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테마 전쟁’ 재점화…반도체·AI ETF 다음은?
- [하반기 ETF왕좌는] ②
2차전지·우주항공·로봇 테마 관심
산업 테마 방향성에 수익률 결정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판도가 다시 테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같은 고수익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인공지능(AI)·2차전지·방위산업·로봇 등 핵심 산업 테마 간의 '왕좌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은 다음 테마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2차전지 소재, 우주항공(UAM), 로봇 세 가지 테마가 '포스트 반도체' 시대의 ETF 시장을 이끌 핵심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마 ETF는 뚜렷한 산업 모멘텀을 바탕으로 단기 수익률 중심의 투자 수요를 견인하며 하반기 ETF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ETF인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한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7월 1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9%이며, 최근 1년간은 –46.4%로 여전히 부진하다.
'포스트 반도체' 왕좌 쟁탈전 본격화
그러나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완성품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소재·장비·폐배터리 등 세부 밸류체인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ESG 규제 강화, 중국발 공급 과잉 이슈 완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시장에서는 '2차전지 2막'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우주항공 및 UAM ETF인 '한화 PLUS 우주항공&UAM'은 올 들어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7월 15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71.9%, 6개월 수익률은 79.1%, 1개월 수익률도 11.3%를 넘어섰다. 같은날 종가도 전일 대비 2.9%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및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맞물려 국내 방산 수출 증가 및 정부의 전략산업 육성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대장주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까지 포괄하며 주목받고 있다.
로봇 ETF의 경우 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으로서 로봇 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KODEX iX로보틱스'와 'HANARO 글로벌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RISE AI&로봇 ETF'는 최근 한 주간 13.66%의 수익률을, 'KODEX K-로봇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9.94% 상승하며 테마 ETF 중 단기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AI 개념주를 넘어, 제조업·물류·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로봇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협동로봇이나 물류로봇과 같이 이미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성장이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로봇 테마는 AI 이후 가장 직접적인 수혜 테마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 테마 방향성 따라 수익률 갈릴 듯
업계에선 하반기 ETF 시장이 금리, 환율, 경기지표 같은 거시경제 변수보다 산업 테마의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의 구조 변화와 수출 모멘텀, 기술 확산 속도가 핵심 투자 판단 요소가 된다는 분석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이제 '지수 추종'보다 산업에 대한 '구조적 베팅'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같은 테마라도 종목 구성, 운용전략, 유동성 등을 면밀히 비교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반도체와 AI라는 메가 트렌드 뒤를 잇는 이들 세 가지 테마가 향후 ETF 시장의 주도권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수익률 상위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거나 기존 ETF 리밸런싱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거와 달리 거시경제 변수보다는 산업별 개별 모멘텀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기준금리와 환율 등보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나 '방산 수출 계약' 같은 구체적 이슈에 자금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테마의 ETF로의 단기 자금 유입과 유출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테마 ETF는 본질적으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한다"며 "하반기엔 시장 전반보다는 테마 간 자금 순환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ETF 시장은 산업별 명확한 성장 모멘텀을 가진 테마들을 중심으로 더욱 역동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여러분은 각 테마의 잠재력과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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