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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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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택소노미에 다시 불붙은 ESG채권…불황 속 대안 될까

산업 일반

#LG에너지솔루션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많은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발행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SG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에 대한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기업들이 적극 호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ESG채권 시장이 다시금 탄력을 받아 새로운 투자 대안처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한국거래소 사회적책임투자채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ESG채권 규모는 총 38조184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34조2070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기업의 사회책임투자와 관련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주요 ESG채권 발행 사례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규모가 가장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후 첫 발행한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두 녹색채권으로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관련 사업에 사용해야 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 금리는 2년물 40.097%, 3년물 4.196%, 5년물 4.298%다. 이는 AA급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 평가 금리)보다 11~2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초 발행 신고금액은 50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최소 발행 신고금액의 9배가 넘는 4조72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고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당초 신고금액의 2배인 1조원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금액은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캠코도 지난 27일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총 3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2000억원의 녹색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캠코는 지난해 12월 프로젝트 적격성, 자금 운영체제 등을 평가하는 ‘ESG 금융상품 인증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이처럼 올해 ESG채권 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은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지원책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활성화를 위해 올해 녹색채권을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인 기업에 최대 3억원의 이자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발행자금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의해 정의된 녹색경제활동에 사용되는 ESG채권이다. 실제 이 영향으로 올해 발행된 ESG채권 중 상당수를 녹색채권이 차지했다. 새로운 투자처로는 아직?다만 IB업계에서는 ESG채권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으나 당장은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 지원책 등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공급과 수요 모두 일정치 않은데다 녹색채권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구조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SG채권은 정부의 지원책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발행 규모가 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ESG채권의 경우 일반채권 대비 제한되는 사용처와 까다로운 발행 요건 탓에 기업들이 자금조달 방법으로 잘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ESG채권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유럽과 달리 한국은 아직 태동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시장은 시장 논리에 의해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정책과 흐름 등 외부적 요소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ESG채권 시장은 ESG라는 세계적 흐름과 정부의 드라이브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이라고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2~3년 간 ESG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공기업과 연기금 등에서 ESG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ESG채권을 발행한 것이 컸다”면서도 “글로벌 ESG채권 시장이 서서히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과 배터리 등 국내 관련 업종의 성장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6.30 07:01

3분 소요
유암코가 찜한 전기차 부품사 알멕…2700억 밸류 도전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전기차 부품 기업인 알멕이 올해 첫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알멕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2대 주주로 맞이하기도 했다. 목표 공모규모는 최대 450억원으로 간만에 등장한 중형 기업공개(IPO)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도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 행사 기간을 6개월까지 늘리며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멕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0~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6월말로 전망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소재 및 부품 전문 기업이다.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을 전신으로, 1986년 대우차 계열사로 편입되며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는 전기차 부문에서 대부분의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69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당기순이익 108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알멕은 지난해 말 유암코를 2대주주로 유치했다. 현재 유암코는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 아리아를 통해 알멕 지분 24.70%(157만9805주·우선주 포함)를 보유 중이다. 해당 지분은 상장 후 1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또 유암코의 김두일 CR1본부장이 알멕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경영 일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첫 테슬라 요건…중형 IPO로 주목알멕은 이익미실현 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올해 첫 회사다. 테슬라 요건으로도 불리는 이 제도는 미국 테슬라처럼 성장성이 높지만 이익을 실현하지 못했거나 적자 기업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상장예심 청구일 현재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한다면 이 요건으로 상장이 가능하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4만50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로, 전액 신주 발행한다. 공모 금액은 400억~450억원으로 그간 드물었던 중형급 IPO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새내기주들은 대부분 공모금액 100~200억 이하의 소형 IPO였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할 경우 상장 주관사는 환매청구권 부담을 지게 된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상장 후 특정 기간동안 주가가 부진할 경우 일반 청약자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팔 수 있다. 간만에 나온 중형 IPO에 환매청구권 부담까지 있지만,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히려 환매청구권 행사 기간을 자발적으로 늘렸다. 이익미실현 기업이 상장한 경우 환매청구권 행사 가능 기간은 3개월이지만, NH투자증권은 이를 3개월 연장한 6개월로 설정했다. 상장 후 6개월 간 주가 흐름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작년 흑자전환 성공…공모자금은 설비투자 투입알멕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일반 성장 요건도 갖췄다.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까지만 해도 2021년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으로 이익 미실현 기업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기준으론 해소됐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모자금은 설비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알멕은 2024년까지 7500톤 규모 알루미늄 압출 설비 신규 가동을 준비 중이며 2026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4500톤 규모 압출 설비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알멕은 밀양 및 사천 공장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생산능력(CAPA) 확대에 주력해온 바 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우선주를 포함해 전체 상장예정 주식 수(597만1381주)의 29.44%(183만3048주)다. 3개월 후에는 삼성증권, 쿼드비스타사모투자합자회사, 케이씨에이신성장섹터1호, 뉴웨이브신기술금융조합제2호, 하랑신기술투자조합3호 등이 보유한 16.36%에 대한 락업이 해제된다.

2023.06.03 07:00

3분 소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 기술 검증

IT 일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애저(Azure)’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주축으로 전기차(EV)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시동을 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테스트는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진다. 애저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애저 디지털 트윈(Azure Digital Twins) 플랫폼은 현실세계의 전기차 관련 자산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해 문제점을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여기에 애저 AI/ML(머신러닝)기술도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로써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초기 예측수명 검증 및 지속적인 성능개선을 위한 최적화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가상세계에서는 실물을 똑같이 본뜬 차량 및 배터리, 장소, 환경 등이 모델링 된다. 작업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는 애저 데이터레이크 스토리지에 저장된다. 해당 저장소는 다양한 형태로 수집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빅데이터 분석이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다. 실제 가상 시뮬레이션에서는 전기차 운행로그를 기반으로 배터리 운영 행동 패턴을 분석해 고장을 감지하고 수명을 예측한다. 애저 데이터브릭스(Azure Databricks)와 애저 머신러닝(Azure ML)은 이에 필요한 사용자 편의기능과 효율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애저 ML옵스(Azure MLOps)는 학습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파이프라인이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시각화 도구인 파워BI(Power BI)를 통해 실시간 보고서를 제작, 기본 시각화 대시보드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는 협업 플랫폼 팀즈(Teams)와 연계돼 협업 및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 박철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전략실장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과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검증하고 구축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에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을 더해,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나(Jenna Lee)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시아 기술 총괄 부문장은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서 배터리 분야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디지털 트윈 및 IoT를 활용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디지털 트윈 배터리 관리 플랫폼 기술 검증을 첫 사례로, 기업의 연결, 혁신, 신뢰를 돕는 완벽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전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 혁신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5.24 08:59

2분 소요
[개미는 왜 공모펀드에서 등 돌렸나] “100% 오른 기업 즐비한데 펀드는 40% 남짓” 개인투자자 실망감

산업 일반

시총 대비 펀드 비중 3.19% 역대 최저, 정부 운용보수제 등 대책에도 미봉책 비판 #1.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사업개발을 맡은 조근식(30) 씨는 2018년 취업 직후 저축의 절반을 국내 기술주와 해외 유틸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두 개에 적립식으로 넣기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았지만 취업 후에는 일이 바빠 간접투자만 했다. 신경을 덜 쓰면서 종잣돈을 모을 계산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1월 펀드 수익률이 출렁이는 것을 보고 찜찜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여름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걸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상찮다고 느꼈다.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10%대였지만 눈 딱 감고 펀드를 전액 환매했다. 그 직후 3월 하순에 증시가 급락했고 펀드 수익률도 반 토막이 났다. 현금을 들고 기회를 엿보던 조 씨는 펀드에 다시 가입하는 대신 대학생 때처럼 직접 주식을 사고팔기로 했다. 펀드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늦어 시장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다. 조 씨는 1400대까지 밀린 코스피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네이버·카카오 등의 성장주와 셀트리온·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 주식을 사들였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지인들이 서로 종목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고 상승 여력이 좀 더 있다고 생각해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4분기까지 주식을 보유하던 조 씨는 올 초 코스피가 3000을 넘은 후 보유 주식을 분할 매도했다. 그는 1년 사이 종잣돈을 3배 가까이 불렸다. 펀드에 계속 넣어뒀으면 본전 수준이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2. 반도체 장비 회사에 다니는 최영준(38) 씨는 지난해 초 2년 넘게 보유했던 브라질 펀드를 정리하고 주식 투자에 나섰다. 그 후 브라질 펀드 수익률은 연일 추락했지만, 최 씨가 직접 투자한 종목 수익률은 100%가 넘었다. 그는 2018년 모 경제방송 출연자가 브라질 경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을 보고 브라질에 관심을 가졌다. 때마침 한 증권사가 브라질 펀드를 내놓자 이때다 싶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2010년 700원이었던 헤알화 가치가 300원으로 떨어져 바닥이라고 판단했다. 환차익까지 챙길 기대에 부풀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브라질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날 줄 몰랐고 원자재 수출도 부진했다. 헤알화는 200원대로 더 떨어졌다. 불과 2년 만에 원금이 반 토막 났다. 2018년 반도체 빅 사이클 때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투자해 목돈을 만진 회사 동료들에 자극받은 최 씨는 지난해 초 펀드를 환매했다. 속이 쓰렸지만,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에 펀드 환매 자금을 전부 투자했다. 삼성전자·TSMC의 미세공정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ASML 주가가 크게 올라 최 씨는 1년 만에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자 비아트론·SFA·동진쎄미켐 등 국내 반도체 장비 회사에도 두루 투자했다. 현재 투자 종목 모두 2배 안팎의 성과를 기록했다. 증권사·자산운용사 전문가 말만 믿고 마음 졸였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직접 투자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동학 개미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개인의 대표적 재테크 수단이던 공모펀드는 뒷전으로 밀렸다. 수익률이 신통치 않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서다. 손실을 보아도 수수료·운용보수를 지급해야 하니 펀드를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정부는 개인의 펀드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지난 1년의 성과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모펀드와 개인투자자 간 괴리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중 펀드 자금의 비중은 1월 말 기준 3.19%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2019년 말 4.83%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6월 말에는 사상 첫 3%대를 기록한 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흐름은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 개인의 공모펀드 투자 원금은 2019년 말 18조7762억원에서 지난해 말 14조3546억원으로 1년 새 4조4216억 원어치 펀드를 팔아치웠다. 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27조3933억원에서 65조5227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올 1월 말에는 68조172억원으로 불어났다.공모펀드뿐만 아니라 요구불예금·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상품의 인기도 시들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월 말 요구불예금(MMDA 포함)도 637조855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9840억원 감소했고, ELS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5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9000억원 감소했다. 개인들이 빚까지 내서 투자할 정도로 열성적이니 당연한 결과다. ━ 비용은 미국 3배, 사모펀드 사태로 불신 코스피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익률이 공모펀드의 불신을 낳았다. 2월 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5.21%로 삼성전자(45.1%)와는 비슷했지만, SK이노베이션(155.87%)·네이버(96.05%)·현대자동차(93.1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증시 흐름이 4~8월 IT·바이오, 9~10월 화학·배터리, 11~12월 반도체·자동차로 빠르게 바뀌는데도 공모펀드는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수익 기회를 놓쳤다.공모펀드는 투자 종목과 비중의 법적 규제를 받으며 위험 관리와 같은 족쇄를 달고 있어 구조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설정한 지 1년이 넘은 국내 3014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44.25%)에도 못 미친 펀드는 절반에 가까운 1456개나 됐다. 지난해 같은 상승장에서 손실을 기록한 펀드도 6개나 됐다.김정수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상무는 “공모펀드는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안정적인 종목들을 압축해 담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거나 시장 상황에 시시각각 대응하기 어렵다”며 “일부 소형 종목의 가격이 급등해도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대형 종목으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전체 수익률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020년 10월 16~30일 전국 25~64세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한 펀드 투자 인식 조사에서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질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거나 주식 등 다른 투자처가 더 매력적’ 응답이 2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투자자는 2019년 35.4%에서 21.6%로 큰 폭 감소했다.높은 수수료·운용보수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총보수비용비율(Total Expense Ratio, TER) 클래스에 따라 1.26~1.68%(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준이다. 0.6% 안팎인 미국보다 2~3배가량 높다. TER은 펀드를 운용하며 발생한 비용이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많다는 의미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은행 적금금리만큼의 돈을 까먹는 셈이다. 여기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시작으로 라임자산운용·독일 헤리티지 파생 결합증권(DLS)·디스커버리·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기관의 불완전판매 및 대규모 손실이 잇따르자 간접 상품에 불신도 깊어졌다. 사건·사고를 일으킨 상품은 대부분 파생상품이거나 사모펀드이지만, 판매회사·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졌다. ━ “펀드는 버스, 안정적 운용 불가피” 항변 공모펀드 황금시대를 열었던 10~15년 전과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 원본이 가장 많았을 때는 2008년으로 140조2143억원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시중 자금이 풍부한 2020년 말(77조6980억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다. 2004년 말 8조5796억원에서 4년 새 16.3배 불어났다.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를 리스크 방어와 더불어 3~5년 중장기 시계로 운용하기 때문에 1년 성과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은 단견이라는 입장이다.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컨설팅팀 이사는 “펀드가 노선을 많은 승객을 태워 운행하는 버스·기차라면 직접 투자는 소수 인원이 필요한 곳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승용차”라며 “태생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위험회피를 배제한 수익률 비교로 단순 평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수익성만을 지향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간 전체 펀드 자금의 80% 이상 차지하는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을 끌어올 수 없다”며 “상승장만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의 무능을 탓하지만, 하락장에서의 대응 능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개인투자자로 돌아서거나 사모펀드로 옮기는 등 인력 유출도 공모펀드의 성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영 이사는 “지난 3~4년 전부터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보수가 줄어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악순환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비과세 등 실질 혜택 필요” 주장도 사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상품들이 등장하며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는 게 운용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운용성과에 따라 운용보수를 분기마다 바꾸는 성과연동형 운용보수 도입, 수탁고 5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 투자전략 변경 가능 등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개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세제 혜택과 장기운용 지원책 등은 빠져 반쪽짜리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고, 지난 1년간 주가가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공모펀드가 부진해 보인다”라며 “정부도 동의하고 판매·운용 등 측면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세제 혜택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 주식형펀드에 대해 8000만원 한도에서 이자·배당소득세를 비과세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개인의 펀드 투자 열풍을 뒷받침한 바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1.02.27 08:50

