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699

상장 문턱 높이고 퇴출 앞당긴다…자본시장 규제 개편안 기대감 속 우려도

증권 일반

금융당국은 7월 1일부터 기업공개(IPO)와 상장폐지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개편안을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과 건전성 제고를 목표로 상장 문턱은 높이고 퇴출 절차는 간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는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혁신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우선 IPO 과정에서는 기관투자자의 단기 차익 실현을 막기 위한 장치가 새로 도입됐다. 주관사는 기관에 배정하는 물량의 최소 30%를 의무보유 확약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26년부터 40%로 확대된다. 확약 물량이 기준에 미달하면 주관사가 전체 공모 물량의 1%(최대 30억원)를 인수해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펀드에도 의무보유 요건이 새로 적용된다. 기존에는 등록만으로 우선배정 혜택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최소 15일 이상의 보유를 확약한 물량에 한해서만 혜택이 주어진다. 확약이 없는 물량은 일반 펀드와 동일한 기준으로 배정된다.사모펀드와 일임형 재산의 수요예측 참여 요건도 대폭 강화됐다. 앞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기관만 참여할 수 있다. 재간접펀드의 경우 중복 참여를 방지하기 위해 피투자펀드의 출자금액을 납입 능력 산정에서 제외해야 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계 법인의 우회 참여도 제한된다.부실기업 퇴출 속도 빨라져상장폐지 절차 역시 간소화됐다.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거나 비적정 감사의견이 2년 연속 발생한 경우, 이의신청 절차 없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개시된다. 사유별로 나뉘어 있던 후속 조치 기준은 하나로 통합됐다. 실질심사 사유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적용된다.일부 상장폐지 기준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코스닥의 실질심사 절차는 기존 3심제에서 2심제로 축소되며, 코스피의 개선 기간은 최대 4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재무요건도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이 2028년까지 300억원, 매출액은 2029년까지 100억원으로 상향된다. 코스피는 각각 500억원, 300억원으로 강화된다.금융당국은 이번 개편을 통해 기관의 책임을 높이고, 실수요 기반의 공모가 산정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확약 비율 확대와 주관사의 의무 인수 조항 도입은 공모가 부풀리기 관행을 줄이고,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수요예측 제도 변화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관 확약 요건이 강화되면서 투자자 참여가 줄고, 실질 수요 기반도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스 등 대형 IPO가 잇따라 철회된 가운데, 하반기 예정된 대어급 상장 역시 수요예측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준비 기업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부터 강화된 요건이 적용되면서, 실적이나 재무 여건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미루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딜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고착되면 스타트업이나 중소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좁아질 수 있고, 자본시장의 순환 구조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7.02 10:29

3분 소요
고장난 K-바이오 밸류에이션…신뢰 흔드는 ‘엉터리 피어그룹’

