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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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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진화 경계를 넘다
맞물린 전기차·자율주행 톱니바퀴...움트는 ‘500조 시장’

자동차

자율주행 상용화의 시간표가 앞당겨지고 있다. 그 중심에 전기차가 서있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는 센서와 고성능 컴퓨팅 유닛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를 자연스럽게 감당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SDV)에도

2025.05.12

4분 소요
거버넌스 격변기…상장기업 대응 전략은?[대신경제연구소 ESG 인사이트]

증권 일반

국내 상장기업의 거버넌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 재추진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 기고에서는 ▲국내 상장기업의 2025년 정기주주총회 리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동향 및 전망 ▲최근 논의되는 상법 개정안을 통해 상장기업 거버넌스에 대해 짚어 보기로 한다.우선 2025년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주주환원 등 주주권 강화와 관련된 안건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한국ESG연구소의 ‘2025년 정기주주총회 리뷰’에 따르면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을 결합한 지배구조 개편 요구, 지배구조 개선 계획의 이행 점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요구 등 상장기업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주주제안이 다수 등장했다. 해당 자료에서 분석한 주주제안은 총 20개사·117건으로 전년도 52건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과 같은 특정기업의 주주제안이 많았던 것도 요인이지만 전체적으로 주주제안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집중투표제 도입·자기주식 소각 및 권한 확대·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등 주총 정관변경 안건의 주주제안도 15개사에서 상정됐다. 최근 주주권 강화 추세와 함께 본인인증 기반의 플랫폼이 등장했고, 상법 개정안 등의 흐름에 비춰보면 추후 주주제안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금배당·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관련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됐다. 한국ESG연구소의 분석대상 672개사 중 회계연도 기준 2024년 내 자기주식을 소각한 기업은 75개사다. 자기주식 소각이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환원 수단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버넌스(G) 이외에 사회(S)·환경(E) 등 ESG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상장사 중 주총이 아닌 이사회에서 ESG 관련 안건이 상정돼 가결된 사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SK가스·롯데정밀화학은 2024년 11~12월 각각 안전·보건 계획, 기후변화 관련 실적 및 계획 안건이 가결됐다. 또한 일반주주의 주주권을 강조하는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ESG 안건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기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두 번째로 자본시장에서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 동향을 살펴보겠다. 최근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는 총 138건을 기록하고 있다. 월별 추이를 보면 ▲2024년 12월 35건 ▲2025년 1월 5건 ▲2월 14건 ▲3월 17건 ▲4월 4건 등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는 3월 말 상장기업의 정기주총 완료와 4월 초 탄핵정국 이후 기업의 관망세 때문으로 판단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자기주식 매입·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것이다. 상장기업의 2024년 자사주 취득·소각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약 2.3배·2.9배 증가해 최근 7년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ESG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정기주총에서 현금배당금을 확대한 기업은 309개사로 전년(270개사) 대비 증가했다. 반면 배당금을 축소한 기업 수는 168개사로 전년(213개사) 대비 감소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가능한 시행을 위해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환원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이해관계자 간의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기업은 적절한 사내유보와 투자를 통한 수익확보가 주된 목표고, 그 결과물인 기업가치 개선이 결국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매입 등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주주환원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세 번째로 살펴볼 주제는 최근 논의되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 동향과 전망이다.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는 이사의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 기업경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투자자는 국내 상장기업 거버넌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다. 특히 최근 소액주주 중심의 주주권 강화 추세와 맞물려 상법 개정안이나, 대안으로 논의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거버넌스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에 적용될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에 비해 기업의 부정적인 의견이 적은 편이다. 전자주총을 위한 시스템 안정화와 정부의 혜택 등 일부 조건이 충족되면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주총이 주주의 주주총회 접근성 강화 등 주주권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일반주주 연대도 가능케 해 기업 입장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일반주주의 주주권을 강조하는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 예측 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중장기 주주친화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통상 주주친화정책의 중심가치로 간주되는 현금배당·자가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의 적정성에 대한 기준은 기업마다 상이하지만, 그 정책을 투자자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기준과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자와 다양한 형태의 소통은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친화정책을 위해서는 그 정책을 내재화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2025.05.13 09:01

4분 소요
연간 흑자 보인다…카카오페이, 결제·증권 업고 첫 분기 ‘흑자’

