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ech - “금값 1100~1200달러 저가 매수 기회”
- Money Tech - “금값 1100~1200달러 저가 매수 기회”

금값은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 이후 1온스당 1185달러로 떨어졌다. 금값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2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 때 1266달러로 반등한 금값은 올 1월 2일 1204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하락으로 한국금거래소에서는 1월 2일 금 1돈(3.75g)을 16만3000원에 살 수 있다. 지난해 1월 4일(22만4000원)과 비교하면 27% 넘게 하락한 것이다.
금값은 주가와 거꾸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경기가 가라앉거나 불투명할 때 투자자가 몰려 금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이른바 ‘안전자산’의 특성이다.
이와 달리 경제가 활기를 띠면 주가는 오르고 금값은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선진국 경기회복,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금값이 하락 추세다.
금값 하락으로 덩달아 금 펀드 수익률도 떨어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2일 금에 투자하는 금 펀드 10개(운용펀드 기준)는 평균 27% 손실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골드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의 수익률은 지난해 30% 떨어졌다. 금 관련 해외 업체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형 펀드’의 수익률은 더 낮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투자신탁(UH)’은 마이너스 25%의 수익률을 냈다.
골드먼삭스는 현재 온스당 1200달러대인 금값이 올해 15% 이상 내린 105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달러화 가치와 금리가 오르면서 금의 매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금의 매력이 떨어졌다”며 “금값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먼삭스·SG “금값 더 떨어진다”금과 마찬가지로 은값도 떨어지고 있다. 은값은 지난해 부침이 심했다. 국제 금 시세 정보 사이트인 킷코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2달러 수준이었던 1온스당 은값은 지난해 말 19달러로 떨어졌다. 은값 하락의 원인은 금값과 비슷하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과 금보다 한 단계 낮은 귀금속으로 평가 받는 은의 특성 때문에 은값이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은값은 계속 떨어질까? 금값 약세를 점치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들이 그동안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많이 공급한 때문이다. 달러·유로·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에 다시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금의 공급이 제한적인데다 중국·인도 등의 견고한 수요도 한 몫 한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인도에 이은 세계 2위 금 소비국이다. 중국금협회(CG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금 구매량은 900t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CGA는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개인이 해외에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금의 양을 기존 50g에서 200g으로 완화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시장에서는 금값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1온스당 1100~1200달러 정도라면 금을 저가로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은도 장기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금보다 싸면서 친숙한 실물투자 수단일 수 있어서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바 1kg은 4765만7000원에 달하지만 실버바 1kg 가격은 85만4000원이다. 여기에 경기회복 가능성이 큰 만큼 오름세를 탈 확률이 높다. 은은 귀금속이지만 전체 생산량 가운데 53%가 산업용 원재료로 쓰인다. 은은 최근 들어 태양광 집전판과 전기 배터리 부품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은은 경기 사이클이 회복 시기로 접어들면 산업금속과 함께 실수요가 증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 은값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값의 마지노선은 온스당 18달러로 내다봤다. 김현태 연구원은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의 비중이 점점 줄고 태양광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태양광 패널 부품에 필수적인 은에 대한 산업용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다. KODEX은선물과 TIGER금은선물이 은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다. 최근 1년 KODEX은선물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4%를 기록 중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ETF 수익률이 많이 부진하지만 장기적으로 은값이 오를 것으로 본다면 매달 적립식으로 은 ETF를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들 귀금속 ETF에는 ‘H’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 것이 많은데, 이는 통화가치 변동을 헤지(손실을 보존하도록 하는 전략) 했다는 의미다. 금·은값이 달러화와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 원자재 ETF는 보통 환헤지를 한다.
금·은과 마찬가지로 곡물과 비철금속 가격도 떨어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년 간 18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0%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 급락은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서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공급이 급증하면서다. 알루미늄과 납 가격도 각각 17%, 8.7% 빠졌다.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8개 테마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위권은 대부분 원자재 관련 펀드가 차지했다. 시장에선 원자재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먼삭스는 철광석·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1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은값 마지노선 온스당 18달러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일부 원자재에 대해서는 투자에 나설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자재 중 천연가스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은 32%나 급등했다.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012년 이후 대폭 오른 것이다. 예년보다 훨씬 쌀쌀해진 날씨로 가정과 직장에서 연료사용이 늘어난데다, 미국의 생산량도 안정된 데 따른 것이다. 두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천연가스 재고량이 감소했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천연가스는 다우존스-UBS원자재 지수의 22개 품목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순면이 작황 감소 전망으로 12%나 오르며 2위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사상 최대 풍년을 기록하며 가격이 39% 급락하며 최악의 해를 맞았다. 원자재 투자자들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천연가스 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옵션거래 가운데 순매입 계약은 12만376건으로 전주(5만4925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CFTC가 해당 자료를 내놓은 2009년 이후 최대 순매입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 역시 반등세를 탔다. 지난해 11%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원유 집결지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에서 원유 재고가 줄며 가격이 올랐다. 덕분에 원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일부 원자재 펀드들의 수익률도 지난해 선전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의 수익률 18%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 문제로 지난해 10%나 빠진 구리 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구리는 건설과 개발사업에 두루 쓰이는 만큼 앞으로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흥국 성장률이 안정세를 보이면 t당 800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리 ETF로는 KODEX구리 선물(H)과 TIGER구리실물이 있다.
최근 1년 간 10∼12%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구리 등 다양한 금속을 묶어 놓아 리스크를 줄인 TIGER금속선물ETF도 있다. 농산물 중에서는 콩(대두)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 전체 원자재 ETF 중 지난해 가장 수익률이 좋은 것은 KODEX콩선물로 1년 동안 12% 넘는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가뭄으로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천연가스 가격 32% 올라원자재에 쉽게 투자할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DLS란 원자재 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증권사가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은 원자재 관련 DLS는 연 7∼10%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금·은·WTI(서부텍사스원유)·브렌트유 등 원자재 기초자산 중에서 2∼3개를 편입한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주가와는 달리 원자재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 값이 많이 내린 지금이 DLS 가입의 적기”라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KOSPI200, KOSPI50과 같은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파생결합증권(DLS): 주식이 아닌 금·은·원유 등 원자재와 금리·환율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김영철, ‘마비성 장폐쇄’ 딛고 ‘아는 형님’ 복귀… 문희경 “불쌍한 아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김영철, ‘마비성 장폐쇄’ 딛고 ‘아는 형님’ 복귀… 문희경 “불쌍한 아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휴가 복귀 첫 지시…李 대통령 “산재사고 대통령 직보하라”(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3년간 배당 늘린다더니…고려아연, 중간배당 생략한 배경은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엔허투 SC' 임상 다음달 개시…알테오젠, 글로벌 ADC 개발 판도 바꾸나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