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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비만 치료제 차별화 “이제는 ‘질적인 감량’ 시대”[다이어트 新경제학]④

바이오

"환자 중심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필요와 상황에 맞춘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인영 센터장은 “현재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은 체중 감량 숫자에만 집중돼 있다"며 "환자마다 ▲나이 ▲체성분 ▲합병증 ▲경제적 상황 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있어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미약품은 다양한 비만 환자들의 니즈(needs)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비만의 양적 치료뿐만 아니라 ▲질적 치료 ▲복약 편의성 개선 ▲체중 감량 후 관리 및 예방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H.O.P 프로젝트는 6개 영역의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돼 있고, 현재 각 단계에 맞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체중감량과 함께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내년 출시 예정) ▲근손실은 최소화하면서 계열내 최고수준의 체중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HM15275 ▲체중 감소와 근육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HM17321 ▲경구용 또는 패치제 등 다양한 신규 제제 ▲체계적인 비만 관리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까지 비만 전주기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은 비만을 단순히 체중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근원적 위험 인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비만은 점차 세분화되며 ▲고도비만 ▲근감소성 비만 등 다양한 환자군에 맞춘 정밀 치료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미약품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질적인 감량 ▲근육 보존 ▲복약 편의성 개선 ▲유지·예방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기적 관리·맞춤형 솔루션 제공 글로벌 비만 치료제 트렌드를 살펴보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동안은 숫자 경쟁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체중 감량의 질적인 측면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한미약품 역시 체중의 ‘양적 감소’뿐 아니라 체성분 개선과 기능적 회복, 즉 ‘질적인 감량’(qualitative weight loss)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M15275는 체중 감량과 함께 근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사 균형을 개선하는 작용기전을 갖추고 있다. 전사체 분석 결과,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동시에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하고, 근육 내 포도당 대사를 활성화해 체중은 줄이되 근육량은 보존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한 HM17321은 체중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로, 양과 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의 기능적 개선까지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성분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며, 환자의 삶의 질까지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미약품은 이러한 지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비만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정밀화학과 바이오플랜트 등으로 구성된 수직계열화된 생산 인프라를 통해 고품질 의약품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쟁 약물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해외 비만 치료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연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치료제인 위고비나 젭바운드는 월 45만원의 높은 가격문제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한, 이들 약물이 식욕 억제를 주된 기전으로 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 ▲근손실 ▲복약 순응도 저하 등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의 포트폴리오는 ▲기전의 다양성 ▲약리 효과의 차별성 ▲복약 편의성 ▲생산 공급 안정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 해법을 제시하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충족 의료 수요를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최 센터장은 "비만 치료제는 장기 투여가 필요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치료제 사용 전 충분히 조언해줄 수 있는 의료진에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07.28 10:00