은행

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창사 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프라인·해외 결제 증가와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 반등이 주효했다. 4년 만의 실적 반등으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카카오페이는 보험 상품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도입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카카오페이는 5월 7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21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44억원,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창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결 기준 분기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이번 실적 개선은 핵심 사업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더불어, 외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 자회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플랫폼 전체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카카오페이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금융 서비스 매출은 대출 중개와 증권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60.5% 급증한 80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매출의 38%를 차지하며 비중도 크게 늘었다. 카드 추천 및 광고 서비스 중심의 기타 서비스 매출도 같은 기간 47.8% 증가했다. 오프라인 및 해외 결제 확대에 힘입은 결제 매출도 1.9% 증가하며 전체 성장 흐름에 기여했다. 1분기 전체 거래액은 4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이 중 매출 기여 거래액은 12조8000억원(29%)에 달했다. ▲결제(7%↑) ▲오프라인 결제(42%↑) ▲해외 결제(20%↑) ▲대출(7%↑) ▲송금(8%↑)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영역은 카카오페이의 실생활 기반 확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주목된다.별도 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이 1609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은 21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1년 말 2000억원을 넘겼던 누적 결손금은 207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며 질적 개선을 이뤘다.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주요 실적 반등 축으로 작용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447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액은 18조원(54%↑), 거래 건수는 7200만건(258%↑)으로 급증했다. 예탁 자산은 4조2000억원, 주식 잔고는 2조6000억원으로 각각 56%, 8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모바일 기반 소액투자 유입 확대 전략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및 초보 투자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전통 증권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금·퇴직연금 등 중장기 자산 관리 영역으로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주식거래량 증가 흐름으로 주식 잔고가 확대되며 같은 기간 늘어났다”며 “거래금액 확대를 통한 수수료 수익 증가로 두 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기반 금융 서비스 본격화…신용평가 모델도 추진보험 부문도 두 자릿수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1분기 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으며, 이는 해외여행보험·휴대폰 파손보험 판매 증가와 함께 영유아 보험·초등생 보험·전세안전보험 등 생활 밀착형 신규 상품 출시 효과가 컸다. 카카오페이는 보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며 ‘일상 속 보험 습관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가 지목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및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금융 비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변화에 따른 자동 리포트 제공 ▲사용자별 소비 습관 분석 ▲투자 추천까지 포괄하는 서비스 모델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아울러 대안 신용평가모형도 준비 중이다. 기존 금융이력을 보유하지 않은 이들도 AI 기반 평가로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하는 모델로, 카카오페이는 이를 ‘전 국민 대상 차세대 신용평가’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연결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금융 자회사들이 외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과 이익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 4분기와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연결 흑자 달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금융자산 이익 확대가 필수적인데 주식 시장의 경우 주식거래 대금 변동 폭이 커지고 있고, 보험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성장해야 한다”며 “향후 이들 자회사 성장과 함께 이익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주주와 투자자들이 가장 오래 기다렸을 카카오페이의 분기 영업 흑자 전환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결제 서비스의 규모 있는 성장 위에 금융 서비스의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더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 했다.

2025.05.13 08:23

4분 소요
‘실적 파티’ 윤호영號 카카오뱅크…추후 과제는?

은행

올해 초 ‘5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1분기에는 실적으로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뱅크 실적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윤 대표의 남은 과제는 해외 사업 안정화와 주가 부양 등이 꼽힌다.1분기 순익 ‘역대최대’…비결은 탄탄한 고객기반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3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6% 증가한 실적이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탄탄한 고객기반 덕에 이 같은 호실적을 냈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1분기 말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1분기만에 57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또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92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 명으로 역대 최대다.고객 기반의 확대는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고루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영유아 등 신규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서비스를 출시한다. 차별화된 수신 상품·고객 기반의 성장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4조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하며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섰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카카오뱅크는 다음달 ‘1억원 초과 신용대출’,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힌다. 향후 ‘세금 통합 관리’, ‘정부 지원금 찾기’ 등 사장님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탑재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도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9%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수익 중 35.9%를 차지했다. 고객 트래픽 확대와 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특히 대출 비교·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76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는 제휴사가 1년만에 2배 가량 늘어난 6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대출 비교 상품군을 주택담보대출로 확장한 데 이어, 향후 제휴사 커버리지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대출을 필요로 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은행 태국 진출 새 역사 쓰나…주가 관리 진땀올해 초 5연임에 성공한 윤 대표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윤 대표는 이번 연임을 통해 향후 카카오뱅크의 미래 청사진인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과 혁신의 확장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중점 과제는 해외사업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론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남아 최대 슈퍼앱이자 IT 플랫폼인 그랩과의 강력한 제휴,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 32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가가 승인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드물었던 태국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접목해 현지 금융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AI 관련 서비스 출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먼저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AI 기술의 본격적인 서비스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이용 중 발생하는 궁금한 점을 편리하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검색’을 시작으로, 금융과 관련된 계산을 대화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AI 금융계산기’도 출시한다.‘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과는 달리 최근 주가는 좀처럼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카카오뱅크 종가는 2만3300원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9만원 고지를 넘겼던 것에 비하면 바닥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종합금융플랫폼 도약 노력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번 1분기 호실적에 일부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높여잡기도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자이익, 수수료 및 플랫폼 이익, 투자금융자산 이익 등의 증가가 실적 개선 견인했다”며 “이자이익 및 대출 성장세 둔화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비이자이익 증가, Fee 및 플랫폼 수수료 수익 증대, 판관비 및 충당금 관리 등 내실 강화가 확인된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2025.05.13 07:01