7분 소요
전자 폐기물 ‘쓰나미’에서 보물 찾기

산업 일반

2050년 되면 연간 1억2000만t에 이를 듯 … 고가의 희귀광물 다량 얻을 수 있는 순환시스템 확립해야 낡고 수명이 다한 갖가지 전기·전자제품을 전자 폐기물(e-waste)이라고 통칭한다. 흔히 전자 쓰레기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쓰레기 출처가 바로 전자 폐기물이다. 유엔 환경계획(UNEP)은 “우리는 전례없는 전자 폐기물 ‘쓰나미’에 직면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를 강화해 전자제품 폐기물의 불법거래와 무단투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자 폐기물은 지난해 4850만t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좀 더 알기 쉽게 비교하자면 전자 폐기물 5000만t은 점보 제트기 12만5000대와 거의 맞먹는다. 지금까지 제작된 모든 상업용 항공기보다 많은 양이다.국가별로 재활용률에 큰 차이가 있지만 세계 전체로 보면 전자 폐기물의 약 20%만이 적절히 재활용되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50년이 되면 연간 1억2000만t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의 거대한 ‘쓰나미’가 인류를 덮칠 것이다. 그러나 그 폐기물에는 금·백금·코발트·희토류 같은 고가의 희귀광물과 많은 양의 알루미늄·주석이 들어 있다.그런 금속이 귀중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희소성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 희귀광물의 가격을 계산해 보면 현재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전자 폐기물은 연간 약 62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쓰나미’는 무시무시한 도전일 뿐 아니라 수익성 높은 기회도 준다. 희귀광물을 추출하는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열쇠다. 순환경제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을 말한다. 순환경제는 ‘자원 채굴-생산-사용-폐기’가 중심인 전통적인 단선형 경제모델의 대안으로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이 기회를 잡으려고 용감하게 뛰어든 회사 중 하나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미코아(Umicore)다. 광산업으로 출발했던 유미코아는 순환경제 운동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광산의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났다. 지금은 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런 놀라운 변신에는 10년 이상이 걸렸다. 그런 노력의 대가로 유미코아는 현재 주식시장의 총아로 부상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순환형 배터리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유럽 파트너로 선정됐다.세계적으로 리튬 배터리의 생산이 크게 늘면서 그 주된 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의 가격이 치솟아 2016년과 2017년 각각 3배씩 올랐다. 그에 따라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은 지난해 초 구리·코발트를 포함해 희귀광물의 세금과 로열티를 인상했다. 또 중국은 전기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콩코민주공화국의 최대 광산 여러 곳에서 지배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애플·테슬라 같은 기업은 지속가능한 코발트 확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재활용 코발트의 활용 기회가 갈수록 커지면서 이런 시장 상황이 당연히 유미코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2월 유미코아는 회계년도 2017년의 실적이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수익의 대부분은 에너지&표면 기술 사업부가 주도했다. 충전지(2차 전지) 소재의 급격한 성장으로 그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46% 늘었다.WEF는 보고서에서 전자 폐기물이 매력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해도 ‘자원 채굴-생산-사용-폐기’라는 전통적인 단선형 접근법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커지는 전자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EF는 제거해야 할 다섯 가지 장애물을 제시했다.1. 원자재의 출처·내용·조건·도착지에 관한 투명성의 결여와 그에 따른 불투명한 가치사슬2. 단선형 제품 설계3. 중고품의 상태와 가치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자산관리 인프라의 결여와 그에 따른 단선형 록인 효과(같은 제품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효과)4. 비효율적인 수거와 역물류(폐기물 처리를 위한 기술 등 제반 활동에 관련된 물류)5. 분류와 사전처리 인프라의 부족 현상전자제품은 구조가 복잡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환경과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추가적인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비정부기구인 위사이클(Wecycle)은 네덜란드의 1750개 생산업체와 수입업체를 대리해 전자 폐기물의 수거와 재활용을 관리하는 단체다. 2017년 위사이클은 전자 폐기물 10만7000t을 수거했다. 이산화탄소 34만5000t에 해당하는 상쇄효과가 있다는 뜻이다.위사이클은 지난 10년 동안 환경평가 전문기관인 프리 서스테이너빌리티와 손잡고 재활용 노력이 환경에 가져다주는 혜택을 세부적으로 수량화함으로써 더 나은 관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재활용의 부담을 계산하기 위해 분류와 파쇄를 포함한 모든 재활용 활동을 최대한 실제적으로 측정했고, 소재 재활용의 혜택을 추정하기 위해 알루미늄 같은 회수된 소재를 원자재와 비교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를 포함한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킬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효율성 제고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도 확보할 수 있었다.그 데이터에 따르면 전자 폐기물 ‘쓰나미’는 위험 요인인 동시에 수익성 좋은 보상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신속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 이 ‘쓰나미’는 제품과 원자재에 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요구할 뿐 아니라 부정적 효과를 막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강화와 소비자 인식 제고, 효율적인 인프라,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도 필요로 한다. 과감히 뛰어들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 얀 반 데르 카이지※

2019.02.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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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국내 드론 상업화 선두기업 유콘시스템 송재근 대표] 中에 밀린 이유는 ‘기술’ 아닌 ‘도전’ 부족