4분 소요
하버드 석학 놀라게 한 맞춤 안경 스타트업…”안경 너머 스마트글라스 시대 준비” [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사장님 안경 맞추러 왔어요.” 안경을 맞추러 온 고객은 뿔테와 금속테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테를 둘러보고 가격과 디자인을 결정한다. 이후에는 렌즈 종류를 고르게 된다. 렌즈 종류도 기능성 렌즈냐 해외 브랜드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안경테와 안경렌즈 가격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10만원 이하일 수도 있고 40만~50만원 혹은 이 보다 훨씬 비쌀 수도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시력 검사를 한다. 시력 검사를 마치고 10~20분 정도 기다리면 고객이 주문한 안경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안경테가 기성품이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안경테의 힌지·다리·코 받침 지지대 등을 조절해서 맞추게 된다. 얼굴 형태에 안경을 맞추지만 한계가 있다. 안경이 개인 맞춤형이 아니라 기성품이기에 생기는 불편함이다.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안경을 낀 사람들은 ‘그런가보다’하고 살아왔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반기를 든 이가 있다. 그는 ‘사람 얼굴에 안경을 맞춰야지, 왜 안경에 사람 얼굴을 맞추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2017년 5월 콥틱을 창업하고, 이듬해 개인 맞춤 안경 브랜드 ‘브리즘’을 출시했다. 주인공은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다. 박 대표는 “안경을 만드는게 쉬워 보여도, 전통적인 안경 제작 방식으로는 20가지 정도의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 면서 “개인 맞춤 안경을 만들려면 이 20가지 공정을 모두 한사람만을 위해서 돌려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접근 불가능하게 비쌀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3D 스캐너·AI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안경 만들어무엇보다 안경 쓰는 사람의 얼굴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세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안경 모양의 자를 3D 프린터로 만들어 고객 얼굴에 씌워가며 수치를 재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웃었다. 브리즘은 이를 3D 스캐닝 기술을 도입해 해결했다. 브리즘 매장에 가면 얼굴을 스캐닝하는 기기가 있다. 이를 통해 얼굴을 스캔하면 얼굴 너비부터 눈동자 사이 너비·코끝 너비·콧등 높이 등 20여 가지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박 대표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학과 출신인 성우석 공동대표가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브리즘은 3D 스캐너로 1221개의 얼굴 좌표를 측정하게 된다. AI는 고객과 가장 유사한 얼굴형의 사람들이 구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스타일을 추천한다. 고객은 80여 가지 디자인과 10가지 색상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특허로 보호받는다.또한 이 데이터를 기초로 안경테 제작의 공정도 4~5단계로 줄였다. 흔히 말하는 뿔테 안경은 3D 프린터로 제작한다. 브리즘이 제공하는 티타늄 안경은 3D 프린팅 대신 티타늄 판재를 레이저로 잘라서 접고 나사 없이 조립하는 힌지로 연결한다. 이 기술도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이렇게 3D 프린터와 3D 스캐너 등의 기술력을 통해 안경의 공정을 줄이면서 맞춤형 안경의 제작 비용도 낮출 수 있었다. 백만원을 훌쩍 넘는 맞춤 안경의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추면서 고객의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기준 지금까지 8만여 명의 고객이 브리즘의 맞춤 안경을 선택했다. 누적 판매액은 3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에만 2만5000여 개의 안경을 판매했고,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 역삼점을 시작으로 서울 을지로·마곡·잠실·판교·동탄·부산센텀 등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에도 브리즘 매장이 들어섰다. 창업 6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최근에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지만 안경은 대부분 백인의 얼굴 형태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면서 “한 인종의 얼굴 형태에 맞추다 보니 안경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많고, 브리즘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 강조했다. “얼굴 비대칭까지 잡아냈다”…하버드 석학도 감탄이러한 문제의식은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브리즘은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HBS)의 혁신 연구 사례로 채택됐고, 가을 학기 교재로 사용된다. 후안 알카세르 HBS 석좌교수가 직접 브리즘을 찾아 인터뷰를 한 후 제안해 성사됐다. 알카세르 석좌교수도 안경을 오랫동안 착용해 왔는데, 한쪽 눈의 심한 약시와 얼굴의 비대칭으로 인해 안경 착용에 불편이 많이 느끼고 있었다. 브리즘은 그를 위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줬고, 알카세르 석좌교수는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알카세르 석좌교수가 브리즘을 혁신 사례로 선정한 이유는 브리즘이 불투명한 가격 정책 등 공급자 중심의 안경 산업에 ▲3D 얼굴 스캐닝 ▲AI 개인 스타일 추천 ▲가상 시착 ▲3D 프린터로 안경테 제작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 맞춤형 안경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전공할 때 HBS가 다루는 혁신 사례에 꼽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면서 “알카세르 석좌교수가 직접 한국까지 찾아와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우리에겐 큰 행운이고 다음 학기 강연이 시작되면 직접 참여해 발표도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HBS의 첫 케이스는 브리즘이 어떻게 시장에 진입했는지를 다루게 되고 이후에는 미국 시장 공략과 같은 과제를 후속으로 다룰 예정이다. 박 대표의 이력을 보면 안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P&G Korea 마케팅 본부를 거쳐 월트 디즈니에서 한국 디즈니랜드 프로젝트의 사업성 분석을 담당했다.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떠났던 일본 여행에서 안경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6년 알로(ALO)라는 ‘패션 안경’ 사업에 뛰어들었고 성공도 맛봤다. “젊을 때 안경은 패션이라고 믿었다”고 창업 이유를 밝혔다. 엑시트에도 성공했지만 밝히기 어려운 문제로 그는 돈과 성공 대신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 상처를 ‘루프탑 바’ 사업인 ‘어반딜라이트’로 달랬지만 그는 결국 다시 안경 사업에 돌아왔다. 그는 “제품과 구매 경험 모두 혁신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재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제 ‘안경 너머’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다. “스마트글라스는 50g이 넘어가는데, 착용감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면서 “브리즘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28 10:00

