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목표”…무신사, 패션계 ‘넷플릭스’ 노린다
- “지금이 해외 진출 적기…K-패션 동반자 될 것”
IPO 계획 공개…“조만간 주관사 선정”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신사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보려고 합니다.”
무신사는 지난 10일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이하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K-패션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파트너 전략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파트너스 데이는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돕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무신사가 국내외 패션 브랜드, 파트너 기업, 투자사 등을 모아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건 처음이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 마케팅 및 물류업계, 투자사 등 1000여 개 기업에서 약 1500명이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무신사는 전망했다. 파트너스 데이에서는 박준모 무신사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임직원이 ▲세일즈 ▲물류 ▲테크 ▲마케팅 등 분야별로 무신사의 전략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날 파트너스 데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뿐 아니라 음식, 뷰티까지 K-컬처가 메인 스트림(주류)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해외로 진출할 적기”라면서도 “아직 패션 분야에서는 눈에 띌만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팝과 ‘오징어게임’의 해외 성공을 뒷받침한 건 훌륭한 연예 기획사와 넷플릭스라고 본다”라며 “이제 무신사가 K-패션의 성장을 도울 동반자가 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규모, 성장률, 사업 영역 등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라면서 “한국에서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 제공했던 사업 기회를 이제는 해외에서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스토어 입점을 비롯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필요한 마케팅, 물류 등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협력사와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2021년 해외 첫 자회사로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무신사는 일본 현지에서 일반 고객 대상 팝업스토어 개최, 바이어 초청 B2B(기업 간 거래) 수주회,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지난 2022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스토어를 출범했고, 현재 14개 국가에서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 개에 달한다. 글로벌 스토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300만명에 이른다.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사업 실적은 3년 새 17배로 증가했다.
박 대표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 등 세 가지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무신사는 세 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준비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 등을 발표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의 무신사 물류센터에 재고를 입고하면, 국내와 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는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존에 일주일 안팎으로 걸리던 배송 기한을 1~2일로 줄였다. 현재 일본에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 중인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은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거래액이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8월부터는 국내-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이 연동된다.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면 글로벌 스토어에도 자동으로 입점하는 식이다. 무신사는 현재 약 2000개 수준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가 8월 이후 8000개 이상까지 증가할 거라고 내다봤다.
무신사는 올해 말까지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현재 제공 중인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무신사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면서 “IPO를 무신사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재원 확보 방안 중 하나로 본다”라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히 하고 있다”라면서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통해 원하는 수준의 자금 조달 가능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상장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국내외 상장 모두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무신사가 가장 집중하는 해외 진출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일본과 중국이 시작이다. 지난 4월 도쿄 시부야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무신사는 올해 4분기 중 중국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한다.
박 대표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해 우선해야 할 게 현지 국가의 수요를 파악하는 일”이라며 “일본은 여성스러운 브랜드가, 미국에서는 바지 위주의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스타일과 브랜드 등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가 200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라면서 “하반기에 입점 브랜드가 늘어나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와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명동, 성수 등의 국내 매장을 통해 해외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서 해외에서 소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좋은 파트너십은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라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해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No.1)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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