4분 소요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 [새로 나온 책]

△빛과 실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2024)이 문학과지성사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아홉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빛과 실’(2024)을 포함해 미발표 시와 산문,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온전한 최초의 집으로 ‘북향 방’과 ‘정원’을 얻고서 써낸 일기까지 총 열두 꼭지의 글이 작가가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묶였다. 작가는 삼십 년 넘게 ‘쓰는 사람’의 정체성으로,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을 글쓰기의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 숱한 질문들 속 작가는 “‘가장 깊은 겹이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던 게 아닐까’, 그것이 바로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背音)이 아닐까’”라며 묻고 답하기까지, 시차를 두고 쓰인 시와 산문, 일기와 사진이 새롭게 제 자리를 잡았다. ‘북향의 사람’(북향 방)으로 읽고 쓰는 동안, 종일 빛이 들지 않는 정원에 음지에서도 견뎌내는 식물들의 뿌리를 내리고 탁상용 거울 여러 개의 방향을 옮겨가며 햇빛을 붙드는 작가의 작고도 간절한 일상을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의 구절이 떠오른다.“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라는 구절이다. “글쓰기가 나를 밀고 생명 쪽으로 갔을 뿐이다”라고 작가는 말했다. 책장을 넘기면 흑면과 백면이 교차하며 맞닿은 글과 이미지가 서로에게 스미고 또 끌어당기며 작가의 방과 정원에 깃드는 빛과 그림자를, 이어지는 작가의 낮과 밤을 읽는 이로 하여금 좇게 만든다. 멀게는 사십여 년 전 유년의 기억이 저장된 중철 제본 노트에서 시작된 사랑, 따뜻한 생명에 대한 의문과 갈구가, 가깝게는 코로나19-팬데믹에 휩싸인 2020~2024년 북향의 방과 정원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이 일기와 산문 속에서 오롯하다.작가는 “햇빛이 잎사귀들을 통과할 때 생겨나는 투명한 연둣빛이 있다. 그걸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 특유의 감각이 있다”고 말한다. 또 “식물과 공생해 온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리라 짐작되는, 거의 근원적이라고 느껴지는 기쁨의 감각이다”라고 표현했다. ‘시적인 산문’이란 한강의 언어가 ‘경계 없는 글쓰기’라는 형식과 만났을 때, ‘비로소 우리가 마주하게 된 세계는 생명의 경이와 눈부신 빛으로 가득하다고 전한다. △꼭 알아야 할 심리의 기술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선 넘는 발언을 일삼는 상대를 볼 때, 호락호락하지 않은 거래처 대표에게 계약을 따내야 할 때, 호감 있는 이성과 한 번 더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을 때. 꼭 시간이 지나고서야 할 말이 떠오른다. 비즈니스 심리 연구의 일인자인 저자가 최신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꼭 알아야 할 심리의 기술’ 101가지를 알려준다. △배우다!일상에서 마주치는 자연·사물·인물·철학 속에서 삶의 지혜를 한 수 배워가는 인문교양 에세이.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깊은 메시지를 던지며 독자에게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어떤 때는 책에서, 어떤 때는 길거리에서, 어떤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한마디에서 스승을 만난다. 그리고 그 스승은 대부분 ‘실패’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런 ‘한 수’들의 기록이다. △원태연의 작사법원태연 작가의 시와 가사는 모두 그의 인생에서 나온 것이며 그는 모든 작품에 진심을 담기까지 실수와 후회, 반성과 깨달음을 반복하며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워왔다. 원태연의 작품이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살펴줄 수 있었던 그 이유, 그의 사람 냄새 나는 유쾌하고도 진중한 면모가 이 책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드러난다.