항공

“신산업은 결국 시장 선점이 중요” … 드론 공공분야 내수 키워야 중국과 경쟁 가능 “국내 무인기 개발 업계는 이미 군단급 드론을 제작한 기술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넓힐 생각은 못했어요. 중국의 DJI가 세계 드론 시장을 석권한 것은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먼저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선점하지 못했으니 우리는 계속 따라갈 뿐이죠.”2월1일 대전시 유콘시스템 본사에서 만난 송재근(57) 대표는 “20년 가까이 드론 제작을 하면서 시장의 성장은 보았지만 정부의 지원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며 “공공분야에서 먼저 국산 드론을 도입해야 시장도 커지고, 기술력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유콘시스템은 대한항공·한국우주항공연구원(KARI)과 함께 국내 3대 무인항공기 개발 업체로 꼽힌다.2001년 창립한 유콘시스템은 국내 드론 시장에서 민간 업체로는 유일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제작하는 기업이다. 드론 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하면서 2008년엔 대대급 무인항공기를 개발해 우리 군이 사용하는 두 번째 국산 군사용 무인항공체계를 공급했다. 2004년 아랍에미리트(UAE) 공군에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장비를 수출했으며, 2008년 농업용 무인 방제 헬기의 시판을 계기로 민수 시장에 진출했다.대학에서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한 송 대표는 대우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군단급 무인기 개발을 수행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2001년 8월 유콘시스템을 창업했다. 그는 “당시 드론이 주목받지 못한 산업인데다 프로젝트마저 끊기면서 개발팀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였다”며 “하지만 드론 개발을 멈출 수 없었고 당시 함께 일하던 연구원들과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드론 관련 규제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기 시장 창출”이라고 말했다. 중국 DJI가 전 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한 데에는 규제 개혁과 자국 제품 우선 구매 등 정부의 지원이 주요 원동력이라는 주장이다.중국의 DJI가 상업용 드론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2003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항공 당국자가 ‘드론이 뭐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기술력 차이보다는 시장을 놓친 것이 문제다. 초창기 배터리 기술이 부족해 운항시간이 10~15분 정도에 그치자 국내에선 ‘어디에 쓰느냐’는 회의가 앞섰다. 하지만 중국은 DJI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중국은 시장을 빨리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우리는 시장의 확대를 간과한 것이다.”DJI와 국내 기업의 차이가 있다면.“DJI는 시장 접근 방법이 좋았다. 우리는 드론을 항공기 자체로만 봤는데 DJI는 ‘콘텐트 플랫폼’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고급형을 개발해도 DJI의 시장점유율, 브랜드 인지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내수를 키워서 국내 개발 업체의 활동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 하지만 공공분야에서 사용하는 공간정보용 드론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제품은 운용 실적이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군수용을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기술력과 안전성은 이미 보증된 것이다. 동일한 스펙을 갖추었다면 공공분야만큼은 국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규제 완화보다 우선 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산업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중국은 자국 제품을 키워 결국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지 않았나. 우리도 스타기업을 키워야 한다.”관련 업계에서는 공공분야의 드론 구입 기준과 실태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국유지 전수조사를 위해 9억원을 들여 드론 30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경쟁입찰 구매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독일산 드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산은 촬영기술 등에서 경쟁력이 약해 독일 등 외국 드론의 선정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향후 3년간 2000억원대의 공공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도 공공수요가 향후 5년간 3000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송 대표는 드론 수입 업체의 횡포도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대대급 무인기 한 대 수입가가 9000만원이었는데 우리가 개발에 성공한 후 5000만원대로 떨어졌고, 생산을 시작하자 3000만원대로 낮아졌다”며 “그동안 폭리를 취한 것인데 이 고객들이 대부분 공공기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이든 지자체든 올해도 대부분 수입산을 채택하고 있다. 시장은 커지는데 국내에서 개발한 드론이 설 자리는 여전히 좁다”고 말했다.1월20일 출시한 ‘리모아이002M’은 이 같은 국내 공공기관의 구매 행태를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지적·측량 및 작황 조사 등에 활용 가능한 공간정보용 드론으로, 기존 군수용으로 양산되고 있던 제품을 민수용으로 개조·개발했다. 송 대표는 “동급 수입산 드론보다 넓은 지역을 촬영할 수 있어 측량, 3D지도 제작, 하천 생태 조사, 농작물 생육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측량 분야 선두 업체인 지형정보기술과 판매 협약을 체결해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공간정보 촬영 산업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민수용 드론 시장에 주력하는 것인가.“지난해 자체 기술로 농업용 방제 드론 ‘리모팜’을 출시해 일부 자치단체에 공급했다. 올해는 측량용 드론, 전력선 감시용 드론, 정밀농업용 드론 등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경쟁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8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25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시장에 걸림돌은.“시장이 성장하기 전에 기득권 싸움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각 부처별로 드론 정책을 주관하는 곳이 다르고, 협회까지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인증 절차가 생기고 있다. 시장 확장성이 보이니까 국가보조금 등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비전문가들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문제다.”송 대표는 “드론 개발과 활용의 정점은 사람이 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또한 안전성과 법규 문제 등에 부딪치겠지만 이미 중국·영국·미국 등에선 시험단계에 이르렀다”며 “여기서도 시장 선점을 당해선 안 된다. 신산업은 결국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02.0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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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산업을 각개격파하라”

산업 일반

실리콘밸리를 무력화시키려는 트럼프 신임 정부의 기막힌 계획을 조목조목 따져본다 미국을 망치는 법. 권력 잡은 트럼프 정권을 위한 실천 가이드. ━ 1. 기술 산업의 기를 꺾어라 워싱턴 D.C.를 장악한 도널드 트럼프 신임 정권은 잘난 체하는 젊은 디지털 기술광들을 더는 못 봐주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카페인 힘으로 밤샘하며 일주일 만에 그림문자 기반의 챗봇 음식주문 앱을 만들어 10억 달러에 판매하는 그 잘난 친구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려고 벼른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기술산업은 놀라운 힘으로 세계를 휩쓸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오큘러스 리프트 가상현실(VR) 고글을 만든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지금 IT산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며 그 과실의 대부분은 동부와 서부 해안 지역으로, 약간은 텍사스 주 오스틴으로 흘러 들어가지만 중부 캔자스 주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그것이 IT업계를 응징해야 할 첫 번째 이유다.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맥북(애플 노트북)이나 웨이즈(SNS 기반 길 안내 서비스 앱), 벤모(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 따라서 그런 앱은 미국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게 그들을 억눌러야 하는 두 번째 이유다.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995~2005년 생겨난 모든 IT 업체 중 약 4분의 1은 이민자들이 세웠다. 그 비율이 지금은 더 높아졌을 게 분명하다. 그들을 탄압해야 할 세 번째 이유다.그렇다면 IT 산업을 어떻게 길들여야 할까?우선 이민자 유입을 막아야 미국인이 IT 업체를 설립할 여지가 커진다. 당연한 일 아닌가? 인도나 아일랜드, 이스라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왜 미국에 와서 IT 업체를 설립하게 두는가? 자기 나라에서 회사를 차리게 하라.트럼프 정부는 IT 업체가 미국에서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도록 강요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제품 가격이 더 비싸고 경쟁력이 약화된다. 애플은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만드는데 그곳 근로자들은 공장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다. 슬픈 일 아닌가?시장조사업체 스트라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이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12%를 차지할 뿐이지만 이익에선 90%를 가져간다. 왜 애플이 그렇게 많은 이익을 올려야 하나? 아이폰을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비용이 더 많이 들면 삼성 같은 다른 기업이 애플의 이익 중 일부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은가(너무도 많은 미국인이 삼성 폰을 갖고 있어 신임 정부는 삼성이 미국 회사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마지막으로 트럼프 정권은 우쭐해하는 IT업체를 향해 닥치는 대로 위협을 가함으로써 그들이 계속 정부의 속셈을 추측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의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보안 잠금과 암호화를 풀어주라는 법원의 명령을 애플이 기업철학을 들어 단호히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보이콧’을 위협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진보파에 편향된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소유한다며 “심각한 아마존은 반독점 문제가 있다”고 협박했다. IT 업체 경영진이 ‘혁신’에만 몰두하지 말고 가끔씩은 떨어지는 주가를 떠받치려고 발버둥치는 것도 그들의 건강에 좋을지 모른다. ━ 2. 신재생 에너지를 묵살하라 최근 중국은 2020년까지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하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3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기후변화 문제를 극복하고 세계가 석유로부터 탈피하면 자국에도 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중국의 일부 지역에선 태양 에너지가 어떤 다른 에너지원보다 더 싸다. 월마트와 구글 같은 기업은 100%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추진한다. 자산관리업체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머스 밴 디크 상무는 “경제 논리로 볼 때 태양력이나 풍력, 배터리로 에너지가 옮겨가는 추세를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 신임 정부의 귀에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들에겐 태양력이나 풍력보다 석유와 석탄이 훨씬 낫고, 지구온난화는 전부 헛소리일 뿐이다. 탄소를 태우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그들은 반문한다. 렉스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릭 페리를 에너지장관으로 지명한 게 기막힌 발상인 이유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CEO 출신이자 미국석유협회 회장인 틸러슨은 미국을 위해 더 나은 석유 거래 협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다. 또 페리 에너지장관 내정자는 에너지부 폐지를 주장해 온 인물(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쓸모없는 정부 부처 3개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그중 하나가 에너지부였다)로 텍사스 주지사 시절 화석연료 사용 제한 규제를 없앴으며, 에너지 산업의 걸림돌인 환경 규제를 푸는 데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탄소 없인 안 된다고 트럼프 정부는 생각한다. ━ 3. 건강보험을 무너뜨려라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오바마케어’(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의료보험 혜택 및 지원을 제공하는 건강보험개혁법)를 죽이고 있다. 그에 따라 2000만 명이 건강보험을 잃고 관련 법이 개정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첨단 기술에 의해 개혁되기 직전에 있던 3조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의료산업이 큰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컬러 지노믹스나 카운실 같은 벤처 기업들이 개인의 유전체 분석 비용을 몇 백 달러로 낮춘다. 곧 모두가 암이나 다른 질병의 사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은 의사들이 수백만 쪽의 의학 논문을 뒤져 환자의 데이터와 일치하는 것을 찾아내 이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진단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이 그런 기술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면 앞으로 한동안 경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시나리오가 새 정부를 혼미스럽게 만드는 듯하다. 트럼프 정권은 전통을 고수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가정의는 환자가 많아 정신 못차리고, 환자는 대기실에서 오래된 잡지나 읽으며 반나절이나 기다리는 그 말도 안되는 상황 말이다.오바마케어를 폐지한다는 것은 대학 학자금 부채에 짓눌리고 박봉에 시달리는 밀레니엄 세대가 건강보험에 들 수 없도록 만드는 정책을 채택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디지털 시대에 성장하고 세계를 감탄시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엄청난 세대라면 어떻게 될까? 미국의 새 정권은 그들이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건강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창업의 길을 포기하고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기성업체에 취직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혁신을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다. ━ 4. 러시아의 해킹을 무시하라 미국에선 경제부터 국방까지 모든 것이 IT를 바탕으로 돌아간다. 일과 생활, 상업, 오락, 정부 군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온라인 가동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마도 에스토니아(세계 최초로 인터넷 접속권을 인권으로 포함시켜 전국을 무료 와이파이존으로 만들었고 전 세계 어느 국가들보다 먼저 초등학생 코딩교육을 시작했으며 세계 최초로 선거에 전자투표를 도입한 나라) 다음으로 미국인 듯하다.또 미국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로 경쟁적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바로 그것이 미국의 아킬레스 건이 됐다. 이제 미국은 데이터 보안에 너무도 취약해졌다. 예를 들어 최근 식품의약국(FDA)은 의료기 제조업체 세인트주드 메디컬의 인공 심장 박동기 또는 제세동기에 해커가 침투할 경우 배터리를 소진하거나 잘못된 신호로 쇼크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해커가 미국인의 심장을 장악할 수 있다니!만약 그렇다면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하지만 신임 트럼프 정권에선 러시아가 미국의 친구라서 그들이 미국의 데이터를 훔치거나 미국 시스템을 손상하지 않을 것이란다. 게다가 북한이나 이란 같은 나라의 해커들은 러시아 만큼 미국에 손해를 끼칠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 따라서 경계해야 할 데이터 보안 위협은 이제 없다. 미국인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5. 자원을 도시에서 지방으로 옮겨라 미국의 도시엔 부자와 예술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이민자가 많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는 계속된다. 하루 15만 명이 도시로 이주한다. 미국 사상 최초로 시외 인구보다 도시 인구가 더 많다. 특히 미국 도시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혁신적 사고를 꽃피울 수 있다. 과학 저술가 스티븐 존슨은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Where Good ideas come from)’에서 바로 그런 현상을 탐구했다. 전문가들은 미래가 도시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그러나 미국의 새 정권은 ‘미래’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과거’를 약속함으로써 선거에서 이겼다. 따라서 미국 도시들은 참 안 됐다. 이번엔 지방이 도시의 엉덩이를 보란 듯이 제대로 걷어찼다. 이제 도시는 연방정부의 지원 없이 살아갈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추가: 북한을 약올려 실리콘밸리에 핵폭탄을 쏘게 하라.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지도자를 향해 짧막한 트윗 몇 개만 날리면 그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케빈 메이니 뉴스위크 기자

