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은 8월 기준금리 향방은…美 관세·부동산·가계부채 변수 총집결
- 28일 금통위 통방 개최…현재 금리 2.50%
이창용 “관세협상 잘 돼 부담 덜어” 해석 분분

관세협상 타결…금리 인하 필요성 약화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긴축을 종료한 뒤,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회의를 앞두고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잘돼 8월 통방에서 큰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해석과, 오히려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인하 여지가 커졌다는 상반된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실제로 한미 무역협상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쳐온 주요 변수였다. 높은 대미 관세는 수출 둔화로 이어져 성장률에 타격을 줘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서둘려야할 필요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한은이 경기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내려야할 필요성이 약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8%와 1.6%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경제전망도 내놓는다.
경기둔화 우려 여전…“8월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반면 이 총재의 발언을 당초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점을 방증하는 언급으로 보고, 경기 둔화에 대응해 8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방향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에서는 9월을 시작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한은이 8월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도 금리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든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는 2.0%포인트로 역대 최대다.
국내 부동산·가계대출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다. 전주(0.44%) 대비 0.29%p 하락한 수치다. 부동산R114는 서울 집값이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적용 이후 조정 흐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 역시 다소 진정됐다. 5대 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58조9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386억원 증가했다. 이는 6월 증가폭 6조7536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약 40% 축소된 수준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한은이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 건설경기 부진, 미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의 주요 결정변수가 성장률·물가·금융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는 추경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나 수출은 미 관세 영향으로 인해 둔화되며 경기 하방에 대한 리스크가 잔존한다”며 “물가는 한은 목표치인 2%에 수렴하고, 주택시장은 급등세가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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