5분 소요
"줄였더니 돈 되네"...유통업계 ‘빼기’ 경쟁 치열 [다이어트 新경제학]③

유통

저당·제로 제품이 불티 나게 팔린다.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저속노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이왕이면 건강하게...소비자 지갑 열린다저당·제로 제품이 가장 빠르게 안착된 곳은 식음료(F&B) 시장이다. 주요 유통채널의 관련 제품 판매 실적 흐름이 이를 방증한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에 따르면 무알코올 주류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5% 늘었다. 같은 기간 저당 간식류와 음료류의 판매량은 각각 41.2%, 6% 증가했다.편의점 업계 1위 CU도 저당·제로 제품군의 판매량 증가세가 가파르다. C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련 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42.8%에 달한다. 관련 제품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100여 종 수준이던 저당·제로 제품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00여 종까지 늘었다.국내 기업 중 저당·제로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는 롯데웰푸드가 꼽힌다. 회사는 지난 2022년 5월 ‘제로’(ZERO) 브랜드를 선보이며 디저트 시장에 제로 열풍을 불러왔다. 출시 첫해부터 제로 브랜드는 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롯데웰푸드의 제로 브랜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다. 제로 브랜드는 지난 2023년 7월 처음 해외로 수출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3개국에 진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체 제로 브랜드 매출 가운데 1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제로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성장했다.롯데웰푸드는 현재 21종 수준인 제로 브랜드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기존 설탕 함유 제품들과 같은 맛을 무설탕·무당류로도 즐길 수 있도록 먹거리 선택지를 넓히는 관점에서 제과·빙과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의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hy도 다양한 저당·제로 제품을 선보인 기업 중 하나다. 회사가 올해 출시한 무당 발효유 야쿠르트 XO는 현재 일평균 11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은 500만개 이상이다. 해당 제품 정기구독자 수는 출시 당시와 비교해 22.6% 증가했다.지난해 hy가 선보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를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hy의 과채주스 브랜드 하루야채는 저당 제품 전환 이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매일유업은 기존 인기 과일음료 피크닉의 제로 시리즈로 저당·제로 트렌드에 대응 중이다. 주력 제품 2종(사과·청포도)은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15%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도 기존 인기 탄산음료 사이다·펩시콜라·탐스·밀키스를 저당 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목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주류업계도 알코올 제로 주류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전체적인 주류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알코올 제품이 위기 타개책으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 주류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인 오비맥주는 공급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한식당·고깃집·주점 등 전국 5만400여 곳의 점포에서 카스 0.0과 레몬 스퀴즈 0.0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 무알콜 주류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증가했다. 더 늦으면 안 돼...제로 전쟁 참전 속도저당·제로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관련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오리온은 이달 초 당 함량을 낮춘 ‘닥터유 에너지바 저당’을 새롭게 출시했다. 회사는 이미 저당 제품을 출시해 긍정적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오리온이 지난해 말 선보인 ‘오!그래놀라 저당 통보리’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60만개를 돌파했다.남양유업도 이달 초 저당 설계 병두유 ‘맛있는두유GT 로우슈거 달콤한맛’을 새로 선보였다. 지난해 선보인 ‘맛있는두유GT 로우슈거 검은콩깨’에 이은 라인업 확장 제품이다. 회사는 불가리스 설탕 무첨가 플레인과 무설탕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등 관련 제품군을 지속 확장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상은 최근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확장하며 로우태그(LOWTAG) 엠블럼을 도입했다. 해당 엠블럼이 부착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요건을 충족한다는 뜻이다. 현재 대상 청정원 브랜드의 맛간장·초고추장·비빔면소스·현미고추장 등에 이 엠블럼이 부착돼 있다. 지난 5월에는 과일숙성발효초인 홍초도 저당 제품으로 선보였다.동원홈푸드는 최근 당 함량을 낮춘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을 통해 저당 소스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뚜기도 케첩·돈까스소스·양념치킨소스·쨈 등 다양한 저감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LIGHT&JOY)를 론칭한 상태다. 빙그레는 지난 3월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를 론칭하고 제품 라인업 확장에 힘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하며 인지도 키우기에 나섰다.당분간 저당·제로 제품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시장은 2016년 903억원 수준에서 2022년 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4000억원 이상으로의 성장이 전망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은 건강 및 외모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외모와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8 09:00

4분 소요
‘배당 투자’ 족쇄 풀리나…분리과세 부과 논의 본격화

은행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배당성향이 높은 은행들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란 주식 투자를 통해 배당으로 받은 수익은 다른 급여 소득 등과 합쳐 계산하지 않고 분리해 세금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현행 소득세법을 보면 연 2000만원까지는 금융소득(배당·이자)에 15.4% 세율로 원천징수 한다. 하지만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서면 초과한 수익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해 최고 49.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원인 회사원이 금융 소득으로 2000만원을 벌었다고 가정하면 연봉에 대해서는 15% 세금을, 2000만원인 금융소득에는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런데 금융소득이 5000만원이라면 2000만원을 넘어서는 3000만원이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 3000만원에 연봉 5000만원 더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과세표준을 보면 연 소득 5000~8800만원 구간에서는 24%의 세금이 부과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과세 부담 때문에 배당 투자를 꺼리기도 했는데, 만약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시행하면 그만큼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리과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 배당 성향 35% 이상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배당소득이 연 2000만~3억원인 경우 22%, 3억원을 초과할 때 최고세율 27.5%가 적용된다. 현행 최고세율이 49.5%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금이 최대 22%포인트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인 B기업이 같은 해 주주들에게 4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면 배당성향은 40%가 된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말은 그만큼 번 돈의 상당액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이다. 배당성향이 기업은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도 분리과세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국내 상장사들의 저배당 기조를 지적하면서 세제·제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배당을 너무 안 하는 나라다. 중국보다 안 하는 나라”라며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고 했다. 또 “이소영 의원 제안대로 배당 성향이 높은 데만 배당소득세를 깎아주는 방식(이 있다). “조세 재정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배당소득세를) 내려서 많이 배당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방법들을 많이 찾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될 경우 고배당주로 평가받는 은행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업은행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의원이 배당 성향 35% 이상 상장법인으로 분리과세 혜택을 제한했는데, 기업은행이 그 요건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2024년 기준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35%, 연결 기준 약 32% 수준이다. 올해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배당성향 평균이 20%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도입이)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이기 때문에 임명되고 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도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0.1%’ 부자 감세 논란 불가피실질적으로 주식 투자액이 많고 배당을 많이 받는 자산가 계층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자 감세’ 논란도 이어진다. 7월 6일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배당소득 천분위 현황’을 보면, 2022년 귀속분 주식 배당소득은 29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상위 0.1%(1만7236명)가 전체 배당소득의 49.1%(14조3358억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명당 배당액은 평균 8억3000만원에 달한다.반면 상위 1%를 제외한 하위 99%의 배당 총액은 8조7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0만원 수준이었다. 소액 투자자들은 주식과 펀드를 합해 연간 5만~15만원 정도의 배당소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실제 혜택을 보는 대상은 투자액이 많은 상위 투자자로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금 국회에는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기업의 경우 투자자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배당 성향이 34%인 기업 주주는 종합과세, 36%인 기업 주주는 분리과세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산업 특성상 배당 성향을 35% 이상으로 올리기 어렵거나 그렇게 올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조건 없이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조건 없는 부자감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이 고배당주라는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은행의 주주 환원율은 40%를 웃돌고 있지만, 배당성향은 35%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제시된 배당성향 기준으로는 기업은행 외에 (대부분의 은행이)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기존에 공개한 밸류업 공시에서 은행들이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 계획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5.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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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게 섯거라’…‘K-비만약’ 어디까지 왔나[다이어트 新경제학]②

