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닥, 아파트 비대면 진료부터 시니어 헬스케어까지 [이코노 인터뷰]
- [시니어 헬스케어를 잡아라]②
김민승 솔닥 대표 인터뷰
시니어 세대 위한 주거-건강 융합 모델 구축 협력
“고령 인구, 예방 중심·데이터 중심으로 관리해야”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가장 큰 목표는 의료 경험을 모두 디지털화하는 것입니다.”
김민승 솔닥 대표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의료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솔루션을 개발, 변화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비대면 진료는 디지털 의료화에 굉장히 좋은 첫 번째 스텝”이라며 “환자가 디지털 공간에서 ▲의료인과 소통하고 ▲진료받고 ▲상담받고 ▲처방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결국에는 의료 행위 상당 부분이 디지털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원격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은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출신 김 대표와 피부과·내과 의사인 이호익 대표가 지난 2018년 공동 설립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진료 솔루션과 의료 연계 기술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원격의료 특화 의료기관용 정보기술(IT) 솔루션 ‘솔닥 파트너스 SW’를 비롯해 ▲대면·비대면 진료 앱 서비스 ‘솔닥’ ▲1형 당뇨 맞춤 비대면 진료 서비스 ‘솔닥 컨시어지’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바로돌봄’ 등이 대표적이다. 솔닥은 올해 5월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솔닥은 최근 건설사와 손잡고 아파트 단지 내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에도 나섰다. GS건설과 제휴를 맺고 ‘자이홈’ 앱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우미건설의 자산관리 전문 계열사 우미에스테이트와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주거·건강 융합 모델 구축을 위한 협렵도 체결했다.
그는 “의료기관에서 쓰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솔닥파트너스’를 통해 인바디 등 각종 정보들이 데이터가 돼 솔닥으로 넘어오게 설계돼 있다”며 “입주민이 인바디에서 체질량지수(BMI)를 재면 그게 자동으로 입력이 돼서 아파트 입주민 앱이나 은행 앱 등에서 솔닥을 통해 확인을 하고, 원하면 자신이 예약한 병원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데이터에 이상값이 있으면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진료도 연결해 주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에서 시작해 점점 더 포괄적인 ‘원격 건강관리’로 넓혀나가고 있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원격 건강관리-시니어 헬스케어까지

솔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니어 헬스케어’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 거주시설과 노인복지주택 내 입주민들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된 프리미엄 원격 건강관리 서비스 ‘바로돌봄’을 공급하고 있다.
바로돌봄은 적극적인 의료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장기요양등급인정자 ▲등록장애인 ▲섬벽지 거주자 등 의료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개발된 국내 유일의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올인원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바로돌봄은 조력자가 환자 대신 정보를 입력하고 예약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울렁증·구토·설사 증상 등과 같은 내용들을 비롯해 혈압이나 맥박 등과 관련한 원래 처방받던 약의 내용들이 환자의 동의하에 의료진한테 바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정보를 사전에 공유받은 인근의 병원에서는 환자한테 전화를 걸게 되는데, 의료진은 환자의 과거 이력을 보고 환자와 실시간으로 통화하면서 처방을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치매 어르신들이나 노약자들은 센터에서 조력자들이 병원에 모시고 가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인력 공백이 생긴다”며 “비대면 진료, 그러니까 원격의료는 이렇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굉장히 유용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비대면 진료가 언젠가는 ‘필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 인구 중 고령화 비중이 20%를 차지하는데, 2050년에는 50%가 된다”며 “우리나라 인구의 20%인 고령 인구가 사실 50% 이상의 의료비를 쓰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예산 중에서 어마어마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나 일본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재택 치료를 굉장히 많이 활용한다”며 “외래비나 입원비를 감소시키고 능동적인 재택 치료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인구구조에 맞춘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 즉 고령자들은 필연적으로 ‘예방 중심’ 그리고 ‘데이터 중심’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자가 집 또는 시설 등 어디에 있더라도 인근에 있는 의료 기관들을 최대한 많이 연결한다”며 “그래야만 고령자들이 대면으로도 쉽게 가서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재진을 볼 때 우리의 서비스를 잘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솔닥은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스케일업 팁스’ 사업에도 선정됐다. 솔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온디바이스 ‘AI-박스’(Box)와 생성형 AI 건강 리포트 에이전트를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해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진료 연계까지 통합하는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를 잘 준비해서 경로당이나 주야간 보호센터, 요양원 같은 복지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원하시면 측정한 데이터가 의료진에게 넘어갈 수 있고 의료진이 그걸 기반으로 원격의료를 보실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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