2017.01.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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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50대 부자] 50대 부자에게 닥친 중년의 위기

산업 일반

건국 50주년 기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싱가포르에 중년의 위기가 닥치고 있는 듯하다. 지난 분기 싱가포르 경제는 4.6% 하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싱가포르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이 위축됐다. 2014년도 외국인관광객 수는 중국 관광객 수의 급격한 감소로 예상했던 1700만 명에서 3% 못 미치는 15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싱가포르 달러의 가치는 9% 하락했다. 싱가포르 주식시장도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싱가포르 50대 부호의 전체 자산 역시 경제위축에 타격을 입어 일 년 전보다 5% 가까이 하락한 9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재벌 로버트 응(Robert Ng)과 필립 응(Philip Ng) 형제가 경영하는 파 이스트 오거나이제이션(Far East Organization) 및 시노 그룹(Sino Group)의 매출은 2012년 이래로 무려 4분의 1이 곤두박질쳤다. 싱가포르의 거주용 부동산 부문은 정부가 지속해서 규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다. 자산 규모가 41억 달러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응 형제는 6년 연속 싱가포르 최고의 부호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내수 시장의 침체에 맞서, 응 형제는 지난 2년간 과시용인 트로피 자산을 사들이는 데 10억 달러를 지출하는 등 호주에서 닥치는 대로 자산을 매입해왔다.부호 순위에 오른 재계 거물 중 절반 이상이 응 형제와 마찬가지로 일 년 전보다 자산의 감소를 겪었다. 이 중 몇몇은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경우로, 릉벵(Kwek Leng Beng, 2위), 쿠(Khoo) 가문(4위), 퀴(Kwee) 형제(7위) 그리고 호비 랜드(Ho Bee Land)의 추아티안포(Chua Thian Poh, 26위)가 포함된다. 이들의 자산이 감소한 데는 부분적으로 싱가포르 달러의 평가절하가 요인으로 작용했다.이처럼 암울한 상황에서 페인트 재벌 고청량(Goh Cheng Liang)의 약진은 주목할만하다. 올해 가장 높은 자산증가를 기록한 고청량은 보유하고 있던 일본 니폰 페인트(Nippon Paint)의 주식이 작년 한 해 무려 62% 상승하면서 3위에 올랐다. 소매유통업을 하는 림혹치(Lim Hock Chee, 36위)는 슈퍼마켓 체인 생시옹(Sheng Siong)이 신규매장을 열면서 자산규모가 증가했다. 싱가포르 달러의 절하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억만장자 수는 26명에서 28명으로 증가했다. 보건의료기업 래플즈 메디컬 그룹(Raffles Medical Group)을 창업한 루춘용(Loo Choon Yong, 28위)은 아시아지역의 의료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위상을 십분 활용해 처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올해 리스트에는 세 명의 부호가 새로 이름을 올렸는데, 작고한 홍콩 영화계 거물 런런쇼(Run Run Shaw)의 아들 쇼비멩(Shaw Vee Meng, 31위),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으로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광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 로버트 프리들랜드(Robert Friedland)가 있다. 작년에 순위에 올랐으나 올해 탈락한 부호는 네 명으로, 이 중 한 명인 팽요크민(Pang Yoke Min)의 경우 유가의 대폭 하락에 따라 그의 소유하에 있는 해상선박 공급업체 퍼시픽 래디언스(Pacific Radiance)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증가 , ▼ 감소, ◀▶ 변화 없음, ★ 순위 첫 입성, ∽ 순위회복1. 로버트 응 & 필립 응87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3세, 기혼, 자녀 6명, 연령: 56세, 기혼, 자녀 6명싱가포르 부동산 시장 약세 및 홍콩 매출 감소로 부동산 재벌 형제의 자산은 4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파 이스트 오거나이제이션과 시노 그룹 부동산 제국은 2012년 이후 수입이 25% 감소하며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형제는 호주에서 기업 대표자산이 될 만한 부동산을 낚아채며 사업 확장 중이다.2. 릉벵72억 달러 ▼ 수입원: 다양한 사업, 연령: 74세, 기혼, 자녀 2명자산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와중에도 그가 운영하는 시티 개발기업(CDL)은 2014년 28억 달러의 최고 연수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나 상승한 금액이다. 해외 호텔에서의 매출 강세가 큰 힘이 됐다. 그러나 회장은 정부가 계속 자산시장을 규제한다면 고가의 호화 부동산을 급매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CDL이 말레이시아 IOI 그룹과 함께 개발 중인 주상복합 프로젝트는 건축가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654개 객실의 사우스 비치 호텔을 포함하고 있다. 호텔은 곧 완공된다.3. 고청량69억 달러 ▲ 수입원: 페인트 사업, 연령: 88세미디어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페인트 기업 재벌이 순위에서 네 계단 뛰어오르며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닛폰 페인트 홀딩스 보유 지분을 39%까지 늘린 후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그의 아들 헙진(Hup Jin)은 닛폰 페인트 상무직을 역임하며 페인트 및 코팅 제품을 생산하는 비상장기업 닛폰 JV 닙시를 경영하고 있다. 닙시는 15개국에서 50여 개 생산공장을 두고 1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및 베트남 등의 시장에도 진출했다.4. 쿠 가문64억 달러 ▼ 수입원: 금융말레이시아에서 가치가 가장 높은 은행은 시가총액 230억 달러의 메이뱅크(Maybank)다. 메이뱅크 설립자인 작고한 은행가 쿠 텍 푸앗의 자녀 14명은 10년 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보유 지분을 40억 달러에 매도한 후, 굿우드 호텔 그룹 경영과 자선활동에 집중하고 있다.5. 위 초 야우54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은행, 연령: 86세, 기혼, 자녀 5명지난해 싱가포르 3위 은행 UOB 주가가 5% 하락하며 명예회장 위 초 야우의 순위 또한 5위로 떨어졌다. 자산시장 약세와 중국 성장률 둔화로 UOB는 역풍을 맞았다. UOB에서 그와 가족이 보유한 지분은 11% 정도다. UOB는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모흐타 리아디가 보유한 릿포 그룹 자회사를 상대로 1억81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릿포 그룹 자회사가 매입자와 공모해 담보주택 가치를 높이 평가해서 더 많은 대출을 받아갔다는 주장이다. 릿포는 어떤 부정행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6. 에드와도 새버린54억 달러 ▲ 수입원: 소셜 미디어, 연령: 33세, 기혼브라질 출신의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새버린은 2012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후 싱가포르 주민이 됐다. 소셜미디어 부문의 거물 페이스북의 주가가 상승하며 그의 자산가치도 10억 달러 이상 상승했다. IT 벤처업체 투자자로 활동 중인 새버린이 최근 투자한 기업으로는 온라인 뉴스사이트 테크 인 아시아, 공항 렌터카 서비스 실버카, 인도 온라인 아동복 쇼핑몰 홉스카치 등이 있다.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계 중국인 엘레인 안드리에잔센과 프랑스 남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7. 퀴 형제52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형제 4명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부동산 및 호텔 그룹 폰티악 랜드(Pontiac Land)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맨해튼 럭셔리 주거 프로젝트 53W53의 아파트 판매를 시작했다. 폰티악은 뉴욕 현대미술관 옆에 위치한 부지에 82층짜리 건물을 짓기 위해 휴스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업체 하인즈 및 골드만 삭스와 손을 잡았다. 폰티악이 보유한 139세대 아파트는 각 3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까지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며 2018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열렬한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한 퀴 형제는 시드니 서큘러 키에 위치한 역사적인 토지국(department of Lands) 건물을 손에 넣기 위해 잉 형제의 파 이스트와 경합 중이다.8. 리처드 챈들러26억 달러 ▼ 수입원: 투자, 연령: 56세, 미혼뉴질랜드 시민이었다가 2006년 싱가포르로 이주해서 챈들러 코퍼레이션(Chandler Corp.)을 세웠다. 그가 운영 중인 투자펀드는 에너지와 금융서비스, 의료보건 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눈에 띄는 보유 자산으로는 뉴욕증시 상장기업 인터오일 코퍼레이션의 지분 19%가 있다. 인터오일은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보유 자산은 런던증시에 상장된 중국 가스업체 그린 드래곤 가스의 지분 25%다. 최근 중남미 에너지 개발을 위해 석유 및 가스 탐사업체 오리온 에너지를 공동 설립했다.9. 곽쿤홍25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야자유, 연령: 65세, 기혼, 자녀 4명매출액 430억 달러의 농산물 대기업 윌마르 그룹(Wilmar International)은 원당(raw sugar)을 6억7000만 달러어치 대량 구매하며 다사다난했던 상품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고경영자인 그는 미얀마와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등의 신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상장 부동산 개발기업 페레니얼 리얼 에스테이트 홀딩스에 갖고 있는 지분이 증가하면서 그의 자산가치 추정치도 이전보다 상승했다.10. 라즈 쿠마 & 키신 RK24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1세, 기혼, 자녀 1명, 연령: 32세, 미혼아버지와 아들은 각자의 소유 기업 로얄 홀딩스와 RB 캐피탈을 합병하는 과정에 있다. 2020년까지 총 보유자산을 80억 달러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부자가 함께 진행한 최근 프로젝트 중에는 싱가포르 최고층 건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60층짜리 사무용 건물이 있다. 로얄 홀딩스 본사 부지에 들어설 이 건물은 래플즈 플레이스 사무지구 중심에 위치해 있다. 내년 개장될 건물로는 300개 객실을 갖춘 파크 호텔과 파러 파크 메디컬 스위트가 있다. 두 건물 모두 리틀 인디아에 위치한다. 이 외에도 로버슨 키에는 227개 객실을 갖춘 5성급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10만 제곱피트의 쇼핑몰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11. 창윤충23억 달러 ▲ 수입원: 해운, 연령: 97세, 기혼, 자녀 14명순위에 오른 부호 중 최고령자다. 1967년 퍼시픽 인터내셔널 라인(Pacific International Lines)을 공동 설립했고, 이를 세계 최대 선사 중 하나로 키워냈다. 퍼시픽 인터내셔널이 현재 보유한 선박은 180척에 달한다. 창은 비상장 기업 퍼시픽 인터내셔널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고, 실제 경영은 아들 티오 시옹 센이 맡았다.12. 삼 고이20억5000만 달러 ◀▶ 수입원: 냉동 식품, 연령: 66세, 기혼, 자녀 4명싱가포르 ‘포피아 킹(포피아는 밀전병에 갖가지 야채와 해산물을 넣은 스프링 롤)’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18개월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최상급 부동산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투자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상장기업 GSH를 통해 이루어졌다. 