증권 일반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상장 당시 이뤄졌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 방식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IPO 단계부터 지적돼 온 비교기업(피어그룹) 선정의 부적절성이 시장 신뢰를 흔드는 근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사업 모델과 규모가 현격히 다른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설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공모가의 타당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이러한 무리한 비교는 K-바이오 시장의 신뢰 기반을 약화하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통상적으로 기업이 IPO를 통해 처음으로 주식 시장에 나설 때,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해당 회사의 ‘적정 주가’다. 그리고 이 가격을 산정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도구가 바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PER은 쉽게 말해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이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붙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 있다.이 프리미엄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상장 예비기업과 ‘유사한 기업’인 피어그룹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전기차 기업과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기업은 같은 자동차 산업에 속해 있더라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달라 PER 배수가 다르게 형성된다. 따라서 가치를 평가할 때는 비슷한 산업군 내에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경쟁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하는 것이 공모가 산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상장 기업 밸류에이션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핵심 전제다.고장 난 공식, 바이오 IPO의 ‘무리한 비교’하지만 최근 수년간 바이오 기업 IPO 시장에서는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완벽히 동일한 상장사를 찾기 어렵고, 설령 찾더라도 대부분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적자를 면치 못해 PER 기준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는 결국 피어그룹 선정의 적정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장을 추진했거나 마친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피어그룹 선정 내역을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항▲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개발사 인투셀 ▲면역항암제 연구 기업 이뮨온시아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지투지바이오 등은 모두 사업 영역이 판이함에도 불구하고, 피어그룹으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소수의 대형 제약사를 공통으로 포함시켰다. 이러한 비교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사업 성격의 차이를 넘어선다. 바이오 IPO에서 피어그룹으로 자주 등장하는 해당 대형 제약사들은 다양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연 수천억에서 수조 원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종합 제약사다. 반면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벤처는 소수의 신약 후보물질이나 플랫폼 기술에 성패가 갈리는 매출 100억 원 안팎의 R&D 중심 기업이다. 이처럼 사업의 본질과 재무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두 기업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객관적인 비교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GC지놈은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국내 대형 제약사를 피어그룹으로 삼지 않았지만, 비교기업과의 괴리는 오히려 더 컸다. GC지놈은 주력 사업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유전체 분석 서비스임에도 사업 모델이 완전히 다른 진단 장비·시약 제조·판매 글로벌 기업인 홀로직(Hologic)과 레비티(Revvity)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또 GC지놈의 지난해 매출은 258억 원에 그쳤지만, 홀로직은 5조 7000억원, 레비티는 3조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출 규모의 차이 또한 막대했다.결국 이러한 피어그룹 선정 방식은 기업의 본질 가치를 평가하기보다 공모가 산정이라는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비교기업 선택이 사업 유사성과 재무 적정성을 고려한 객관적 근거라기보다 미리 정해둔 결과를 정당화하는 수단처럼 작동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적 한계 속 사각지대 놓인 공모가업계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 IPO 주관사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정확히 일치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상장사가 없는데다, 있다 한들 대부분 적자 상태라 PER 산정 자체가 어렵다”며 “그렇다고 해서 비교기업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히면 밸류에이션 산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금융당국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혁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방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다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비교기업의 구성이나 사업 유사성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정정 요구를 통해 보완을 요청하고 있다”며 “실제 피어그룹 구성이 과도하거나 불분명할 경우 신고서 효력 발생을 보류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현행 제도하에서는 발행사가 증권신고서에 ‘비교기업과의 사업 모델 차이로 투자 위험이 존재한다’는 식의 경고 문구 한 줄을 넣는 것만으로 상장사는 상당 부분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결국 밸류에이션의 적정성 여부가 시장 참여자들의 납득할 수 있는 실적 기반의 근거가 아닌 규제 당국의 심사 기준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만약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바이오 IPO의 가치평가는 발행사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에 맞추는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평가 체계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2025.07.01 08:00

4분 소요
온라인테스팅 플랫폼 ‘그렙’ 운영 스타트업 그렙, 상장 위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선택

스타트업

AI 기반 온라인테스팅 플랫폼 ‘ 모니토 ’ 와 실무형 기술교육 플랫폼 ‘ 프로그래머스 ’ 를 운영하는 그렙이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고,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선다. 그렙은 모니토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의 시험 방식에서 벗어난 온라인 평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 테스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을 쌓으면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렙은 2017년부터 국내 역량평가 시장을 선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으며 ,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연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률 2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렙이 운영하는 모니토는 온라인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화면 추적 등의 AI 기술로 부정행위를 탐지하고 있다. 최대 2만명 이상 동시 접속을 지원하면서 안정성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 기반 온라인 시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래머스와 모니토는 네이버·카카오·라인 등 IT 기업과 농협·신한은행 등 30여개의 금융기관이 채용 평가에 도입하면서 성장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격시험사 및 시험 운용사를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4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고 온라인 시험 플랫폼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데 투입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은 그렙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높은 성장 잠재력 , 평가 방식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해 상장 파트너로 참여했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이번 IPO(기업공개) 를 통해 국내외에서 역량 기반 채용과 디지털 평가의 미래를 혁신하려는 우리의 미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라며 “NH투자증권의 전문성과 시장 리더십은 그렙의 상장 여정을 함께하는 데 있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공모 일정과 세부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2025.06.24 15:41

2분 소요
신한투자증권, 나스닥 상장사 알보테크 투자 회수 완료

증권 일반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제약사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알보테크에 대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22%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회수 완료했다. 총 3차례에 걸쳐 누적 투자금 565억 원, 평균 수익률 42% 라는 성과를 달성했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4월, ‘원신한 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제6호’를 통해 100억 원 규모의 알보테크 전환사채 투자에 참여했다. 알보테크는 최근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연구개발(R&D) 전문 회사에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제약사로 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전환사채 투자 이후 알보테크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개시해 매출은 7.1배 성장,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영업이익은 대규모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알보테크의 모회사이자 글로벌 제약 그룹인 Aztiq의 장기적인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하며, 총 3차례에 걸쳐 565억 원을 투자했고 42%의 종합 수익률을 달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18년 모건스탠리 및 오크트리와 함께 당시 비상장사였던 알보테크에 약 365억 원을 투자하면서 회사와 관계를 구축했고, 3년 후 45%의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또한, 2021년에는 알보테크 관계사인 대만 상장사 로터스의 인수합병(M&A) 인수금융에 대표 주관사이자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같은 해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던 알보테크의 상장 전 투자(Pre-IPO)에도 참여해, 2024년 52%의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상장 이후에도 신한투자증권은 회사와의 전략적 관계를 지속하면서 이번 3차 투자 회수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박신화 신한투자증권 글로벌투자금융부서장은 “앞으로도 해외 직접 커버리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금융 파트너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에쿼티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aaS), 헬스케어, 핀테크 등 다양한 성장 산업에서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6.17 15:27