2025.05.13 06:00

3분 소요
성장 마인드셋이 금융을 바꾼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추천한 ‘마인드셋’ [CEO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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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을 믿고 한계에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정한 성장의 출발점이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캐럴 드웩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저서 ‘마인드셋’을 언급하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이 철학을 기업 혁신에 적용해 ‘피스’(PIECE)라는 실험이자 성과로 이어냈다.드웩 교수의 이론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으로 구분한다. 성장 마인드셋은 노력과 전략으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해 “현재 가진 자질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라고 본다. 신 대표는 이 개념을 금융 혁신에 적용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하고, 소액 단위로 쪼개 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토큰증권’(STO) 시장을 개척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자산은 쪼갤 수 없다’고 말할 때, 우리는 오히려 ‘왜 안 되겠는가?’라는 도전의 질문을 던졌다”고 그는 설명한다.하지만 2022년 11월 조각투자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시장은 2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은 예상과 달리 시장의 진입과 성장을 막는 장벽이 되어 돌아왔고, 수차례 시도된 국회에서의 입법은 회기를 넘기면서까지 지연됐다. 신 대표는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이 있어도, 때로는 어떻게 해볼 수조차 없는 외부 환경이 우리의 노력을 억누른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성장 마인드셋이 강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드웩 교수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에게도 실패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에서는 그 실패가 당신을 규정짓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패는 단지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배움의 기회다.이러한 원칙은 모든 혁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신 대표는 “신산업은 절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혁신 기업들이 직면하는 공통 과제는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라고 했다. 그는 “이때 성장 마인드셋은 단순한 심리적 지지대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존 전략이 된다”고 역설했다.드웩 교수는 “평가란 단지 한 시점에서의 판단일 뿐”이라며 “노력과 시간이 더해지면 인간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30년까지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잠재력과도 맞닿아 있다.결국 ‘성공’이란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를 확장하며 한계를 넘는 과정이다. 바이셀스탠다드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며, 산업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2025.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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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더 유명한 한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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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당시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현대차의 자율주행 선행개발팀이 마음을 졸이며 오랫동안 준비한 깜짝이벤트였다. 현대차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보여준 장면이다. 이 이벤트의 프로젝트 매니저(PM)와 당시 정 부회장 옆에 함께 탔던 엔지니어, 그리고 자율주행 선행 개발팀에서 일했던 4명의 동료는 2018년 7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다. 사명은 ‘자율주행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AUTONOMOUS A2Z)다. 사명에서 보듯이 자율주행 솔루션부터 도로 인프라 관련 센서, 그리고 자율주행 승합차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고 제작까지 하고 있다. 대다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자율주행차까지 제작한다는 것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완벽한 무인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스마트 교통 인프라 기술부터 차량, 그리고 솔루션까지 있어야 한다”면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는 사명은 자율주행을 위한 ▲인지 ▲판단 ▲제어 모두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4월 현재 서울·판교·안양·세종·울산·대구 등 자율주행 시범 지역 13곳에서 55대의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4월 현재 55대의 차가 자율주행한 거리가 62만km를 넘어서 국내 도심 자율주행 거리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 대표는 “그동안 상대방 과실의 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문제로 난 사고는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센서와 솔루션 등을 도심 교통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우리가 매출을 올리는 데는 차량과 솔루션 등을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자체의 교통 시스템 인프라에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센서 등의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안전성도 높이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글로벌 진출 가속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 제조까지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제조에 도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자본력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대중교통용 무인 셔틀과 물류 배송용 무인 배송 등의 특수목적자율주행차(PBV)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직접 개발했다. 한 대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PBV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차량 제작은 협력 전문 제조사와 분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하는 PBV는 시속 40km 이하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도심형 셔틀버스 차량이다. 운전석이 따로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된 차량으로 로이(ROii)라는 이름의 PBV는 지자체 등의 기관(B2G)과 도심 운송 업체(B2B)를 타깃으로 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도심형 자율주행 시장을 노리는 이유가 있다. 한 대표는 “40km 이하 속도에서 우리는 완벽한 자율주행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성능인증제도 하에 2025년 말 인증을 목표로 하며, 인증 완료 시 일부 도심 노선에서 제한적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이 개발 중인 11인승 자율주행 전기버스 가격은 7억원 정도라고 한다. 한 대표는 “올해부터 시행된 성능인증제도를 통해 일반판매가 가능하도록 인증을 받아 내년부터 일반 판매를 하려 하고,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면서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 판매 타깃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왜 차량 제작에도 뛰어드나”라는 질문에 “완성차 업체가 스타트업의 자율주행 솔루션만 채택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100% 사용하려면 여기에 맞는 차량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일반적인 승용이나 상용 시장을 노리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 내에서 특수한 목적 아래 완전 자율로 움직이는 미래 모빌리티 차량을 개발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완성차 업체와 경쟁을 하는 게 아니다”며 “현대차에서 12년 동안 근무하면서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전을 결정했다”며 웃었다. 한 대표가 현대자동차라는 안락한 우산을 포기하고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창업에 도전한 데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부터 솔루션 개발 등으로 흑자를 내는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높였다. PBV 제작을 위해 투자를 받을 때도 시드 투자 유치액이 21억원이었고, 시리즈A 투자 유치액은 160억원이나 된다. 그만큼 투자 업계도 인정을 하는 스타트업이었다. 2023년 12월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1년 만에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유치액만 82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자율주행차 판매 등으로 107억원의 매출도 올렸다. 임직원도 200명을 넘어섰고, 주요 개발 임원진의 80% 정도는 현대자동차그룹 출신일 정도로 자율주행 관련 전문성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 내에 상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지난 3월에 미국 컨설팅 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에서 11위를 차지했다. 2024년 기록했던 13위보다 2계단 오른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앱티브 합작법인 모셔널은 15위, 테슬라는 20위를 차지했다. 한국 자율주행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하다는 것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에도 진출했다. 싱가포르에는 A2G(오토노머스투글로벌)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2024년 싱가포르 정부 주도의 자율운행 프로젝트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중동의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G42의 모빌리티 부문 자회사 스페이스42(Space42)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협의했다(실제 설립: 2025년 상반기 중 예정). 이 외에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 및 인증 등을 받고 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진출 성과는 중국의 상장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 때문에 해외 출장도 많아졌다”면서 웃었다.