4월에는 GSH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에쿼티 플라자로 알려진 도심 사업지구에서 28층짜리 GSH 플라자를 재단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가 가진 자산의 상당 부분은 식품 대기업 티이지아푸드(Tee Yih Jia Foods)에서 창출되고 있다.13. 피터 림20억 달러 ▼ 수입원: 투자, 연령: 62세, 기혼, 자녀 2명싱가포르 상장기업 로우슬리(Rowsley)를 통해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최근 부동산 포탈 디엣지프로퍼티닷컴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새로운 투자사를 설립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축구팀 발렌시아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초상권을 매입했다.14. 옹벵셍 & 크리스티나 옹17억5000만 달러 ▼ 수입원: 다양한 사업, 연령: 70세, 67세, 기혼, 자녀 2명싱가포르의 ‘파워 부부’다. 호텔에서 패션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의 휠록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그의 회사 호텔 프로퍼티는 테마섹 홀딩스 등과 팀을 이루어 칼라일 그룹으로부터 4억5800만 달러에 런던 도심지구 부동산 두 개를 매입했다. 옹의 회사는 사무용 건물과 최고급 주거지구로 개발될 부지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15. 림 운 쿠인17억 달러 ▼ 수입원: 석유 거래, 연령: 71세, 기혼, 자녀 3명비상장 석유거래기업 힌렁 트레이딩(Hin Leong Trading)은 지분 65%를 보유한 원유저장시설 유니버설 터미널의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계획을 연기했다. 유니버설 터미널의 나머지 지분은 페트로차이나가 보유하고 있다. 힌렁 트레이딩이 사모를 통한 투자금 모집을 시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16. 리셍위15억5000만 달러▼ 수입원: 은행업, 연령: 84세, 기혼오버시차이니즈 뱅킹 코퍼레이션(OCBC)의 전임 회장이자 주주인 리셍위는 가장 최근 분기에 7억3500만 달러의 순수익을 보고했다. 지난 8월 홍콩의 윙항은행을 회사 역사상 최대 금액 50억 달러에 인수한 결과다. 그러나 회사는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둔화가 향후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리는 50년 가까이 OCBC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17. 아속 쿠마르 히라난다니14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0세, 기혼, 자녀 2명10위에 오른 형 라즈 쿠마르와 4년 전 다른 길을 가기로 한 아속 쿠마르는 로얄 그룹 홀딩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4월에는 아들 바비와 함께 콸라룸푸르 힐튼호텔 540개 객실 더블트리를 블랙록으로부터 1억1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부자가 가진 해외 부동산 포트폴리오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의 자산이 포함되어 있다. 2년 전 매입한 215개 객실의 센토사 호텔은 소피텔 리조트로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완성한 후 올해 재개장할 예정이다.18. 탕위킷13억7000만 달러 ▼ 수입원: 리테일, 연령: 60세, 기혼, 자녀 4명가족 자산을 관리하는 사모 투자사 탕 홀딩스(Tang Holdings) 회장이다. 가장 규모가 큰 보유 자산으로는 싱가포르 최고(最古) 백화점 탕스, 정자 모양 지붕으로 유명한 탕 플라자, 393개 객실의 메리어트 호텔 등이 있다. 탕 플라자 개장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탕 가문은 저소득층 아동교육 등 다양한 캠페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19. 리엔 가문13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은행업리엔 가문은 작고한 은행가이자 가문의 수장이었던 리엔잉초우의 이름을 딴 사모투자사를 통해 UOB 소수지분을 획득했다. 외부에서 리엔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은 리엔 재단의 수장으로 있는 로렌스 리엔이다. 사촌 마이클 또한 사회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인도차이나 지역 농부 소득이 하루 2달러 빈곤선을 넘도록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 리프 201을 설립했다.20. 호 가문13억 달러 ▲ 수입원: 은행업작고한 은행가 호심관(Ho Sim Guan)으로부터 UOB 지분을 상속 받았다. UOB 지분을 보유한 사모투자사 타이탁 에스테이트에 대한 가문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재산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은 중국에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사 퍼스트 스폰서 그룹을 상장시켰다. 호 가문은 가문의 홍렁 그룹과 함께 퍼스트 스폰서 그룹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21. 추 총 응엔12억5000만 달러 ▼ 수입원: 호텔, 연령: 62세, 기혼, 자녀 4명섬유 사업을 시작했다가 부동산 개발로 사업을 확장하고 이후 호텔 산업에까지 뛰어들었다. 가격에 민감한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저예산 호텔의 선두주자다. 그가 보유한 호텔 제국은 싱가포르 전체에 무려 5000개에 가까운 객실을 가지고 있다. 올해에는 싱가포르 경영대학 장학 기금에 150만 달러를 기부했다.22. 론 심12억 달러 ▼ 수입원: 리테일, 연령: 56세, 기혼, 자녀 3명가정용 마사지 의자를 대중화시킨 오심 인터내셔널(OSIM International)의 주가는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매출 둔화로 46%나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은 13% 하락해 1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수익은 53% 급감해 1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매장은 전 세계 560개 오심 매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지분 또한 보유하고 있다.23. 코위멩11억7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52세, 기혼, 자녀 1명호주에서 부동산 매입으로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부동산 재벌 코위멩은 지분 85%를 보유한 상장사 프래그런스 그룹에서 호주 부동산을 분리시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주거용 아파트와 호텔로 구성된 멜버른 프리미어 타워 아파트 판매를 시작했다. 2월에는 동생 코위셍(42위)의 회사 아스피얼 코퍼레이션과 손 잡고 싱가포르에 상장된 LCD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를 2억3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24. 종 셩 지엔11억6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57세, 기혼, 자녀 5명중국에서 태어나 싱가포르 시민권을 얻은 그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얀로드 랜드(Yanlord Land)의 지분으로 지금의 부를 축적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얀로드 랜드는 10개 도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얀로드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의 재산 또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3월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얀로드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25. 테이 가문11억5000만 달러 ▲ 수입원: 리테일, 자산인도네시아 혈통을 가진 가문이다. 비상장기업 메모코프(Memocorp.)를 통해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부동산을 매입했다. 가문의 수장으로 있는 테이 티 팽은 셔츠 생산업체 오션 가먼트와 OG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유통 대제국을 설립했다.26. 추아 티안 포11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7세, 기혼, 자녀 4명부동산 개발 대기업 호비 랜드는 최근 분기 매출액이 81% 급증하며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사무용 건물 2채와 런던 사무 건물 2채의 임대 수입이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싱가포르 센토사 코브에 럭셔리 주택을 건설하기 시작한 선구자 중 한 명인 추아의 보유 자산은 회사 주가와 함께 하락했으며, 싱가포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계속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 인정했다.27. 우이 홍 렁10억1000만 달러 ▲ 수입원: 투자, 연령: 67세, 기혼, 자녀 4명인도네시아 억만장자 에카 트집타 위드자자(Eka Tjipta Widjaja)의 아들 우이는 5월 지분 30%를 가진 부동산 기업 IPC 코퍼레이션 인수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IPC는 일본에서 호텔을 소유하고 재정난에 빠진 건물을 재개발한다. 13개 국가에서 30개 단과 및 종합대학 네트워크를 보유한 래플즈 에듀케이션의 소수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싱가포르에서는 5만 개 유물이 있는 불교 예술 박물관 또한 보유하고 있다.28. 루춘용10억 달러 ▲ 수입원: 헬스케어, 연령: 66세, 기혼, 자녀 2명의료서비스 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래플즈 메디컬 그룹 회장이자 공동창업자인 루춘용은 처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싱가포르 전역에 100개 클리닉을 두고, 홍콩과 상하이에 5개 병원을 가진 래플즈의 주가는 지난해 이후 18% 증가했다. 그룹은 현재 래플즈 병원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2억22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현지 파트너기업과 함께 400병상의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29. 림 찹 후앗8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자산 개발, 연령: 61세, 기혼, 자녀 3명인력거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수학 과외교사로 일하면서 공과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다. 22세가 된 1976년에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2명의 파트너와 건설사를 공동 창업했다. 그렇게 세운 소일빌드 그룹을 계속 확장해서 자산 개발사 및 상장 부동산투자신탁(REITs)으로 키웠고, 결국 파트너 기업의 주식을 모두 인수했다. 소일빌드는 현재 회사 최초의 해외 프로젝트로 미얀마에서 24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건설 중이다.30. 로버트 프리드랜드8억4500만 달러 ★ 수입원: 광산업, 연령: 64세, 기혼, 자녀 3명싱가포르에서 거주 중인 미국의 광산 재벌이다. 싱가포르에서 그는 에너지 및 광물에 집중하는 투자사 아이반호 캐피탈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보유 자산 중 상당 부분은 토론토에 상장한 아이반호 마인과 리오 틴토 자회사인 터커이즈 힐 리소스(Turquoise Hill Resource) 광산업체에 연동되어 있다. 두 회사 모두 그가 설립한 기업이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원유 탐사업체 아이반호 에너지는 유가 하락에 타격을 입고 6월 파산을 선고했다. 그는 형제 에릭이 보유한 페레그린 다이아몬드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리학자인 아들 고빈드는 우라늄 채굴업체 고비엑스 우라늄을 설립했다.31. 쇼비멩8억3500만 달러 ★ 수입원: 영화, 연령: 82세영화계 거물 런런쇼의 장남이다. 지난해 아버지인 런이 106세 나이에 타계했다. 쇼비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족 소유의 지주사 쇼 오거나이제이션의 회장을 맡고 있다. 1920년대 이후 쇼 가문은 아시아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중국어 영화제작 및 배급에서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다. 형제해롤드와 삼촌 런미의 아들 쇼비킹과 싱가포르 영화관 50여 개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32. 