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난 21일에 택배노조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내달 3일 대선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데 이어, 지난 23일 택배업계가 대선일에 대부분 휴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부분의 국내 택배기사가 휴무와 참정권을 보장받게 됐다. 

특히 이번 휴무 결정에는 쿠팡 주간 배송기사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우체국택배는 모두 휴무를 진행했지만, 쿠팡은 투표일에 휴무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쿠팡도 포함한다. 이에 로켓배송이 처음으로 배송이 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거 때마다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은 주요 택배사들의 합의를 통해 지켜져 왔다.

앞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2024년 총선 당시에도 주요 택배사들은 함께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해 노동자들이 투표할 수 있었다. 법적으로 휴일을 지급할 의무는 없지만 노동자의 투표권을 위한 일종의 합의였다.

한편 선거일 외에 택배사 간 합의가 있지 않은 이상 택배노동자가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은 8월 14일 하루뿐이다. 이날은 2020년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등 국내 주요 택배사 4곳이 정한 '택배 없는 날'이다. 이 역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 회사들은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예방하기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지켜왔다.

김광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위원장은 "국민의 참정권은 헌법에 적시된 기본권"이라며 "이를 경쟁에서 밀리기 싫다고 보장하지 않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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