2025.05.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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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형 모기지가 뭐길래…‘내 집 마련’ 숨통 트일까

IT 일반

집값의 10% 정도의 현금만 있어도 내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지분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정책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집을 구매할 때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 대신 공공과 반반 지분투자를 통해 대출 부담을 줄이는 지분형 모기지가 올해 하반기 시범사업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무주택자 등을 상대로 시범사업 대상자를 선정한 후 원하는 지역에 지분투자를 받을 집을 직접 고르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은 시범사업 하반기 개시 등을 골자로 한 지분형 모기지 도입 로드맵을 오는 6월 내놓을 예정이다. 지분형 모기지는 개인이 집을 살 때 공공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택 구입 시 초기 자금 부담을 줄여 청년층과 무주택자 등 자금 여력이 부족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지분형 모기지 도입 로드맵 오는 6월 선보일 예정지분형 모기지는 주택을 구입할 때 공공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투자받는 수익 공유형 주택담보대출의 일종이다. 집값의 절반 정도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 등 공공 정책금융기관이 지분 투자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매수자는 나머지를 스스로 조달하면 된다. 개인이 조달하는 금액의 일부를 대출받으면 기존보다 적은 자본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다.주금공이 투자하는 지분에도 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은행 이자보다는 낮게 책정될 전망이어서 이용자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중간에 여력이 생기면 주금공 지분을 추가 취득해 매수자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해당 주택을 팔 경우에 주택 가격이 오르면 상승분을 주금공과 지분만큼의 비율로 나눠 갖고 집값이 내려가면 후순위 투자자인 주금공이 손실을 부담하는 구조다. 정부는 지분형 모기지가 ‘영끌’ 없는 내 집 마련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택 구입이 가계부채의 70~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자기자본 비중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대출 부담과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자산 양극화 완화와 주거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으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말 기준 743조848억원, 이중 주담대 잔액은 589조4300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하반기 시범사업을 통해 시장 반응을 파악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약 1000호 규모로 약 4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대상주택은 지역별 중위 가격을 기준으로 ▲서울 10억원 ▲경기 6억원 ▲지방 4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번 지분형 모기지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과거 공공과 민간이 주택구입 부담을 나누는 지분형 주담대 정책이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게 매각차익이나 손실을 기금과 대출자가 지분에 비례해서 분담하는 ‘손익 공유형 모기지’와 시세차익은 일정 부분만 공유하고 손실은 대출자만 부담하는 ‘수익 공유형 모기지’ 정책이 도입된 바 있다. 당시 지원 대상은 부부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가 매입할 전용면적 85㎡ 이하(가격 6억원 이하)의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소재 아파트에 국한했다. 시범사업 당시에는 출시 54분 만에 5000명이 대출을 신청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실적은 미미했다.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이후 집값이 크게 오르고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이익을 정부와 나누는 것에 대해 수요자들이 반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1년에는 수분양자가 분양가의 10∼25%만 내고 입주한 뒤 20년이나 30년에 걸쳐 남은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의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추진됐으나 역시 안착에 실패했다.해외에서도 지분형 모기지와 유사한 정책들이 집값 부담을 덜 수 있는 제도로 활용돼 왔다. 특히 영국의 ‘헬프 투 바이’ 제도는 집값의 5%만 갖고서 새 주택을 살 수 있게 하면서 시장의 호응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가 60만 파운드(약 11억3000만원) 미만의 주택 가격의 최소 5%의 계약금을 납부하면, 정부는 주택 가격의 40%(런던 외 지역은 20%)에 해당하는 지분형 대출을 지원한다. 나머지 55%는 일반 주담대로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부 투자금에 대한 임대료는 5년간 무이자로 지원됐다. 6년차는 1.75%, 7년차 이후는 직전연도 적용금리에 물가상승분 등을 조정해 합산되는 방식이었다. ‘기대와 우려’ 동시에 나타내는 부동산 시장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지분형 모기지 정책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자금조달상 집을 구매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정책 제안을 한 것”이라며 “정책 수요가 너무 많으면 집값을 올릴 수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충분히 고려해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시범사업을 어떤 구조로 시행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 우려가 있고, 또 한편으로 시범사업은 시장 상황을 테스트하는 측면도 있다”며 “이런 점을 다 고려해 새 정부가 들어오면 조율해서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지분형 모기지가 시장의 ‘대세’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이 무한대로 재원을 투입할 수는 없기에 지분형 모기지의 수혜자격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금공 지분이 후순위인 만큼 손실을 피하기 위해 구매 지역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여러 조건들을 적용할 경우, 시장에서 대세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이 연구위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의 정책이 도입됐지만 선호도는 낮았다”며 “그 이유는 계약자가 공공의 지분을 100% 매입하지 못한 시점에서 주택을 매각할 때, 이후 발생한 시세차익을 오롯이 가져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같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5.05.12 09:02

