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재정적자 미국의 국채 주요 수요처 될 것
- 연말까지 국채 1조달러 발행 예상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거 발행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확산세인 스테이블코인이 국채의 주요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나 금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이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량만큼 누구나 인정할만한 안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머니 펀드 심포지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단기 국채의 주요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올해 하반기 국채를 대거 발행해야 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달러와의 1대 1 연동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담보로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채 물량을 소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화에 연동돼 있으며, 그 대부분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예신 헝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국채 시장에 상당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약 80%가 미국 단기 국채(T-bills)나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규모는 약 2000억 달러 정도로 전체 국채 시장의 2% 미만이다.
헝 대표는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아마도 성장 속도는 국채 공급 증가를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사나 기업이 결제나 송금, 금융 애플리케이션 등에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면 발행사는 늘어나는 공급량만큼 담보를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이 스테이블코인 USDC를 100억 달러어치 추가로 발행하면 서클은 달러화 연동을 유지하기 위해 미 국채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국채 공급이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소화할 수요자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딱 들어맞는 것으로 평가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전략책임자는 “만약 미국 정부가 실제로 국채 공급을 압박하고 단기 국채에 의존한다면, 우리는 그 배경에 스테이블코인에서 나오는 수요 증가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수요 덕분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단기 국채로 물량을 돌리는데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 3~5년, 아니 10년 동안 국채에 대한 점진적인 수요 원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미국 상원도 지난 17일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 등을 강화한 일명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켜 관련 시장이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2560억 달러 규모로 지니어스 법안이 발효되면 오는 2028년까지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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