바이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노보노디스크(덴마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미국)의 '젭바운드' 등에 맞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먹고 ▲맞고 ▲붙이는 다양한 형태의 신약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토종 제약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현재 비만 치료제 '양강'구도를 형성한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약물이다. GLP-1 계열 약물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 식욕억제제가 아닌, 당뇨 치료를 기반으로 한 GLP-1 유사체가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제약사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국내 제약사도 비만 치료제 개발 ‘속도’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GLP-1 계열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경쟁이 한창이며, 일부 기업은 차세대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국제학회에서 잇달아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항암·희귀질환 등에 집중해온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만을 독립된 고부가가치 질환군으로 인식하며 연구개발(R&D)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한미약품은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GLP-1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지난 1월 시작했다. 오는 9월쯤 임상을 마무리하고, 2026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혁신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TM)가 적용된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제2형 당뇨병(T2DM)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우수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와 GLP-1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심혈관질환 보호 효능을 갖출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돼 글로벌 품귀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HK이노엔은 지난 5월 개발 중인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 받았다. IN-B00009는 HK이노엔이 2024년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한 물질로, HK이노엔은 해당 물질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해 비만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공개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에크노글루타이드는 투여 48주 만에 평균 15% 안팎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HK이노엔은 2028년 5월 중 국내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약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제형 다양화·기전 차별화 등 글로벌 경쟁력↑ 경구용 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유노비아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지난 6월 공개했다. ID110521156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기존 주사제 비만약과 달리, 생산성·편의성이 높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제제인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후속 임상개발 활동과 더불어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를 기반으로 GLP-1 유사체 경구용 비만 치료제 ‘DD02S’, ‘DD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오랄링크 기술은 현재 GLP-1 계열에서는 유일하게 경구용으로 허가 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Rybelsus®)에 활용된 경구 흡수기술인 SNAC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기술로, SNAC 특허와는 다른 방법으로 리벨서스 대비 크게 개선된 경구 흡수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편리성과 안정성을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비만약도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과 함께 GLP-1 계열의 비만 신약 ‘IVL3021’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은 약물의 초기 과방출을 억제부작용 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매주 한 번씩, 한 달에 네 번 맞는 방식인데, ‘IVL3021’은 한 달에 한 번만 맞는 주사제다. 붙이는 형태의 비만 치료제도 기대된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전문 기업 라파스와 함께 붙이는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미세 바늘을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는 패치 형태의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DW1022는 대원제약이 개발·생산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원료의약품(API)에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했다.업계에서는 국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글로벌 임상 설계 역량 ▲기전 차별화 ▲장기 안전성 확보 ▲건강보험 급여 연계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을 대사·면역·근육까지 아우르는 복합질환으로 재정의하며 접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기술이전, 공동개발, 상업화 성공 여부가 향후 K-비만약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2025.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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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4대 은행 CEO의 경영 철학은 “신뢰·혁신·고객·연결”

은행

올해 주식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이 질주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하반기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고배당과 매력과 실적 개선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국내 대표 은행을 이끄는 수장들은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경영에 집중했을까. 올해 신년사를 보면 4대 은행장들은 효율‧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비슷비슷한 서비스와 상품만으로는 특별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본연의 역할과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KB “신뢰”‧ 신한 “연결과 확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월 KB국민은행의 제9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뢰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 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오늘의 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고도 했다. “리테일‧기업금융‧WM‧CIB‧자본시장‧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통찰하며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경쟁자들과 전략 방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는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의 승부를 가르게 된다”고 말했다.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300억원을 특별 출연해 약 4600억원 규모의 수출입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중소·중견 수출입기업 지원 강화를 통한 차별화로 해석된다. 4월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골자로 하는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가 주력사업인 항공우주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두 기관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밸류업 투게더(Value-up together)! 본업의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견고한 은행’을 올해 전략목표로 잡았다. 정 행장은 특히 틀을 깨는 ‘본업(本業)의 가치 혁신’을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존 성장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잘해왔던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 전략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는 일에도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과 금융이 있는 모든 곳에서 ‘연결과 확장’의 기회를 찾자”고 했다.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디지털 혁신이 금융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금융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실 있는 성장을 뒷받침할 ‘견고한 체질’을 갖출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볼 때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행장은 빈틈없는 내부통제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증명서류를 직접 발급받거나 출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영업점에서 바로 확인·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이 개인대출 신청에 필요한 ▲소득금액증명 ▲주민등록표 등·초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일부러 미리 발급받아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올해 연말까지 여신·수신·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무에 필요한 서류까지 20종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 “고객 중심”‧ 우리 “혁신”이호성 하나은행장은 1월 취임사를 통해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 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하나’를 위한 위대한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이 선도 금융회사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을 제시했다. 그는 “말단 행원부터 행장까지 ‘고객 중심’ 마인드를 갖추고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영업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강점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정립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내야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과 물이 가로막아 길을 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를 소개하며,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나답게’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지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책임 경영을 강조한 그는 취임식에 맞춰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핵심 경영 방침 세 가지를 언급했다. ▲지켜야 하는 것으로 ‘신뢰’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는 ‘고객 중심’을 ▲바꿔야 하는 것으로는 ‘혁신’을 말했다. 정 행장은 “고객과의 상생이야말로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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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질주…재평가 배경은?

