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기준금리 ‘동결’ 유력…최종 금리 2% 전망도
가계대출 급등·집값 상승·불안정한 물가 변수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한은은 작년 10월 통화긴축을 종료하면서 올해 5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p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해 시장의 예상을 깼고, 지난 5월에도 경기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처럼 금리인하 기조를 보이던 한은이 최근 고심에 빠진 것은 불어난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3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48억원으로, 5월 말 748조812억원보다 6조7536억원이나 불어났다. 월간 기준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는 등 주택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6월 30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올랐다. 최근 22주 연속 상승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가계대출과 주택시장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8일 물가설명회를 통해 “금리가 인하 추세에 있고 몇 년 동안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여러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기대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며 “한은은 경기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지만,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급해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전문가와 시장 또한 7월 한은 금통위의 ‘신중론’에 무게를 둔다. 가계부채·집값뿐 아니라, 최근 물가상승률이 소폭 확대된 상황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1월 2.2%를 기록한 뒤,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5월에는 1.9%로 낮아졌지만 6월 들어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7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6월 물가상승률이 2.2%로 한은의 목표치인 2% 보다 약간 초과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가면서 금융부문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은 금통위는 8월과 11월 두차례 0.25%p 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올해 최종 금리는 2.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또한 ‘7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실 센터장은 “한국은행은 국내경기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상황을 고려해 1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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