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의 성공 키워드 ‘ACS’…’모두를 위한 금융’ 실현하다
- [핀테크 격전지 인도에 가다]②
인도 디지털 인프라·CIBIL에 ACS 적용…신용 평가 정확성 높여
ACS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사용자의 연체율도 낮아져

[구루그람=인도 최영진 이코노미스트 기자] # 인도 뉴델리의 로히니(Rohini) 지역에 있는 프루태리안(Fruitarian)은 50대의 랄리타 고얄(Lalita Goyal)씨가 6년째 운영하는 과일·샐러드 등의 주문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다. 고얄씨는 처음 이 가게를 열 때 임대료가 필요했고, 그는 은행 대신 밸런스히어로의 ‘트루밸런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 여러 앱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만족스러웠고 사용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트루밸런스에 신분증 역할을 하는 팬카드(PAN Card)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빌릴 수 있는 금액과 이자율 등을 몇 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고얄씨는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니까 내 통장에 임대료로 사용할 금액이 5분 만에 입금됐다”라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너무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과정이 복잡해서 은행에서 대출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중에 소액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트루밸런스를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이나 차같이 큰 금액이 필요하면 아무리 복잡하고 서류 작성이 어려워도 은행에 가야겠지만, 소액을 빌려야 하는 경우라면 은행보다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고얄씨는 매월 대출금과 이자를 냈고, 프루태리안의 영업 실적이 좋아서 몇 개월 만에 대출금 상환에 성공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2015년 인도 시장에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의 시작은 선불폰 충전액 체크 서비스였다. 혁신적인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무기로 10 루피 소개 마케팅이 결합하면서 1년여 만에 8000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인도 시장에 안착했고 이후 충전액 결제 및 공과금 납부 서비스로 확대했다. 현재는 신용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10억명 정도의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대출(1000~10만 루피, 한화로 최대 150만원 정도)을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상환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소 상인들의 임대료, 대학생들의 학자금, 아이 병원비 등을 신용정보 데이터가 없는 이들이 은행권에서 대출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틈새시장을 밸런스히어로가 찾은 것이다. 인도에서 활동하는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 중 마이크로 파이낸스 분야에서 성장을 기록하는 곳은 밸런스히어로가 유일하다.

ACS 기반 신용평가로 대출자의 연체율·부도율 낮춰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은 대출 부도율을 줄여야만 한다. 트루밸런스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은 이들의 부도율은 1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크레딧비(KreditBee)·머니뷰(moneyview)·피베(fibe) 등의 부도율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덕분이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의 공공 디지털 인프라로 꼽히는 디지로커(DigiLocker, 사용자 인증 데이터)와 인도 정부와 국립결제공사가 개발한 통합결제 인터페이스(UPI·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 간 즉시 송금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등과 인도의 대표적인 신용 정보 평가 회사의 CIBIL(Credit Informatinon Bureau Limited)의 신용 데이터에 ACS를 더해 개인과 중소상공인의 신용평가를 더욱 정확하게 하고 있다. 사야탄 고시(Sayantan Ghosh) 밸런스히어로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ACS는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신속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라면서 “CIBIL의 신용 데이터에 ▲고객의 스마트폰 메시지(SMS) ▲고객의 위치 ▲앱 사용 정보 등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서 고객의 신용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출금과 이율을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ACS의 중요 신용 데이터는 바로 SMS에서 나온다. SMS에는 ▲쇼핑과 음식 결제 데이터 ▲여행·레저 데이터 ▲통신비 데이터 ▲교통비 데이터 ▲보험 데이터 ▲투자 데이터 등 개인의 신용에 관련된 데이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수도 요금 등의 공과금 내역 등도 SMS를 통해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고시 CRO는 “월 현재 ACS는 총 여섯 번 업그레이드가 됐고,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연체율이나 부도율도 낮아졌다”면서 “비정형 데이터를 우리는 AI를 통해 정형 데이터로 변환시키면서 데이터 분석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데이터나 CIBIL의 데이터의 업데이트 주기보다 ACS의 데이터 업데이트는 훨씬 자주 한다. ACS의 신용 정보 데이터가 훨씬 더 정확한 이유다”고 덧붙였다.
AI 기반의 ACS 덕분에 중저신용자들도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면 훨씬 쉽고 더욱 편리하게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개인 혹은 소상공인의 신용 등급에 맞는 금액과 상환 주기를 정해주기 때문에 부도율과 연체율도 낮추고 있다. 고시 CRO는 “ACS는 신용 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이들도 금융 서비스를 받아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면서 “밸런스히어로는 ‘모두를 위한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을 ACS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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