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불황 빗겨간 무신사...조만호·박준모 체제서 꽃길 걷는다
- [2025 위기에서 빛난 CEO]⑥
공동대표 체제서 급성장세…주요 상장사 부럽지 않은 실적 거둬
신사업·해외 진출 기대감↑…IPO 윤곽 조만간 드러날 전망

어색한 ‘비상경영’ 무섭게 달렸다
무신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뒤 조직 전반의 비효율 제거와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은 올해 1분기 내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다. 현재도 무신사는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의 최근 실적 흐름을 보면 비상경영 체제라는 말이 어색하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약 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62.8%) 늘었다. 이는 무신사의 역대 2분기 실적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실적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6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경의 영향이 없었다면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무신사 측은 “실제 현금 흐름 유출 없이 재무제표상 약 40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이 반영됐다”며 “해당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8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의 호실적은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패션 회사가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는 모습과 상반된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90% 이상 줄었다. 한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38.4% 감소했다.
무신사가 업계 불황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론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꼽힌다.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500만~800만명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타 플랫폼과 달리 오프라인 경쟁력도 지속 강화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9월 22일 기준으로 전국 49개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단순히 몸집만 키운 것도 아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오프라인 누적 판매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대표와 이를 보필하는 박준모 대표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총괄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2021년 브랜드 육성 등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이다.
조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을 만들었다. 이후 조 대표는 스트리트 패션과 패션 트렌드 등을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제작했다. 지난 2009년엔 무신사에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온라인 스토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조 대표 경영 복귀 후 무신사는 빠르게 외형을 확장해 왔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9개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새로 오픈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는 서울 용산과 성수에 대형 편집숍인 ‘무신사 메가스토어’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신사업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무신사가 최근 론칭한 유즈드(중고거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조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고거래 시장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올해 43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론칭 초기인 무신사 유즈드는 순항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론칭 2주 만에 판매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조 대표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무신사의 공동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지난 2021년부터 무신사의 또 다른 패션 플랫폼인 29CM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박 대표는 무신사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기업공개(IPO)를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은 무신사의 다음 계획은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무신사는 지난해 조조타운(일본)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안타 스포츠(중국)와는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목표는 일본·중국·동남아·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IPO도 준비도 본격 착수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복수의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무신사의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IPO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오는 11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주주들에게는 주총 2주 전인 10월 하순쯤 통보가 될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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