2분 소요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목표”…무신사, 패션계 ‘넷플릭스’ 노린다

유통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신사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보려고 합니다.”무신사는 지난 10일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이하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K-패션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파트너 전략을 최초로 공개했다.이날부터 이틀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파트너스 데이는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돕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무신사가 국내외 패션 브랜드, 파트너 기업, 투자사 등을 모아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건 처음이다.국내외 패션 브랜드, 마케팅 및 물류업계, 투자사 등 1000여 개 기업에서 약 1500명이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무신사는 전망했다. 파트너스 데이에서는 박준모 무신사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임직원이 ▲세일즈 ▲물류 ▲테크 ▲마케팅 등 분야별로 무신사의 전략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신사, 글로벌 사업 성공 요소 모두 갖춘 파트너”박 대표는 이날 파트너스 데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뿐 아니라 음식, 뷰티까지 K-컬처가 메인 스트림(주류)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해외로 진출할 적기”라면서도 “아직 패션 분야에서는 눈에 띌만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K-팝과 ‘오징어게임’의 해외 성공을 뒷받침한 건 훌륭한 연예 기획사와 넷플릭스라고 본다”라며 “이제 무신사가 K-패션의 성장을 도울 동반자가 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박 대표는 “무신사는 규모, 성장률, 사업 영역 등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라면서 “한국에서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 제공했던 사업 기회를 이제는 해외에서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겠다”라고 했다.무신사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스토어 입점을 비롯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필요한 마케팅, 물류 등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협력사와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2021년 해외 첫 자회사로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무신사는 일본 현지에서 일반 고객 대상 팝업스토어 개최, 바이어 초청 B2B(기업 간 거래) 수주회,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지난 2022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스토어를 출범했고, 현재 14개 국가에서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 개에 달한다. 글로벌 스토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300만명에 이른다.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사업 실적은 3년 새 17배로 증가했다.박 대표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 등 세 가지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무신사는 세 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준비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 등을 발표했다.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의 무신사 물류센터에 재고를 입고하면, 국내와 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는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존에 일주일 안팎으로 걸리던 배송 기한을 1~2일로 줄였다. 현재 일본에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 중인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은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거래액이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오는 8월부터는 국내-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이 연동된다.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면 글로벌 스토어에도 자동으로 입점하는 식이다. 무신사는 현재 약 2000개 수준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가 8월 이후 8000개 이상까지 증가할 거라고 내다봤다. 무신사는 올해 말까지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현재 제공 중인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일본‧중국 중심 오프라인 진출 가속화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무신사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면서 “IPO를 무신사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재원 확보 방안 중 하나로 본다”라고 언급했다.박 대표는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히 하고 있다”라면서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통해 원하는 수준의 자금 조달 가능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직 상장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국내외 상장 모두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무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무신사가 가장 집중하는 해외 진출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일본과 중국이 시작이다. 지난 4월 도쿄 시부야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무신사는 올해 4분기 중 중국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한다.박 대표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해 우선해야 할 게 현지 국가의 수요를 파악하는 일”이라며 “일본은 여성스러운 브랜드가, 미국에서는 바지 위주의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스타일과 브랜드 등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가 200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라면서 “하반기에 입점 브랜드가 늘어나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와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명동, 성수 등의 국내 매장을 통해 해외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서 해외에서 소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다.박 대표는 “좋은 파트너십은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라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해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No.1)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2025.06.11 06:10

5분 소요
스테이블코인 첫날부터 '들썩'…168% '폭등' 서클, 83달러 마감

가상화폐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이 상장 첫날 폭등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5일(현지시간) 서클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83.23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모가 31달러 대비 168.48% 폭등한 수준이다. 한때 장중 103.75달러까지 치솟으며 상승률이 200%를 넘어서기도 했다.또한 시가총액도 166억 달러(22조5천억원)로 불어나며 당초 목표로 했던 68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은 이날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가 주당 31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예상 범위(27∼28달러)를 최대 15% 웃도는 수준이다.서클이 당초 목표로 했던 최초 공모가(24∼26달러)보다는 최대 30% 상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공모주도 3천400만주로 200만주 더 늘렸다. 최초 공모하려던 2천400만주보다는 40% 이상 늘어났다.또한 조달 금액도 10억5천만 달러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계획했던 6억2천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이로써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회사 전체 가치는 68억 달러(9조2천194억원)로 1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서클은 공모가를 높이고 공모주를 더 늘린 것은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를 맡았다.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주로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하며, 테더(USDT)가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스테이블코인은 전통적인 통화의 안정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도입한 암호화 자산으로, 빠른 전송 속도와 효율성으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미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8월 안에 통과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증권사 JMP 시티즌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향후 5년 내 3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25.06.06 15:15