탄 보이 티8억3000만 달러 ▼ 수입원: 해운, 연령: 66세, 배우자 사망, 자녀 2명석유 및 가스 사업지분을 가진 해운업 거물이다. 최근 아들 토마스와 테리가 운영하는 베스트포드 캐피탈을 통해 호텔로도 사업을 다각화했다. 과거에는 캐나다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워싱턴 D.C.의 파크 하얏트 등 6개 호텔을 인수하기도 했다. 2월에는 보스턴에 있는 배터리 와프 호텔을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33. 존 추앙8억500만 달러 ▼ 수입원: 초콜릿, 연령: 67세, 기혼, 자녀 2명2014년 그가 소유한 초콜릿 기업 페트라 푸드(Petra Foods)는 달러 강세와 유통비 상승에 타격을 받아 매출과 수익이 하락했다. 6월부터는 손실을 기록 중인 페트라의 싱가포르 유통 부문을 매도하고 주요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페트라의 ‘테이크잇(Take It)’이 킷캣(Kit Kat)과 비슷하다고 네슬레가 제기한 소송에서 2014년 11월 싱가포르 법원은 페트라 승소를 선고했다.34. 마이클 쿰8억 달러 ◀▶ 수입원: 호텔, 연령: 70세, 기혼, 자녀 3명브뤼셀과 런던에서 새로운 부동산을 매입하고 맨체스터 대학 캠퍼스 내에 2개 호텔을 개장하며 M&L 호스피탈리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시드니 달링 하버에 위치한 쉐라톤 호텔 포 포인츠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포 포인츠 객실은 9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의 자산 포트폴리오에는 일본과 뉴질랜드, 싱가포르 부동산도 포함되어 있다. 딸 조슬린이 회사 상무 이사로 있다.35. 청위강6억75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4세, 기혼, 자녀 3명그의 회사 윙 타이 홀딩스(Wing Tai Holdings)는 럭셔리 콘도인 르 누벨 아드모어 펜트하우스를 중국인에게 3800만 달러라는 최고가에 판매하는 데 성공하며 침체기에 빠진 주택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일부는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아파트 미분양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사주를 다 매입하고 비상장기업으로 돌릴 거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윙 타이의 주가가 상승한 적도 있었다. 세련된 주거지역 나씸 로드에 위치한 그의 저택은 2년간 매물로 나와 있었음에도 아직 구매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36. 림혹치6억3500만 달러 ▲ 수입원: 리테일, 연령: 53세, 기혼, 자녀 4명형제 두 명과 함께 싱가포르 3위 슈퍼마켓 체인 생시옹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2014년 슈퍼마켓의 매출과 순수익은 증가했다. 신규 매장 개점과 비용 통제 덕분이다. 슈퍼마켓의 상품은 온라인에서도 판매된다. 1985년 작은 돼지고기 가게에서 시작한 슈퍼마켓 체인은 현재 싱가포르 전역에 38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이 중 29개는 24시간 운영된다. 싱가포르 최대의 민간 태양광 패널 시스템 중 하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태양광 패널은 유통센터 지붕에 설치되어 있다.37. 피터 푸총청6억2500만 달러▼ 수입원: 다양한 사업14위에 이름을 올린 옹벵셍의 사위다. 가족이 소유한 석유 거래기업 쿠오 인터내셔널이 유가 변동으로 큰 타격을 입으며 자산이 하락했다. 형제 데이비드와 주아니타 등 가족은 상장 가족기업 호텔 프로퍼티(Hotel Properties) 지분 25%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축적했다. 호텔 프로퍼티를 경영하는 사람은 옹벵셍이다.38. 호 키안 관6억2000만 달러 ▼ 수입원: 다양한 사업, 연령: 69세, 기혼야자유와 부동산 개발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그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격성투자(Keck Seng Investments)의 지분 75%를 가족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소피텔 뉴욕과 스프링힐 스위트 등, 2개의 맨해튼 미드타운 부동산 자산을 인수했다. 이로써 캐나다와 중국, 일본에 이르는 호텔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졌다. 그룹은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지역 최대 토지은행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카오와 베트남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39. 부펜드라 쿠마르 모디6억1500만 달러 ▼ 수입원: 이동통신 사업, 연령: 66세, 기혼, 자녀 3명인도 출신의 싱가포르 시민이다. 그가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글로벌(Smart Global) 그룹은 최근 고국 인도에 투자를 시작했다. 스마트 글로벌은 이동통신, 의료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상장기업 스파이스 모빌리티는 온라인 교육기업 애니타임 러닝과 텔레콤 소프트웨어업체 크리에이티브 펑션앱스 랩을 인수했다. 모디는 부유한 아시아 가문을 겨냥해 IPO 기업에 투자하는 ‘K2 글로벌’ 펀드 투자도 지원 중이다.40. 헨리 응6억 달러 ▼ 수입원: 다양한 사업, 연령: 57세, 기혼, 자녀 4명건설업 침체로 콘크리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가족기업 팬 유나이티드(Pan United) 또한 타격을 받았다.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5% 가량 급락했다. 지난 해에는 중국에 본사를 둔 창수싱화 항구 보유 지분을 늘리는 등, 항만업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41. 추객킴5억9000만 달러 ▼ 수입원: 다양한 사업, 연령: 53세작고한 은행가 탄 친 투안의 손녀이며, OCBC 전임 회장이다. 지금은 스트레이츠 트레이딩을 주석 제련 및 광산업체에서 부동산 및 호텔에 중점을 둔 투자사로 변모시키는 과정에 있다. 2008년 기업 지배권을 손에 넣은 이후 존 림(44위), 응 가문(1위)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월 스트레이츠 트레이딩은 도쿄 사무용 부동산 매입 펀드를 통해 일본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했다.42. 코위셍5억8000만 달러 ▼ 수입원: 보석, 연령; 46세, 기혼, 자녀 3명호텔 사업가 코위멩(23위)의 남동생이다. 2명의 여자형제와 지분 82%를 공동 보유한 보석 판매 기업 아스피알(Aspial)의 주가가 전년대비 20% 하락하면서 그의 보유자산도 함께 하락했지만, 호주 사업 확장으로 자신의 투자를 헤징했다.43. 로이 카이 멩5억6500만 달러 ▼ 수입원: 물류, 연령: 76세, 기혼, 자녀 3명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물류 기업가 로이 카이멩은 운송 및 물류, 창고 사업을 운영하는 비상장 기업 C&P 지분 30%에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축적했다. C&P는 그가 1970년 스탠리 리오(48위)와 함께 공동 설립한 회사다. 로이는 항만 동력실을 운영하는 상장기업 CWT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경영은 10년 전부터 아들 로이폭 옌이 맡고 있다. 차남 로이 윈 옌은 싱가포르의 페라리 소유자 클럽 사무장으로 있다.44. 존 림5억45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59세, 기혼, 자녀 2명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운용자산이 200억 달러에 달하는 ARA 자산관리(ARA Asset Management) 지분 19%를 보유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2013년 추객킴(41위)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스트레이츠 리얼 에스테이트의 지분 10%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1981년 DBS 랜드에 첫 직장을 잡은 그는 2002년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의 CK 프로퍼티와 함께 ARA를 공동 설립했다.45. 세르게 푼5억500만 달러 ▼ 수입원: 다양한 사업, 연령: 62세, 기혼, 자녀 4명버마 출신의 세르게 푼은 싱가포르에 상장된 요마 스트래티직 홀딩스(Yoma Strategic Holdings) 소유주다. 회사는 2015년 3월 마감된 회계연도 동안 순수익이 62% 상승하며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수익의 대대적 상승은 자동차 및 관광사업 수입 증가에 힘 입은 바 크다. 새로 진행하는 인프라 및 물류 프로젝트는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1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최근에는 미얀마 양곤에 KFC 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요마는 주주에게 미얀마 프로젝트를 직접 보여주는 미얀마 방문 기회를 매년 제공한다.46. 윌리엄 추아4억7000만 달러 ★ 수입원: 자동차, 연령: 59세순위에 첫 입성한 윌리엄 추아는 싱가포르 산업용 자동차 최대 배급업체 중 하나인 골드벨 코퍼레이션(Goldbell Corp.)에 대한 지배권과 함께 골드벨 타워(Goldbell Tower)를 소유하고 있다. 아버지 추아 킴 청이 처음 설립한 회사는 트럭 운수업체였다. 윌리엄은 이후 물류사업과 함께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지금은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아들 알렉스는 일상적인 회사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골드벨은 6월 개최된 동남아시아 경기 대회에서 싱가포르 여성 세일링 대표팀을 후원했다.47. 스탠리 리아오4억4500만 달러 ▼ 수입원: 물류, 연령: 78세, 기혼, 자녀 3명비상장 물류기업 C&P와 동남아시아 최대 상장 물류업체 CWT 지분으로 지금의 자산을 축적했다. 1970년에는 로이 카이 멩(43위)과 C&P를 공동 설립했다. CWT는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와 올해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 ‘Fab 50’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48. 사틴더 가르차4억4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44세, 기혼, 자녀 4명인도 출신의 닷컴 사업가였던 그는 최고급 부동산 개발 및 부티크 호텔 사업가로 변신했다. 2년 동안 순위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가르차 호텔의 가치 상승에 힘입어 올해 순위에 재입성했다. 지난 수년간 싱가포르 및 산티아고에서 문화 유산적 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매입해 고급 호텔로 바꾸는 사업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49. 아우 치오 킷4억3000만 달러 ▼ 수입원: 호텔, 연령: 70세, 기혼, 자녀 2명지분 40%를 보유한 최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스탬포드 랜드(Stamford Land)는 싱가포르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호텔 및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시드니에 있는 역사적 써 스탬포드 호텔을 허물고 그 곳에 19층 아파트를 지으려던 프로젝트에 지난 5월 시드니 토지개발법원은 프로젝트 진행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렸다.50. 칭 치앗 쾅4억2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50세, 기혼전직 경찰이었다가 부동산 개발업자로 변신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42%의 지분을 가진 옥슬리 홀딩스(Oxley Holdings) 주가가 부동산 시장 약세 속에 40% 하락하면서 그의 재산도 감소했다. 싱가포르 닭장 아파트 건설로 유명한 옥슬리는 아일랜드와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해외사업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이비스 호텔과 노보텔 호텔을 통해 호텔 사업에도 진출했다. 두 호텔 모두 2017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도 최초의 상그릴라 호텔을 건축 중이다.- NAAZNEEN KARMALI 포브스 기자, 추가 조사 CAROLINE CHEN, RUSSELL FLANNERY, SEAN KILACHAND, SUZANNE NAM, NEERJA PAWHA JETLEY, ANURADHA RAGHUNATHAN, JANE ROBERTS, MARY E. SCOTT, JESSICA TAN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5.08.28 11:50

