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애슬레저 ‘투톱’ 안다르·젝시믹스, 글로벌 ‘명품’ 브랜드 공세 속 성장 가속화
- 韓 애슬레저 시장 연평균 성장률 11%
글로벌 브랜드 한국 진출…K-브랜드는 세계로

애슬레저(athleisure)는 운동을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의미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일상에서 입기 좋으면서 운동복의 기능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옷차림을 말한다. 헬스·요가·필라테스 등 운동을 할 때 입는 옷으로 인식됐던 애슬레저는 건강과 자기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헬스디깅족’(health+digging)이 늘면서 일상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330억 달러(약 326조원) 수준이던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67억 달러(약 555조원)로 급증했다. 업계는 시장이 연평균 8.8% 성장하면서 10년 뒤인 2034년 시장 규모가 9200억 달러(128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패션업계 전반이 기후변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작년 1조570억원 정도로 약 150%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애슬레저 브랜드 2분기 실적 개선 예상"
주요 애슬레저 브랜드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투톱인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지난해 패션업계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작년 젝시믹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8% 늘어난 26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안다르도 지난해 매출 2368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내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78% 성장했다.
안다르는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안다르의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34.2% 늘어난 467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21억원을 나타냈다.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5% 줄어든 508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76.7% 쪼그라든 8억원을 내며 고전한 젝시믹스는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 중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젝시믹스는) 국내에서 다양한 변화를 통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2분기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젝시믹스가 애슬레저 의류 위주에서 골프, 러닝, 비즈니스 캐주얼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라면서 “골프 의류 매출은 지난 2023년 133억원에서 지난해 254억원으로 92% 증가했는데, 2024년 국내 골프 의류 기업 대부분이 역성장했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심리스 언더웨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지난 4월 젝시믹스가 론칭한 아시아 여성 체형 맞춤형 심리스 언더웨어 브랜드 ‘멜로우데이’도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블랙라벨’과 ‘어나더라벨’ 등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의 매출 비중이 상향되면 평균판매가격(ASP)과 마진 개선 효과가 발생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다음 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연말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1분기 애슬레저 브랜드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면서 “애슬레저는 봄, 여름이 성수기인 만큼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매장 늘리는 글로벌 브랜드
두 기업이 애슬레저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룰루레몬과 알로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6년 청담에 첫 매장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룰루레몬은 지난 2020년부터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현재 국내에서 총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 강남역 일대에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한국 룰루레몬 유통사인 룰루레몬애틀라티카코리아는 지난 2023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년 전보다 33.6% 늘어난 15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룰루레몬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요가·줌바·발레 핏 등 운동 클래스, 러닝 모임 등 커뮤니티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요가복계 샤넬’로 불리는 알로도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지상 6층 규모의 국내 1호 매장 ‘알로 도산공원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 매장)’를 개점하며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일본 도쿄를 제치고 서울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배경에 대해 알로는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K-팝을 비롯한 대중문화와 음식, 뷰티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6월 국내 법인 알로요가코리아를 설립한 알로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BTS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선정하며 한국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알로는 도산 매장에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더현대 서울 등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안다르·젝시믹스, 해외 진출 ‘속도’
국내 브랜드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로 판매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젝시믹스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 안다르는 싱가포르와 호주 등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젝시믹스의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은 1년 사이 76% 성장했다. 지난해 대만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484% 급증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스포츠그룹과 독점 계약을 체결해 올해 안에 연내 50개 신규 매장 출점을 목표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자사 몰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일본 온라인 스토어 론칭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안다르는 지난달 일본·싱가포르·호주 시장에서 월 판매액 35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싱가포르 2개, 호주 1개 등 총 3개의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10월 싱가포르 대표 복합 쇼핑몰 ‘비보시티’에 세 번째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일본 오프라인 매장 출점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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