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관광객 ‘핫플’ 노린다…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인기 K-푸드로 MZ 입맛 저격 [가봤어요]
-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중심 재편…팝업존, 인기·패키징·맛 고려
“체험 중심 관광 수요 겨냥…홍대·북촌·성수 등 감성 담았다”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1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리뉴얼을 준비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매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곽종우 신세계디에프 마케팅담당은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을 전면 재단장해 선보이며 신세계면세점을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11층을 디저트·식품·패션·케이팝(K-POP) 상품 등 100여 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K-컬처 복합 쇼핑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반기 식품 매출 전년 대비 40% ↑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면세점 개편의 핵심 공간은 한국의 식품과 디저트 등을 모아놓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TASTE OF SHINSEGAE)다. 이곳에서는 초콜릿, 스낵 등의 디저트와 지역 특산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폭넓게 선보인다.
현정훈 신세계디에프 식품·주류 바이어는 “예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목적이 화장품 위주의 쇼핑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문화를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지의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품목이 바로 식품이라고 생각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중심으로 리뉴얼(재단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 바이어는 “올해 상반기 신세계면세점의 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40% 증가한 점도 고려했다”면서 “일본의 나리타나 하네다 국제공항처럼 신세계면세점도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상품을 외국인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26㎡(8평) 남짓이던 식품 관련 공간을 132㎡(40평) 수준으로 늘렸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는 ▲신세계 푸드마켓 존 ▲건강기능식품 존 ▲팝업 존 ▲디저트 존 등 총 4개의 존(zone)으로 구성됐다.
작은 마트 형태의 신세계 푸드마켓 존에는 삼청동 에그롤, 헬렌스 비건 쿠키 등 프리미엄 간식과 비비고 간편식, 전통 참기름·고추장, 김, 라면 등 지역 특산품 등을 배치했다.
현 바이어는 “단체 관광객의 경우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를 들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마트 대신 면세점에서 출국 전 간단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존에는 홍삼가 건보 등의 홍삼 제품과 세노비스, GNC, 오쏘몰 등 인기 글로벌 브랜드 등의 제품을 마련했다.
팝업 존은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다. 1년 여에 걸친 시장 조사를 통해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탄 브랜드와 상품을 발굴해 소개한다.
▲만나당(약과·한과) ▲슈퍼말차(티·랑그드샤) ▲니블스(초콜릿) ▲타이거모닝(진저샷) ▲케이첩(고추장 등 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피트니스 모델 겸 방송인 심으뜸 비브리브 대표가 운영하는 다이어트 식품 브랜드 ‘꼬박꼬밥’(셰이크 간편식)도 입점했다.
현 바이어는 “▲내국인에게 인기 많은 브랜드 ▲유행을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이면서도 전통적인 패키징(포장) ▲맛 등 세 가지를 고려해 입점 브랜드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SNS 인기템·‘레어’ 위스키·시가 등 총망라
디저트 존에서는 국내 면세점 최초로 입점한 ‘브릭샌드’와 ‘그래인스 쿠키’ 등을 선보인다.
브릭샌드는 건축가 출신 대표가 만든 벽돌 모양 피낭시에로 SNS에서 입소문을 탄 브랜드다.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는 “해외 진출을 고려하던 중 신세계면세점에서 제안을 받고 외국인에게 브릭샌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입점하게 됐다”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인천공항점에서도 브릭샌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다음 달쯤 신세계면세점 전용 패키지 상품과 ▲멜론 맛 ▲불닭 맛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선물용 디저트가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외에도 주류 코너에 최고 3000만원대의 고연산 위스키 등 ‘레어 아이템’을 전시하고, 가수 최자가 론칭한 ‘분자’(복분자주)를 면세점 단독 판매하는 등 전통주도 강화했다.
담배 매장에는 ▲하바노스 ▲다비도프 등 시가와 중국 담배 등을 마련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패션 존은 기존 내셔널지오그래픽, 아크메드라비 등 스트리트 브랜드에 더해 게스(GUESS), 엠엠엘지(Mmlg) 단독 숍을 추가했다. 명동점 9층 패션관과 연계해 쇼핑 동선의 시너지를 높였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단독 ‘스페이스 오브 BTS' 매장은 방탄소년단 멤버별 활동 시기에 맞춘 앨범과 굿즈 신상품을 추가하고 콘텐츠 확대 등 팬층을 겨냥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국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잔망루피 등을 중심으로 기프트 존도 구성했다.
채정원 신세계디에프 MD담당 상무는 “상품기획(MD)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빠른 속도와 트렌드 대응 역량”이라며 “성수동과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최신 유행과 감성을 꼼꼼히 분석해 명동점에 집약하고, 고객이 한국을 대표하는 트렌디한 브랜드와 제품을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채 상무는 “앞으로도 K-콘텐츠 중심의 상품 개발과 매장 운영을 강화해 면세 쇼핑의 매력을 알리고, 브랜드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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