4분 소요
1.8억에 10억 아파트를?…

부동산 일반

한국형 ‘지분형 모기지’가 주택 시장을 안정화 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은 자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인기를 끌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부터 내 집의 지분을 정부와 공유하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지분형 모기지’란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주택 매수자가 집을 함께 사고 그 권리를 지분에 따라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향후 집을 매각할 때 시세차익도 지분에 따라 배분한다. 그런데 집값이 내리면 주금공이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구조로 알려졌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계 수장들과 함께한 특별 대담에서 “집을 살 때 자금이 부족한 경우 대출이 아닌 지분 형식으로 주택금융공사 등 공공부문이 함께 투자해 자금조달에 부채를 일으키지 않는 ‘지분형 모기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6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주금공의 최대 주주가 정부(59.8%)이고 2대 주주가 한국은행(36.3%)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부가 주택의 지분을 나눠 갖는 셈이다.예를 들어 A씨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 한다고 가정하면 주금공과 최대 40%인 4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6억원은 매수자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때 A씨는 이 6억원에 대해 기존 주담대와 동일한 비중(최대 70%)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약 1억8000만원 정도의 자금이 있다면 10억원짜리 집을 매입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 주담대 방식대로라면 A씨는 현금 3억원을 보유하고 최대 7억원의 대출을 받아야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 그만큼 보유 자금이 적어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것이다.가장 큰 차이는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다. A씨가 7억원을 대출받아 30년 원리금 균등 상환(3월 주담대 평균 금리 4.17%)할 경우 매달 341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그런데 지분형 모기지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매달 4억2000만원에 대한 원리금 204만원을 상환하면 된다. 여기에 주금공 투자분에 대해 연 2% 수준의 사용료 66만원을 더하면 270만원으로 매달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지출 70만원가량 줄어든다.그만큼 지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만약 A씨의 여유자금이 넉넉해 대출을 적게 받으면 그만큼 주담대 상환 부담이 적어지는 셈이다. 이후 A씨가 집을 매도할 때 집값이 1억원이 올랐다면 지분에 따라 A씨가 60%인 6000만원, 주금공이 4000만원의 차액을 나눠 갖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도 대출뿐 아니라 집을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식을 두고 있는데, 지분형 모기지 역시 그중 한 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누구나 지분형 모기지를 통해 집을 사야 하는 게 아니라, 필요와 수요에 따라 방식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 지분 투자 기준이 관건…'토지임대부' 흥행 성공 핵심은 정부가 지분 투자하는 주택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하는 점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정부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소한 집값이 유지되거나 오를만한 곳으로 지역을 한정 지을 수 있다. 또 초고가 주택을 살 때 지분형 모기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하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10억원짜리 주택을 지분형 모기지로 살 수 있게 한다고 가정할 때 주택 매수자는 월 27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 때 해당 가정의 월 소득이나 부채비율도 따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지역을 서울로 좁힌다면 지분형 모기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서울에서 공급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도 모두 팔렸다”며 “이를 고려하면 지분형 모기지도 서울 같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분양받은 사람이 갖는 분양주택 유형이다. 40년간 거주한 뒤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40년+4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인 고덕강일 3단지 1차 사전 예약은 총 500세대 모집에 약 2만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청년 특별공급) 118:1, 평균 경쟁률 40: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기 때문에 분양받은 사람은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부담이 적은 편이다. 당시 고덕강일 3단지 전용면적 49㎡의 추정분양가는 약 3억1400만원, 추정 토지임대료는 월 35만원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직장 등의 문제로 서울에 집을 구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며 “지분형 모기지 역시 토지임대부 주택만큼 인기를 끌 것 같다”고 했다.완전한 내 집 소유 원한다면 "글쎄…" 해당 정책이 실효성을 보일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적은 비용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2030 등 청년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두겠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지분을 나누는 구조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며 “완전한 내 집을 소유하기를 원하는 매수자들은 이 정책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지분형 모기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사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분형 모기지 수요는 서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파트 평균 가격 상한을 일률적으로 정할 경우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2965만원, 같은 기간 5대 광역시는 3억5459만원으로 집계됐다. 고종완 원장은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은 서울과 비서울의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이하 주택에 정책을 적용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가격 상한을 달리하는 등 세심한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2 09:01