은행

국내 은행들이 실적 개선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금융사는 물론 중소 금융사까지 올해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코스피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7월 16일 기준 KB금융은 시가총액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현대자동차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유가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30위 안에 안착했다. 올해 초 8만2900원이던 KB금융 주가는 7월 23일 기준 11만5300원을 기록하며 39.08%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4만7650원에서 6만8100원으로 42.92%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5만6800원에서 9만600원으로 59.51% 올랐고, 우리금융지주는 1만5370원에서 2만5100원까지 63.31% 튀어 올랐다. 이들은 평균 51%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33%, 코스닥지수가 20%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은행주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금융사들의 약진 배경은 고금리 국면에서 혜택을 보며 실적이 개선된 것과 직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이 막대한 돈풀기 정책을 중단하면서 대출금리를 올렸는데, 국내 은행들 역시 예금 이자보다 대출 이자를 더 많이 받으며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다. KB금융지주의 경우 2022년 순이자이익이 11조 5508억원이었는데, 이듬해에는 12조 1808억원, 2024년에는 12조 8267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자이익이 10조5968억원에서 11조4023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평가도 달라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 합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10조9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2% 늘어난 규모다.지주사별로는 KB금융의 순이익 전망치가 3조328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2조7813억원)보다 19.7%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8.5%, 8% 증가한 2조9800억원, 2조25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 이익이 많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실제 은행 이자 이익의 기반이 되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올해 상반기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 실적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0.15~0.53%포인트에서 지난 5월 1.26~1.46%포인트로 확대됐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면서도 가계 대출 관리 등의 명목으로 대출금리는 적게 내리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다. 배당 매력 확대 긍정적…가계 대출 규제는 타격정부의 배당 확대 시그널과 은행들의 호응도 주가를 견인하는데 한몫했다.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식시장 활성화와 주주환원을 강조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는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했고 지난해 초까지 30% 수준에 머물던 총주주환원율이 올해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총주주환원이란 한 해 동안 벌어드린 이익 일부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주요 은행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지주 5000억원 ▲하나금융지주 4000억원 ▲우리금융지주 1500억원 ▲DGB금융지주 400억원 ▲BNK금융지주 400억원 수준이었다.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규모를 발표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7% 가까운 배당률이 주목받기도 했다. 약 1만4000원 수준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당 1050원을 배당한 것이다. 올해 들어 50% 가까이 주가가 올랐지만, 배당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고만 하더라도 약 5%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KB는 최근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목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의 1분기 배당성향은 19.73%, 신한의 경우 18.70%, 하나는 22.10% 수준이다. 이들이 배당을 늘리고 배당을 여러 번으로 나눠 실시하게 되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금융사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가계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은행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승재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 이익의 약 91%를 이자수익이 담당하는데 이자수익 확보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살리기 정책에 기업 대출은 증가율 반등세가, 가계대출은 정부의 보수적 관리 기조로 증가율 감소가 예상된다”며 “주담대 한도 6억원으로 감소와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감소로 연결되고, 이는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5.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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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이어트, ‘숫자 게임’ 아닌 건강하게·즐겁게 [다이어트 新경제학]①