19분 소요
2015 포브스코리아 선정 유리 천장 뚫은 경제계 파워우먼 25인

산업 일반

포브스코리아는 2015년 코리아 파워우먼을 선정하면서 특별히 경제계에서 유리 천장을 뚫은 한국 여성 기업인들에 주목했다. 그 대상은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에 드는 한국 기업의 전무급 이상 임원에서 찾았다. 포브스코리아 집계 결과 모두 25인이 선정됐다. 포브스코리아는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하는 한국 기업에서 전무급 이상 여성 임원을 들여다보았다. 그 결과 25명이 선정됐다. (오너 일가는 명단에서 제외했다.) 유리 천장을 뚫은 한국 여성 기업인의 평균나이는 51세로 서울대학교 출신, 영문학 전공자가 많았다.25인 중 서울대학교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학교 출신이 4명, 이화여대 출신 3명, 숙명여대 출신 2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출신은 민희경 CJ 부사장,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 김봉옥 삼성SDS 전무, 강선희 SK이노베이션 부사장,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등이다. 그 외에 56%의 임원은 단국대학교, 서강대학교, 인천대학교, 중앙대학교, 충남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분포가 다양했다. 해외파 학사 출신은 전체 여성 임원의 16%를 차지했다. 이들은 미국의 보스턴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웰슬리대학교, 일본의 조치대학교를 졸업했다.유리 천장은 유독 토끼띠에 약했다.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1963년생 토끼띠 출신이 다수였다. 토끼띠 여성 임원은 모두 6명으로 이정애 LG생활 건강 전무,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배선경 SK네트웍스 전무, 윤심 삼성SDS 전무 등이다. 최고 고참 선배는 권선주 중소기업은행장이고 막내 여성 임원은 박선영 네이버 이사와 김지현 네이버 이사가 차지했다.유리 천장을 뚫은 여성 기업인 중 전 세계를 대상으로 폭넓게 경험을 쌓은 임원이 전체 32%를 차지했다. 외국계 회사나 외국 회사 출신의 여성 기업인 출신은 8명이었다. 권미경 SK네트웍스 전무는 모바일 페트로케미칼 출신이고 류순경 제일모직 전무는 태국 대기업 센트럴 그룹에서 사회 경험을 쌓았다. 이외에도 민희경 CJ 부사장은 미국 딜로이트&투쉬 회계법인,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는 프랑스 전자통신장비 회사 알카텔-루슨스 출신이다.반면, 한 우물을 판 여성 임원도 24%를 차지했다. 금융권과 화장품 회사 등 비교적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였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는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임원으로 럭키 시절에 입사했다. 권금주 아모레퍼시픽 전무도 94년, 윤심 삼성SDS 전무는 96년에 각각 입사해 줄곧 한 회사에서 성장했다. 권선주 기업 은행장, 김옥정 우리은행 부행장,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도 공채로 입행해 한 우물을 팠다.변호사 출신인 강선희 SK이노베이션 부사장, 정연아 네이버 이사도 여성 임원에 등극했다. 기초과학 분야 출신도 있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전문가인 김봉옥 삼성SDI 전무는 물리학 석사 출신이고, ‘밧데리와 결혼한 여자’라는 별명을 가진 김유미 삼성SDI 전무는 화학 전공자로 2차 전지 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신미남 두산퓨얼셀 사장은 한양대학교 재료공학과 출신으로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소재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다.명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지된 2015년 3월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단, 독립사업부의 대표를 맡은 경우와 직위 체계가 상이한 네이버는 예외다. (순서는 가나다순 ) ━ 강선희 - SK이노베이션 부사장 2004년 SK주식회사 상무로 SK그룹에 합류할 때, 다양한 이력과 정유회사 첫 여성 임원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SK그룹 여성 임원 최초로 부사장급에 승진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율사 출신 기업인이다.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법무법인 춘추 변호사로 일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강 본부장은 법무분야 전문성을 통해 회사 경영성과에 기여한 점이 부사장급 승진 인사에 반영됐다. 지속경영, 윤리경영부문의 책임자로 현재 지속경영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 권금주 - 아모레퍼시픽 전무 올해 1월 에뛰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K-뷰티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 브랜드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의 국내외 성공을 견인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마몽드와 라네즈 BM팀의 팀장을 역임하며 마몽드 토탈 솔루션, 파우더 팩트 등 많은 히트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주역이다. 2007년 최초 여성 영업전략팀장으로서 시판전략팀장을 지내며 시판 경로의 신 비즈니스 모델로 전문적인 카운셀링과 뷰티 체험공간인 ‘아리따움(ARITAUM)’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2009년 이니스프리 사업부장으로 승진한 뒤, 4년간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권 대표이사를 사내 임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감성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며, 가정과 직장생활의 조화로운 균형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여성 리더라고 평가했다. ━ 권미경 - SK네트웍스 전무 일본 조치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1986년 모바일 페트로케미칼(Mobile Petrochemicals)에 입사해 뉴욕과 서울 지점에서 근무했다. 1994년부터 약 10년간 프라다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ELCA코리아에서 에스티 로더와 아라미스브랜드를 담당했다. 2011년에 SK㈜ G&G추진그룹 전무로 영입되었다. 이듬해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워커힐 면세점의 각종 리뉴얼 작업을 주도하며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셀렉트숍, 국내 브랜드와 영디자이너들의 면세점 입점도 강화하고 있다. ━ 권선주 -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2013년, 국내 첫 여성 은행장에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에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37년차 은행원이다. 권 행장은 아버지를 비롯해 은행원이 다수인 집안 분위기 영향으로 은행원이 됐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공과 사를 구분하는 단호함도 갖췄다는 평이다. 2012년에 기업은행의 1호 여성 부행장이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육성, 특히 문화 콘텐트 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영화 등의 문화 콘텐트에 금융 지원했다. ━ 김성미 - 중소기업은행 부행장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2년에 입행했다. 유니폼을 제외하고는 같은 옷을 입지 않을 정도로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은행원인 언니가 구해준 입사원서 덕분에 은행원이 됐다. 2014년 1월에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으로 승진, 1년 만에 개인 핵심예금 2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 부행장은 영업점에서 ‘영업퀸’으로 불린다. 보수적인 은행에서 ‘여성’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 김봉옥 - 삼성SDI 전무 1988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포항공대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자소재 연구의 전문가다. 삼성 입사 전에는 한국다우케미칼의 OLED 소재 사업부를 이끌었다. 그는 토종 OLED 소재 전문기업이었던 그라쎌의 원년 멤버로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3년 제일모직에 합류했고, 현재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OLED 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 김옥정 -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우리은행 최초의 여성 부행장이다. 경북 영주 출신인 김 부행장은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1981년에 입사, 34년 차 베테랑 여성 뱅커다. 외환사업단 부장, 강남영업본부장, WM사업단 상무를 거쳐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맡고 있다. 자산관리(WM) 파트 근무 시 ‘100세 라운지 운영’ 등 은퇴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영업업무를 향상시키는 시스템과 채널 인적 역량을 구축하여 좋은 실적을 거뒀다. 2010년,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업무 공적으로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 김유미 - 삼성SDI 전무 2005년, 삼성SDI에서 창사 35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임원(2차전지 개발팀 부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2차전지 개발팀에서 최고 수준의 실력자로 인정받았을 뿐아니라, 업무 추진력과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회사에서는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로 통했다. 2010년에 전무로 승진해 지금은 2차전지뿐 아니라 차세대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 김지현 - 네이버 이사 2000년 싸이월드 마케팅 팀장을 거쳐 2003년 5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2013년 8월부터 네이버 제휴협력실 이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기관 및 중소상공인과의 서비스 협업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플랫폼인 ‘모두(modoo!)’를 총괄하며 중소 상공인들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13년부터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전문위원, 국가오픈데이터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국제 협력단(KOICA) 홍보전문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온라인소통 자문위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 류순경 - 제일모직 전무 20여 년간 패션 디자인과 브랜드 론칭, 수입 브랜드의 기획과 바잉 업무를 담당했으며, 태국의 대기업인 센트럴 그룹의 센트럴 마케팅 그룹(Central Marketing Group)에서 수입 패션 브랜드와 회사 내 인-하우스 브랜드의 수출에 관한 머천다이징 기획 및 비주얼 머천다이징 총괄 업무를 맡았다. 2005년에는 센트럴 마케팅 그룹의 최고경영자직을 역임했다. 2013년 제일모직에 합류해 패션부문 해외상품 2사업부를 거쳐 현재 해외 상품사업부의 비이커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비이커는 패션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영역까지 확장한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이다. ━ 민희경 - CJ 부사장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1984년 미국 딜로이트&투쉬 회계법인에 입사한 이후 1986년 미국 뉴욕은행, 일본 미쓰비시UFJ은행, 푸르덴셜투자증권 등 금융업계 여러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7년에는 인천경제자 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을 역임했다. 2011년 CJ그룹의 인적자원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CJ인재원장으로 영입됐으며, 이후 공유가치 창출(CSV)경영실장으로 승진했다. CSV경영실은 기존 사회공헌(CSR)팀을 확대, 개편하면서 신설된 부서로 민 부사장은 교육·문화소외계층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박선영 - 네이버 이사 이화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4년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서비스 콘텐츠 기획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네이버 연예&라이프 스타일 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콘텐트 기획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V(브이)’의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박정림 - 국민은행 부행장 서울대 경영학과,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입사했다가 정몽준 국회의원 비서관,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 부장을 거쳐 2004년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장, 웰스매니지먼트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재무보고통제부 업무를 맡은 2005년 당시 박 부행장은 신설부서를 맡아 신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펀드와 방카슈랑스업무를 역임할 당시에는 국민은행이 타 은행 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절반 이상의 부행장이 물러난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킬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 박혜정 - 케이티 전무 케이티가 진행하는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관장하는 IMC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디자인 학사, 텔레콤&컨버전스(T&C)부문 마케팅 본부장, 경영혁신을 통해 사업을 지원하는 GSS(Group Shared Service)부문 자산경영실 자산기획담당을 역임했다. ━ 배선경 - SK네트웍스 전무 호텔업계에서 여성이 부총지배인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1996년 하얏트호텔에 입사했다. 이후 경희대 호텔관광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워커힐호텔과는 2003년 CRM 팀장으로 연을 맺었다. 2010년부터는 워커힐 쉐라톤호텔 부총지배인을 맡았다. 2013년 워커힐 영업&마케팅 담당과 워커힐 아카데미 원장을 맡다가 지난해 운영총괄을 맡게 됐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한번 마음먹으면 하고 마는 불도저 스타일 ━ 신미남 - 두산퓨얼셀 사장 한번 마음먹으면 하고 마는 불도저 스타일.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소재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4년 동안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맥킨지앤컴퍼니 서울, 토론토 지점을 거쳐 연료전지제조사 퓨얼셀파워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지난해 신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있던 연료전지 제조사 퓨얼셀파워가 두산에 합병되며 두산 연료 전지BG의 대표로 두산 계열사 회사의 여성임원으로 합류했다. 2001년 설립된 퓨얼셀파워는 주택과 중소건물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2007년에는 제1회 신재생에너지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 녹색산업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취미는 바이올린 연주다. ━ 윤심 - 삼성SDS 전무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전문가. 중앙대학교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후 파리 제6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1996년 삼성SDS에 입사한 윤 전무는 개발직에서 일하다 2000년대 초 영업직으로 전환했다.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단장, 인큐베이션센터 센터장,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상무보, 인큐베이션센터 센터장을 거쳤다. 2012년 수주율을 23% 향상시키고 금융·공공부문에 특화한 플랫폼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략마케팅 팀장으로 승진했다. ━ 이영희 - 삼성전자 부사장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광고마케팅 석사를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 미국의 광고대행사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광고대행사 레오버넷, 유니레버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명성을 쌓았다. 1999년 로레알코리아 약국병원사업부 총괄이사로 근무하며 만든 화장품 브랜드 비쉬(VICHY)가 홍콩, 중국, 이탈리아에서 빅 히트를 쳤다. 2007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DMC 부문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상무로 영입됐다. 체험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포츠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반 만인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이후 역대 갤럭시 시리즈 언팩 행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을 맡고 있다. ━ 이인재 - 삼성카드 전무 프랑스의 전자통신장비 회사 알카텔-루슨트 출신의 IT 전문가.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후 컬럼비아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삼성카드 정보기획팀 팀장, 정보전략담당 상무, 경영혁신실장 상무를 거친 후 삼성카드 IT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해낸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전무로 승진했다. 인력·인프라 통합에 탁월하며, 경영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정애 - LG생활건강 전무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럭키시절인 1986년 입사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 (질레트, 니베아 등 글로벌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다. 2005년 LG생활건강이 새롭게 진출한 기저귀, 생리대 등 마케팅 디렉터(MD)를 맡으며 LG생활건강의 새로운 사업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이 전무의 성공에는 꼼꼼함이라는 여성의 강점과 폭넓은 경험을 갖춘 전문가이자 여장부로서 담대한 면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가격경쟁에서 탈피해 제품 컨셉과 향, 디자인 등 감성품질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화를 실현했다. 이 전무는 “기술적인 차별화가 크지 않은 소비재 분야의 사업성과는 디테일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제품과 전략, 정책에 반영해 시장에서 실행해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시장에서 마케팅 전략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아주 작고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연아 - 네이버 이사 1994년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법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교보생명의 사내변호사로 일했으며, 2008년부터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 법무실 이사직을 맡고있다. ━ 채선주 - 네이버 이사 대우자동차와 홍보 대행사를 거쳐, 2000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책임지고 있다. ━ 하혜승 - 삼성전자 전무 삼성이 세계최초로 내놓은 스마트폰에서 출력 가능한 프린터, 근접무선통신(NFC)으로 출력 가능한 프린터 등을 기획했다. HP 출신으로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전략그룹장을 맡아 상품기획을 맡았다. 기획 외에도 IT 상품전략 전문가로 프린터사업 관련 주요 거래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코마케팅을 주도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새 고객을 유치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상품전략그룹을 이끌고 있다. ━ 한성숙 - 네이버 이사 인터넷업계의 역사를 이끄는 선도적인 여성 리더로, 네이버를 대표하는 핵심 인물이다.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후,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는 네이버 서비스 총괄 임원으로서 발빠른 트렌드 인식과 섬세한 감각, 냉철한 판단력으로,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트와 전반적인 서비스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 채양선 -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부친을 따라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생활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기아차에 영입될 당시, 마케팅부장(상무)으로 해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주도했고 2년 만에 전무로 고속 승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을 맡는 등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글로벌 사업 성장을 견인한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해 2월 아모레퍼시픽에 합류했다. 채 부사장은 마케팅전략 부문을 이끌며 자사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 수립을 총괄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비전인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 실현이 그의 최우선 과제. 이를 위해 전사 통합 관점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브랜드별로 글로벌 마케팅을 체계화 하는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 김성숙·임채연 포브스코리아 기자 / 조명조 인턴기자

