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핀란드, 10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재정건전성 확보 미흡”
- 피치, AA+→AA로 한 단계 하향…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상승 지속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핀란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재정 지출 구조 개혁이 미진한 가운데 정부 부채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피치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핀란드의 장기 발행자 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피치 기준으로 투자등급 상위 세 단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톱3' 신용평가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피치는 “핀란드의 국가부채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으며, 중기적으로 이를 안정화시킬 만한 충분한 재정 통합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은 2023년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이후 약 1년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핀란드는 2009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오르포 총리 내각은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경기 부양과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 4월 23억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 패키지를 발표했다.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식료품·의약품에 대한 세율 감면 등이 포함됐지만, 피치는 해당 조치들이 단기적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재정에 추가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2024년 기준 정부 지출이 GDP의 57.7%에 달하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의료비와 국방비 지출 증가가 재정 건전성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갖고 있으나 제지산업과 소비자 전자제품 등 주력 산업 쇠퇴 이후 구조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지 생산량은 2007년 이후 70% 넘게 감소했고, 과거 GDP의 4%까지 차지했던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의 몰락도 세수 기반 약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위비 지출 증가와 고령화·저성장 구조가 맞물리면서 잠재성장률은 현재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핀란드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약 10년 전 최고등급(AAA)을 잃은 이후 이번 등급 강등으로 다시 한번 신용도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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