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금융계열사 반란]①
해외사업 안정화·AI 기술 적용 서비스
바닥 면치 못한 2만원대 주가 부양 과제

1분기 순익 ‘역대최대’…비결은 탄탄한 고객기반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3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6% 증가한 실적이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탄탄한 고객기반 덕에 이 같은 호실적을 냈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1분기 말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1분기만에 57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또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92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 명으로 역대 최대다.
고객 기반의 확대는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고루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영유아 등 신규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서비스를 출시한다. 차별화된 수신 상품·고객 기반의 성장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4조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하며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섰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1억원 초과 신용대출’,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힌다. 향후 ‘세금 통합 관리’, ‘정부 지원금 찾기’ 등 사장님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탑재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도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9%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수익 중 35.9%를 차지했다. 고객 트래픽 확대와 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대출 비교·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76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는 제휴사가 1년만에 2배 가량 늘어난 6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대출 비교 상품군을 주택담보대출로 확장한 데 이어, 향후 제휴사 커버리지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대출을 필요로 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은행 태국 진출 새 역사 쓰나…주가 관리 진땀
올해 초 5연임에 성공한 윤 대표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윤 대표는 이번 연임을 통해 향후 카카오뱅크의 미래 청사진인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과 혁신의 확장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중점 과제는 해외사업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론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남아 최대 슈퍼앱이자 IT 플랫폼인 그랩과의 강력한 제휴,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 32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가가 승인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드물었던 태국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접목해 현지 금융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AI 관련 서비스 출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먼저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AI 기술의 본격적인 서비스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이용 중 발생하는 궁금한 점을 편리하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검색’을 시작으로, 금융과 관련된 계산을 대화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AI 금융계산기’도 출시한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과는 달리 최근 주가는 좀처럼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카카오뱅크 종가는 2만3300원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9만원 고지를 넘겼던 것에 비하면 바닥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종합금융플랫폼 도약 노력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번 1분기 호실적에 일부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높여잡기도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자이익, 수수료 및 플랫폼 이익, 투자금융자산 이익 등의 증가가 실적 개선 견인했다”며 “이자이익 및 대출 성장세 둔화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비이자이익 증가, Fee 및 플랫폼 수수료 수익 증대, 판관비 및 충당금 관리 등 내실 강화가 확인된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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