2015.08.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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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금값 1100~1200달러 저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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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회복에 은값도 상승 기대 … 원자재 기초자산 DLS 가입할 만 금값은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 이후 1온스당 1185달러로 떨어졌다. 금값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2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지난해 12월 한 때 1266달러로 반등한 금값은 올 1월 2일 1204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하락으로 한국금거래소에서는 1월 2일 금 1돈(3.75g)을 16만3000원에 살 수 있다. 지난해 1월 4일(22만4000원)과 비교하면 27% 넘게 하락한 것이다.금값은 주가와 거꾸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경기가 가라앉거나 불투명할 때 투자자가 몰려 금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이른바 ‘안전자산’의 특성이다.이와 달리 경제가 활기를 띠면 주가는 오르고 금값은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선진국 경기회복,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금값이 하락 추세다.금값 하락으로 덩달아 금 펀드 수익률도 떨어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2일 금에 투자하는 금 펀드 10개(운용펀드 기준)는 평균 27% 손실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골드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의 수익률은 지난해 30% 떨어졌다. 금 관련 해외 업체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형 펀드’의 수익률은 더 낮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투자신탁(UH)’은 마이너스 25%의 수익률을 냈다.골드먼삭스는 현재 온스당 1200달러대인 금값이 올해 15% 이상 내린 105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달러화 가치와 금리가 오르면서 금의 매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금의 매력이 떨어졌다”며 “금값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먼삭스·SG “금값 더 떨어진다”금과 마찬가지로 은값도 떨어지고 있다. 은값은 지난해 부침이 심했다. 국제 금 시세 정보 사이트인 킷코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2달러 수준이었던 1온스당 은값은 지난해 말 19달러로 떨어졌다. 은값 하락의 원인은 금값과 비슷하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과 금보다 한 단계 낮은 귀금속으로 평가 받는 은의 특성 때문에 은값이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금·은값은 계속 떨어질까? 금값 약세를 점치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들이 그동안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많이 공급한 때문이다. 달러·유로·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에 다시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금의 공급이 제한적인데다 중국·인도 등의 견고한 수요도 한 몫 한다.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인도에 이은 세계 2위 금 소비국이다. 중국금협회(CG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금 구매량은 900t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CGA는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개인이 해외에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금의 양을 기존 50g에서 200g으로 완화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시장에서는 금값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1온스당 1100~1200달러 정도라면 금을 저가로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은도 장기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금보다 싸면서 친숙한 실물투자 수단일 수 있어서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바 1kg은 4765만7000원에 달하지만 실버바 1kg 가격은 85만4000원이다. 여기에 경기회복 가능성이 큰 만큼 오름세를 탈 확률이 높다. 은은 귀금속이지만 전체 생산량 가운데 53%가 산업용 원재료로 쓰인다. 은은 최근 들어 태양광 집전판과 전기 배터리 부품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은은 경기 사이클이 회복 시기로 접어들면 산업금속과 함께 실수요가 증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 은값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값의 마지노선은 온스당 18달러로 내다봤다. 김현태 연구원은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의 비중이 점점 줄고 태양광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태양광 패널 부품에 필수적인 은에 대한 산업용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은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다. KODEX은선물과 TIGER금은선물이 은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다. 최근 1년 KODEX은선물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4%를 기록 중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ETF 수익률이 많이 부진하지만 장기적으로 은값이 오를 것으로 본다면 매달 적립식으로 은 ETF를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이들 귀금속 ETF에는 ‘H’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 것이 많은데, 이는 통화가치 변동을 헤지(손실을 보존하도록 하는 전략) 했다는 의미다. 금·은값이 달러화와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 원자재 ETF는 보통 환헤지를 한다.금·은과 마찬가지로 곡물과 비철금속 가격도 떨어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년 간 18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0%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 급락은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서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공급이 급증하면서다. 알루미늄과 납 가격도 각각 17%, 8.7% 빠졌다.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8개 테마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위권은 대부분 원자재 관련 펀드가 차지했다. 시장에선 원자재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먼삭스는 철광석·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1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은값 마지노선 온스당 18달러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일부 원자재에 대해서는 투자에 나설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자재 중 천연가스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은 32%나 급등했다.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012년 이후 대폭 오른 것이다. 예년보다 훨씬 쌀쌀해진 날씨로 가정과 직장에서 연료사용이 늘어난데다, 미국의 생산량도 안정된 데 따른 것이다. 두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천연가스 재고량이 감소했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지난해 천연가스는 다우존스-UBS원자재 지수의 22개 품목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순면이 작황 감소 전망으로 12%나 오르며 2위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사상 최대 풍년을 기록하며 가격이 39% 급락하며 최악의 해를 맞았다. 원자재 투자자들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천연가스 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다.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옵션거래 가운데 순매입 계약은 12만376건으로 전주(5만4925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CFTC가 해당 자료를 내놓은 2009년 이후 최대 순매입을 기록했다.원유 가격 역시 반등세를 탔다. 지난해 11%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원유 집결지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에서 원유 재고가 줄며 가격이 올랐다. 덕분에 원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일부 원자재 펀드들의 수익률도 지난해 선전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의 수익률 18%를 기록했다.공급 과잉 문제로 지난해 10%나 빠진 구리 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구리는 건설과 개발사업에 두루 쓰이는 만큼 앞으로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흥국 성장률이 안정세를 보이면 t당 800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리 ETF로는 KODEX구리 선물(H)과 TIGER구리실물이 있다.최근 1년 간 10∼12%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구리 등 다양한 금속을 묶어 놓아 리스크를 줄인 TIGER금속선물ETF도 있다. 농산물 중에서는 콩(대두)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 전체 원자재 ETF 중 지난해 가장 수익률이 좋은 것은 KODEX콩선물로 1년 동안 12% 넘는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가뭄으로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다.천연가스 가격 32% 올라원자재에 쉽게 투자할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DLS란 원자재 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증권사가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은 원자재 관련 DLS는 연 7∼10%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금·은·WTI(서부텍사스원유)·브렌트유 등 원자재 기초자산 중에서 2∼3개를 편입한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주가와는 달리 원자재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 값이 많이 내린 지금이 DLS 가입의 적기”라고 말했다.상장지수펀드(ETF): KOSPI200, KOSPI50과 같은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파생결합증권(DLS): 주식이 아닌 금·은·원유 등 원자재와 금리·환율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다.

2014.0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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