산업 일반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뜨거워지는 여름 '아름다운 몸'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산업 전반에서 '다이어트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이겨내야 할 고통'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루틴'으로 바꾸려는 흐름은 식품은 물론 제약·패션·뷰티·디지털 헬스케어·콘텐츠까지 산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특히 '잘 빼는 법'보다 '덜 스트레스받으며 유지하는 법'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다이어트 산업이 나아갈 '지속가능성'의 해법으로 주목된다. 실제 과거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이라는 '숫자 게임'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억제하고 참고 버티는 방식 대신, 즐기고 실천 가능한 루틴을 만들자는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헬시플레저 열풍을 타고 주요 식품업계가 잇따라 단백질 음료·고단백 간식 등을 출시하면서, 최근 단백질 시장이 커진 것도 그러한 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은 지난 2019년 1206억원에서 2024년 4500억원으로 약 4배 늘었다. 내년에는 이보다 77.8% 증가한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식품업계가 다이어트 열풍을 성장 기회로 삼으면서 최근 몇 년간 ▲대체 감미료 ▲저칼로리 스낵 ▲저탄수화물 간편식 등 '맛있고 살 안 찌는’ 식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칼로리=건강'이라는 공식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기대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대체 감미료는 과량 섭취 시 소화불량, 장내 미생물 변화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제품에 '제로' 명칭이 붙었다 해도 무조건 칼로리가 '0'이라든지, 열량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당 함량이 100㎖ 당 0.5g 미만인 경우 무당(제로 슈거)으로, 100㎖ 당 열량이 4㎉ 미만이면 무열량(제로)으로 표시할 수 있다. 또한 무설탕 표기만으로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말티톨'은 설탕보다 당 흡수율은 낮지만, 가공 형태에 따라 혈당을 일정 수준 올릴 수 있어 당 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는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 산업 외에도 ▲요가 ▲필라테스 ▲홈트 앱 ▲바디프로필 패션 ▲셀프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몸 가꾸기’를 내세운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 욕구가 다이어트 산업 전반에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에슬레저룩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소비 위축과 이상 기후로 패션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애슬레저룩 시장은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운동 열풍과 실용 중심 소비문화가 맞물린 결과다. 국내 애슬레저 대표주자 중 한 곳인 안다르의 연구개발(R&D) 조직인 '안다르 애슬레저 이노베이션 랩'은 2023년 1조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지난해 1조57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다이어트 산업의 성장 '지속 가능성'이 핵심 나아가 운동 콘텐츠·건강관리앱·식품·시술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다이어트 시장'은 국내에서도 1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비만이 ‘생활습관의 결과’에서 ‘치료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다이어트 약물도 본격적으로 의약품 시장의 주류(메인스트림)로 진입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체형 자본주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조되는 비현실적 몸매는 소비자에게 끊임없는 자기비교와 불안감을 유도하며 ▲식이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 부작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을 감량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역시 SNS 후기가 넘쳐나는 가운데, 그 효과의 이면에는 부작용 등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SNS에서 "한 달에 몇 킬로씩 빠져요" "인플루언서 후기 보고 처방받았어요" 등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위고비'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를 이용한 체중 감량이 열풍처럼 번지면서다. 문제는 이 약물을 이용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오남용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사항을 보면, 위고비의 경우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SNS에서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살 빼는 마법의 주사' 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SNS를 통한 비의료적 유통 ▲성분이 모호한 유사 제품 광고 ▲온라인 불법 처방 유도 등이 성행하면서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전문가들은 GLP-1 비만치료제의 순기능이 오남용으로 인해 저해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비만은 단순히 체형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의료진의 적절한 처방과 관리를 통해 비만치료제가 명확한 질병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최대의 유행병'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산업화될수록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치료제는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이 필요하고, 식품은 감량보다 건강 중심의 접근이, 운동은 심리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다이어트가 산업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지속가능성은 핵심인 셈이다. 보건 업계 관계자는 "이제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잘 유지하는 것'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가야 한다"며 "산업도 수익만이 아닌 공공성과 윤리를 고려하는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025.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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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함은 기후가 아니라 기술이다[김현아의 시티라이프]