4분 소요
“AI 기반 리스크 평가로 ‘중금리 혁신’…PFCT, 연내 흑자 목표”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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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중금리 시장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전략이, 이제는 실질적 수익성으로 입증될 시점입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고하며 기술 기반 여신금융사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AI 신용평가 모형을 앞세운 ‘연계투자’ 모델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도권 자금을 유입시키며, P2P를 넘어선 ‘1.5금융’으로 실현 중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리스크 평가 시스템과 여신 자동화 기술은 법인 및 개인 투자자의 재투자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연체율과 손실률을 동시에 낮추며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백건우 PFCT 소매금융총괄 상무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PFCT를 “기술로 금리를 재정의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단순한 대출 연결 플랫폼이 아니라, 내부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중금리 시장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백 상무는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금융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외부 신용등급으로는 저신용자로 분류되더라도, PFCT의 내부 모형에서 건전하다고 판단되면 금리 부담을 낮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리스크 회피를 넘어서는 기술 기반의 ‘포용금융’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PFCT는 이러한 AI 기반 신용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의 기업 간 거래(B2B) 중심 기업금융에서 개인 대상 소매금융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고, 그 결과 뚜렷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월 대출 취급액이 수십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6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AI 신용평가 도입… 승인률 상승·리스크 세분화PFCT는 202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저축은행들과의 연계투자 모델을 본격화했다. 백 상무는 “현재 5개 저축은행과 협약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8곳 이상이 PFCT 모델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PFCT가 모집·심사한 개인 대출에 저축은행이 자금을 공급하는 이 구조는 1.5금융의 실질 대안이자,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PFCT의 대표 상품인 ‘아파트 담보대출’은 수익률 11% 이상, 손실률 0%라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전체 법인 포트폴리오 중 81.2%가 해당 상품에 집중돼 있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기준에 따라 고수익형·실속형·안정형으로 세분화돼 있다.기술적 자산 역시 단순한 내부 시스템에 그치지 않는다. PFCT는 여신 자동화 시스템과 AI 심사모형을 ‘에어팩’(AIRPACK)이라는 이름으로 패키징해 롯데카드, SBI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사에 제공하고 있다.그는 “연체율보다 실제 손실률을 낮추는 구조 설계가 핵심”이라며 “AI 심사 에이전트를 파일럿으로 운영하며, 사람이 하던 신용심사와 사후관리를 자동화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PFCT는 전체 인력 120여명 중 절반 이상이 AI 및 데이터 엔지니어로 구성된 기술 중심 조직이다. 백 상무는 “기술이 비즈니스를 이끄는 구조를 갖춘 금융회사는 드물다”며 “PFCT는 기술 기반 금융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저축은행 5곳과 연계투자… 연말까지 8곳 확대 예정PFCT는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금융사의 심사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그는 프로젝트 참여에 이어 ‘아시아 랜딩테크’(LendingTech) 기업을 목표로 “국내를 넘어 기술을 수출하는 금융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한국의 신용평가 모델이 아시아 전역에 활용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PFCT는 자체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한 이후, 대출승인율은 평균 25% 이상 상승했으며, 연체율은 동종 업계 평균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기존 외부 신용평가사(CB) 등급 중심의 스코어링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면서, 낮은 금리로도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차주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일한 조건의 차주라도 PFCT의 모델에서는 더 세분화된 위험군 분류가 가능해,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또한 심사 자동화 시스템 도입 후에는 심사 처리 시간이 평균 40% 단축되었으며, 사후 리스크 관리의 효율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PFCT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대출 전 과정의 완전 자동화 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백 상무는 온투업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는 4000만원, 아파트담보투자에 한해선 2000만원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는 마케팅 효율성과 상품 확장에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캐피탈사, 카드사 등과의 연계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체계가 기술 발전 속도에 발맞춰 유연하게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온투업이 단순한 대체 금융을 넘어 신용평가의 새로운 기준이자 사회적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용금융을 지향하는 기술 기반 대출 모델은 단지 수익을 위한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신용 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데이터를 통해 금융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 리스크 관리, 그리고 제도까지 모두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2025.05.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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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전기차 시대...“육성 고삐 바짝 쥐어야”

