산 운용 ▲삼정KPMG는 실행 전략 수립 및 투자자 유치 ▲세라디이씨는 복합단지 개발 및 시공 연계 등을 각각 담당한다.
제약·헬스케어, '시니어 맞춤' 신사업 강화

제약·바이오 업계도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HLB글로벌은 지난 9월 3일 인공지능 및 음성인식 전문기업 셀바스AI 및 단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인 단국상의원과 함께 시니어 헬스케어 통합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헬스케어 융복합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국내외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단국상의원은 시니어의 행동 및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기획·개발하고, 자체 요양원 브랜드인 ‘휴앤락요양원’ 및 ‘휴앤락스카이캠퍼스’에 이를 적용하여 실증에 나선다. 원격의료 및 의료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셀바스AI는 환자 감시장치, 혈압계 등 생체신호 기반 의료기기 제조 역량을 활용하여 AI 소프트웨어 및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HLB글로벌은 최근 투자를 단행한 일본 시니어 헬스케어 전문 기업 ACA NEXT를 통해 일본 내 노인 복지 네트워크와 연계한 현장 테스트 및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대웅은 자회사 대웅개발을 통해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웅개발은 부동산 관리와 임대업을 담당하는 업체로 지난 6월 말 기준 대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은 지난해 말 대웅개발에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대웅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웅개발 주식 1200만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대웅개발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요양시설 투자 등 실버 산업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계열 종근당산업은 프리미엄 요양시설 사업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지난 2023년 더헤리티지너싱홈과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프리미엄 요양원 헤리티지너싱홈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요양 케어 서비스 분야 선점에 나섰다. 앞서 지난 2021년 9월 서울 강일동에는 고급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를 개원하며 요양 산업에 진출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고령층의 필수 영양 섭취를 돕는 프리미엄 완전 균형 영양식 ‘한미 케어미’(Care Me)를 조만간 출시한다. 한미 케어미는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 저하로 인한 식사량 감소, 식품 섭취 다양성 저하 등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식사 대용 솔루션이다.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도록설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시니어 헬스케어를 단순한 복지 영역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이자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특히 이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니어 대상 건강관리·영양·돌봄 서비스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임상 데이터 확보라는 부수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웰니스 사업과의 연계 시너지도 기대된다. 단순히 요양원이나 건강식 사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헬스케어는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R&D)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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