전문가 칼럼

“너네 집도 그거 생겼어?” 올여름 도시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거’는 러브버그, 초파리, 정체불명의 날벌레다. 창틀에 붙고, 커튼 사이를 날아다니며, 자동차 보닛에도 눌러 붙는다. 나만 겪는 줄 알았던 불쾌감이 도시 전역을 감싸고 있었다. 그 와중에 들려온 건, 은퇴 후 전원생활을 택한 지인이 털어놓은 사투였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곧 잡초와 벌레와의 전쟁이고, 그 싸움은 한겨울을 제외하곤 계속된다고 했다. 결국 도심이든 전원이든, 공간은 달라도 벌레는 피하고 싶은 존재가 됐다. 한편으론,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서도 눅눅한 공기와 끈적한 피부 감각이 불쾌함을 더한다. 기온은 연일 35도를 넘고, 밤이 되어도 열대야는 끝나지 않는다. 나무 그늘도 더 이상 시원하지 않고, 공원은 사람 대신 벌레가 차지한다. 자연은 이제 반갑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에어컨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대부분의 건물에 냉방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고효율 냉방 시스템은 아직 보편적이지 않다. 특히 중소형 상가나 업무용 빌딩, 노후 주택 등은 비용 문제와 구조적 한계로 에너지 효율이 낮은 시스템에 의존한다. 냉방 장치는 있어도 실질적 쾌적함을 보장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냉방’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다.도시 쾌적성의 조건, 싱가포르의 기술싱가포르는 연평균 기온이 30도 이상, 아침 습도는 90%에 육박하는 전형적인 열대기후 도시다. 그런데도 도시 전체가 쾌적하다. 벌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단지 기후와 식생의 차이가 아니라, 도시 관리 기술의 차이다. 싱가포르가 보여주는 쾌적함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고효율 냉방 시스템과 정교한 해충 관리 기술이 그것이다.싱가포르의 모든 건물은 ‘에너지 라벨링’ 기준에 따라 고효율 냉방 장치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정부는 기준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에어컨의 최소 효율 기준(MEPS)도 강화된다. 더 적은 에너지로 더 강력한 냉방을 구현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 제어 기술이 결합된다. 사용자가 없는 공간은 자동으로 냉방이 줄어들고, 외부 기온·습도에 따라 실내 냉방이 조정된다. 쾌적함은 기술로 제어되고, 에너지 절감도 동시에 실현된다. 이처럼 ‘냉방’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 도시의 기본 인프라로 간주된다. 쾌적한 도시란, 기후에 휘둘리는 공간이 아니라 기후를 기술로 조율하는 공간인 셈이다.싱가포르는 도시 전체의 47%가 녹지일 정도로 조경 면적이 넓다.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를 도시 비전으로 내세우며, 건물마다 수직정원을 유도하고, 공공녹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벌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비결은 통합 해충 관리 시스템(IPM, Integrated Pest Management)에 있다. 단순한 살충이 아니라 유충 단계에서의 차단, 서식지 제거, 실시간 모니터링과 기술 기반 방제를 통합한 방식이다. 센서가 부착된 도심에서는 해충 밀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드론이 출동하거나 방역팀이 현장에 대응한다.화분 받침의 자동 배수, 모기 유충이 생기지 않도록 설계된 조경 구조, 빗물 흐름까지 계산된 포장재와 도로 설계 등 이 모두가 벌레를 불편하게 만드는 도시 설계다. 해충 방제는 산업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에는 Rentokil Initial, PestBusters, Killem Pest 등 NEA(국립환경청) 인증을 받은 전문 업체들이 활동하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방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이 산업을 도시환경 관리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기후위기 속 한국 도시는 모두에게 쾌적한가우리나라 도시들도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쿨루프, 미스트 분사기, 도로 살수차, 공공 냉방시설 등 다양한 장치를 도입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철 도심 생활은 불편하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인도, 방치된 화단, 비효율적인 냉방 시스템, 에너지 관리가 부재한 중소규모 건물들은 해충에게는 서식처가 되고,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의 원인이 된다. 도시의 녹지는 늘어났지만 이를 유지·관리할 인력은 줄었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된 공간들은 오히려 해충의 온상이 됐다. 쾌적함은 단순히 기후 조건의 결과가 아니라, 기술과 제도의 문제이며, 도시가 어디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느냐의 정책적 선택이다. 에너지 효율을 갖춘 냉방기기와 스마트 공조 시스템은 분명히 발전해왔지만, 그것은 여전히 일부 계층에게만 실현 가능한 선택지다. 쾌적한 여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본값이 아니라, 점점 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프리미엄’이 돼가고 있다. 대형 빌딩과 부유한 가구는 기술을 통해 불쾌한 여름을 통제하지만, 소규모 건물과 저소득층은 여전히 노후한 에어컨과 환기구조에 의존한다. 보조금 제도가 있긴 하지만, 초기 설치비용과 이사 시마다 반복되는 이전비, 건물 구조상의 제약 등은 기술의 혜택을 가로막는다. 국가는 이제 냉방과 방충 역시 도시 인프라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이를 공공정책의 핵심 요소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생활 쾌적성에 대한 선택의 자유가 곧 삶의 질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술의 혜택이 ‘가능한 권리’로서 모든 사람에게 보장돼야 한다.도시 쾌적성은 ‘선택 가능한 기술’이다싱가포르의 사례에서 보듯, 쾌적함은 자연이 허락한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의지와 기술, 도시관리 시스템의 성숙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더운 나라가 불쾌한 것은 기후 탓이 아니라, 도시가 감당하지 못한 기술적 한계일 뿐이다. 벌레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신문지를 들기보다, 그 벌레가 왜 이 도시에 살고 있는지를 묻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도시의 구조와 시스템이 벌레의 생존을 허용하고 있다면, 그 역시 정책의 대상이다. 그리고 여전히 개인의 선택으로만 남아 있는 고효율 냉방 시스템의 혜택을 공공의 영역으로 확산시키는 일 또한 과제로 남아 있다. 쾌적함은 ‘가능한 선택지’다. 문제는 그 선택을 도시가 모든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25.07.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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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빙수 예상보다 더 잘 돼…알바생에 죄송”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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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1인 빙수'가 떠올랐다. 부담 없는 용량과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1인용 컵빙수'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컵빙수 열풍을 주도한 건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다. 지난 4월 30일 메가커피가 여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는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뜨거운 1인 컵빙수의 인기에 메가커피는 지난달 6일부터 ‘팥빙팥빙 파르페’와 ‘팥빙 초코 젤라또 파르페’ 등 신메뉴 2가지를 추가했다. 파르페 4종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 16일 기준 500만개를 넘어섰다. 