자동차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전기차가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이하 전기차)는 이미 캐즘을 넘어 산업화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신차 판매의 약 20%를 전기차가 차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10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는 일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크게 증가하는 만큼,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전기차 수요의 7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에너지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HEV)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HEV 수요가 전기차 수요를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격차뿐 아니라, EU가 2035년부터 HEV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전기차 수요는 지난 2년간 정체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만4225대를 기록했다. 수입 전기차 수요도 같은 기간 7.1% 증가해 1만3648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7%를 기록했다. 비록 국내 전기차 수요가 HEV 수요의 29% 수준에 그쳤지만, 회복세로 돌아선 점은 다행이라 판단된다. 다만, 구매 보조금이 조기 소진될 경우 수요가 다시 하락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불가피한 ‘전기차 보급 확대’국내에서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충전 인프라 부족·긴 충전 시간 등으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불편함도 감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기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동시에 환경부에 대해 올해 중으로 2035년까지의 탄소감축 목표와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명령했다. 주지하다시피 HEV만으로는 정부가 국제사회에 공표한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에 따라 수송 부문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국내 일부에서는 전기차와 친환경차 분류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우리 정부는 BEV, PHEV, 수소(연료)전기차(FCEV), 태양광전기차를 전기차로 분류하고 있으며, HEV는 친환경차로 분류한다. 또한 PHEV는 HEV가 아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는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NEV), 즉 전기차로 분류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HEV로 오인해 분류하는 사례도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판매 통계 역시 혼선을 빚고 있다. 더불어 전체 자동차, 경자동차, 승용차를 구분하지 않고 분석하는 사례도 많아 국내 전기차 판매와 보급 비중이 실제보다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 세계 전기차 판매는 2014년 디젤게이트 이전에 친환경차로 각광받았던 클린디젤차의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전기차 보급 촉진 방안은국내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고 전기차 보유의 경제성을 중시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동등해질 때까지 구매 보조금을 유연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코로나19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자 일시적으로 구매 보조금을 인상해 지원한 바 있다. 물론 정부가 지속적으로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중국과 EU 주요국들은 이미 구매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고, 미국도 중단을 검토 중이다. 대신 이들 국가는 세제 혜택, 주차비 면제, 전용 차로 진입 허용 등 비금전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충전 비용을 화석연료보다 낮게 유지하는 정책도 중요하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가 전기차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후 대응 기금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임대 제도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지원도 상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소비자들은 이동의 편의성과 안전성 역시 중시한다. 따라서 충분한 충전기 보급은 물론, 충전 시간을 주유 시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우리 정부는 전기차 보급 초기부터 충전기를 완속과 급속으로 구분해 보급해 왔으나, 용어 사용에 혼선이 발생한 바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완속 충전기’를 문제가 있는 제품으로 오해하고, ‘급속 충전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차의 성능 향상뿐 아니라 충전 속도 개선과 다양한 충전 방식을 병행 도입해야 한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에서 배터리 교환형 모델과 무선 충전 모델도 검토했으나, 업계 간 이견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중국이 전기차 보급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충전 방식의 다양성도 크게 기여했다.충전기 가용성과 유지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충전기의 가동률과 유지 상태도 높은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전기차의 다양성을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개조 관련 혁신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내연기관차의 전동화 전환을 촉진하고, 개조 차량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관련 기업을 집적시켜 개조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정비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고전압 부품의 증가와 전기차 중량 증가에 따른 정비 과정 및 장비 운용의 안전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과 홍보 활동도 강화돼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기차와 친환경차 분류부터 혼란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기차 화재 등 다양한 이슈가 함께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기차 산업 육성의 고삐를 결코 늦춰서는 안 된다.

2025.05.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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