2분 소요
‘아기상어' 더핑크퐁컴퍼니, 증시 입성 본격 돌입 “코스닥 간다”

증권 일반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주관사단을 구성한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아닌 코스닥시장 행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가 심사 승인 결정을 내리면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가가 대상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의 과정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9년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했던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만 유지하고 올해 초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으로 교체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9년 주관사단 구성한 뒤 오랜 기간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공개(IPO)가 늦춰진 데는 해외 자회사 부진 등으로 실적이 역성장하면서 적절한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더핑크퐁컴퍼니의 매출액은 2022년 1170억원에서 2023년 946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마이너스(-) 3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장 도전에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7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선보였던 ‘베베핀’(Bebefin)’ 등 후속 지식재산권(IP)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손실 규모가 컸던 홍콩 소재 자회사도 정리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영유아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회사의 대표 IP는 아기상어다. 아기상어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회사는 유튜브 ‘핑크퐁 아기상어’(Pinkfong Baby Shark - Kids' Songs &Stories)를 비롯해 ▲TV 애니메이션 ▲콘서트 ▲음원 ▲앱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그간 더핑크퐁컴퍼니는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육박하며 코스피행이 점쳐졌다. 앞서 회사는 2015년 IBK캐피탈과 KDB캐피탈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6년에는 중국계 벤처캐피탈(VC) DT캐피탈로부터 약 35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후 2021년 산업은행, 푸른자산운용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으며 인정받은 몸값이 1조원 이상에 달했다. 이를 고려해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최소 조 단위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더핑크퐁컴퍼니에 대한 상장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이다. 회사의 목표 시총은 5000억원 이상에서 조단위 미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IP인 아기상어가 첫 선을 보인 지 10년이 지난 만큼,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에서다. 이번에 당초 거론된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상장으로 선회한 배경도 과거 투자유치 시절보다 기업가치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작용한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단지 몸값이 낮아진 것 때문에 코스닥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 등 주요 콘텐츠·IP 기업이 코스닥 상장사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성장 기업에 우호적인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더핑크퐁컴퍼니는 IP도 많고 콘텐츠 확장성도 있어 테크 기업 성격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의의 에듀테크기업이기도 하고 콘텐츠 산업이다 보니가 그 컨셉도 코스닥이 더 맞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2025.06.02 09:07

3분 소요
USDC 발행사 서클, 미 증시 상장 본격화…8560억원 조달 추진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최대 6억2400만달러(약 8560억원)를 조달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IPO에 나서는 가운데,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서클과 기존 주주는 IPO를 통해 총 2400만주를 공모가 24~26달러에 매각한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56억5000만달러(약 7조7500억원), 스톡옵션과 제한조건부 주식을 포함한 희석 기준 밸류에이션은 약 67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2021년 스팩합병 방식의 상장을 추진했다 무산됐던 서클은 이번 상장을 통해 재도전에 나선다. 서클은 2022년 자금조달 당시 77억달러(약 10조5600억원) 밸류를 인정받았고, 같은 해 무산된 스팩합병 거래 밸류는 90억달러(약 12조3400억원)에 달했다.2023년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보유 자산 일부에 대한 회수 불확실성에 직면했으나, 이후 전액 회수에 성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사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 유통량은 한동안 하락세를 겪었다. 2025년 3월 기준 USDC 유통 규모는 600억달러(약 82조2600억원) 수준으로,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에 이어 2위다.종목코드는 ‘CRCL’로, 6월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JP모간,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다.서클의 2024년 실적은 매출 16억8000만달러(약 2조3020억원), 순이익 1억5600만달러(약 214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매출 14억5000만달러, 순이익 2억6800만달러) 대비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이번 IPO에는 캐시 우드(Cathie Wood) 대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ARK Investment Management)가 최대 1억5000만달러(약 206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요 주주는 액셀, 브라이어캐피털, 제너럴캐털리스트, IDG캐피털, 오크인베스트먼트, 피델리티(FMR) 등이다.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경우 기관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며 “다만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5.28 18:30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