분당 45개씩 판매된 셈이다. “‘대박 예감’ 컵빙수, 출시 전 고민 많았다”“일명 ‘컵빙수’라 불리는 파르페 시리즈는 많은 고민과 오랜 준비를 거쳐 나온 제품입니다. 기획 의도대로 개발되면 대박이 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잘 됐죠.”파르페 시리즈의 개발과 마케팅을 이끈 이호민 메가MGC커피 마케팅실장은 “출시 전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 2종을 합해 100만개 정도 팔릴 거라고 봤다”면서 “이달 이례적으로 빙수 메뉴가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들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됐다”고 전했다.1인용 빙수를 낸 계기에 대해 이 실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의 흐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원래 빙수는 비싸도 만원대로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음식이었는데, 최근 10만원을 훌쩍 넘는 호텔의 고가 빙수가 유행하며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의 대명사가 됐다”며 “접근하기 어려운 음식이 된 빙수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메가커피는 음료처럼 컵에 담아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저렴한 컵빙수를 만들기로 했다. ‘팥 젤라또’로 메가커피만의 특별함도 더했다.컵빙수 출시를 결정한 뒤 메뉴를 개발하는 6개월 동안 이 실장은 “4400원이라는 가격에 맞춰 맛과 양, 메가커피만의 특별함을 모두 갖춘 제품을 만드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그는 “고객이 메가커피에 기대하는 가격이 얼마일지를 고민하면서 시장 조사를 많이 했다”면서 “고심 끝에 ‘메가커피다운’ 가격은 4400원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현재 대부분의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1인 빙수를 출시했는데 아직 팥 젤라또 등 메가커피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은 없다고 본다”며 “오래 고민하고 준비한 만큼 고객의 반응도 폭발적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알바 고충 충분히 이해…위생상 눈물은 안 돼”컵빙수의 ‘메가 히트’ 비결로 이 실장은 메가커피의 독특한 조직 구성을 꼽았다. 메가커피는 마케팅실 산하에 연구개발(R&D)팀과 마케팅팀, 디자인팀을 두고 제품 개발 초기부터 상품기획자와 마케팅 담당자,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신메뉴를 완성한다. 일명 ‘내 새끼 프로젝트’다.“3년 전 메가커피에 합류하면서 기존에는 분리된 상태였던 R&D·마케팅·디자인팀을 통합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 출시 후 정말 잘 팔릴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개발팀에서 만든 남의 아이(새끼)가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고민하며 만든 제품이라면 진심으로 애정을 담아 마케팅할 수 있을 거라고 봤죠.”이 실장은 “신메뉴가 나오기까지 보통 5~6개월 정도가 걸린다”면서 “개발 기간 내내 마케팅팀은 상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디자인팀은 제품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주고 홍보물을 만들지를 함께 고민한다”고 했다.그는 “상품을 개발하는 동안 계속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의 특성과 가격대, 디자인, 마케팅 방향 등을 여러 담당자의 관점에서 논의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새로 내놓는 메뉴마다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예상을 뛰어넘은 컵빙수의 인기에 웃지 못할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도 생성됐다. 약 1~2분이면 완성되는 커피 등 일반 음료에 비해 컵빙수는 얼음을 갈고 각종 토핑을 추가하는 등 제조 과정이 복잡해서 만드는 데 10분 넘게 소요된다.컵빙수 수요가 폭증하자 일부 메가커피 매장 직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문 한 개만 들어와도 눈물 닦는 데 5분 걸린다’ ‘아르바이트생(알바생)의 눈물이 섞여 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가커피 신메뉴는 만들기 너무 힘들다”면서 ‘메뉴 개발팀이 악랄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이 실장은 “메가커피 알바생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제조하기 어려운 메뉴를 계속 낸다는 건 오해”라고 해명했다.그는 “매년 제조법을 간소화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할 정도로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컵빙수 등 디저트 메뉴의 경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넣는 재료가 많다 보니 커피 제조보다는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 실장은 “컵빙수 개발 과정에서도 레시피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6개월 동안 한 단계라도 제조 과정을 줄이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컵빙수가 이렇게까지 많이 팔릴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는데 본의 아니게 알바생을 힘들게 만들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그는 “김대영 메가커피 대표이사도 ‘컵빙수 대란’을 신기해하면서도 매장 직원의 고충과 품절로 인한 고객 불편을 우려한다”며 “힘들어도 위생상 눈물은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컵빙수 문화 형성 뿌듯…신메뉴도 기대 부탁”메가커피를 시작으로 컴포즈커피, 이디야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국내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노티드 등 베이커리 업체도 속속 1인 빙수를 출시하며 컵빙수 경쟁에 뛰어들었다.이 실장은 “메가커피의 컵빙수와 유사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며 전국 어디서나 컵빙수를 볼 수 있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면서 “메가커피가 컵빙수를 최초로 만든 건 아니지만 저가 빙수 문화를 형성해 전반적인 빙수 가격을 낮추는 데 이바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메가커피를 어떤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지 묻자 이 실장은 “일방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고객과 계속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며 “메가커피가 잘하고 고객이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서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중”이라고 답했다.그는 “‘가성비 높으면서도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노력한다”면서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편안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메뉴로 고객이 자주 찾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메가커피는 앞으로 인기 아이돌이 참여하는 ‘메가콘서트’나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는 ‘SMGC캠페인’, 게임 브랜드 ‘원신’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메뉴와 굿즈(MD) 출시 등 협업 대상을 확대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이 실장은 “파르페 시리즈는 8월 이후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겨울 신메뉴 개발까지 끝났는데 8월 초 선보일 신메뉴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2025.07.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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