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단독] “굿바이 B747-400”…대통령기로 사용됐던 ‘점보 여객기’ 퇴장
- 대한항공 마지막 B747-400 말소
HL7465, 이명박 정부 대통령기 활약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대한항공의 보잉 747-400(B747-400)이 역사로 남게됐다. 대한항공이 보유 중이던 마지막 B747-400 기체가 최근 말소 처리되면서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마지막 B747-400 기체(등록번호 HL7465)가 지난 5월 30일부로 등록 말소 처리됐다. 1990년대부터 한 시대를 풍미한 ‘점보 여객기’가 한국 민간 항공사 등록부에서 완전히 사라진 역사적 순간이다.
대통령기 이력도 있었던 ‘특별한 747’
HL7465는 단순한 대형 여객기를 넘어, 대통령 해외 순방에 실제 투입된 이력을 지닌 특별한 기체다. HL7465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전용기 운용이 항적 기록과 콜사인으로 기록상 확인된 유일한 기체인 탓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HL7465를 고정 임차 방식으로 운용했다. 대통령 임무 시 ‘KE0001’ 또는 ‘KAF001’ 등의 콜사인으로 식별했다. 지난 2010년 캐나다 G20 회의와 중남미 순방, 벨기에 브뤼셀 방문과 함께 2011년 코펜하겐 등 주요 순방 일정에 해당 기체가 활용된 것이 항공 추적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이 때문에 HL7465는 상업용 항공기로 도입된 기체가 국가원수용으로 활용됐다가, 다시 민간 항공사로 복귀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B747-400과 함께한 35년
대한항공은 지난 1973년 아시아 항공사 최초로 B747-200을 도입했다. 이후 대형기 중심의 장거리 네트워크 확장을 노력해 왔다. 시간이 흘러 1995년 부터 기체 성능과 항속거리, 좌석 효율성이 개선된 차세대 모델 B747-40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B747-400은 대한항공의 장거리 국제선 주력기종으로 활약했다. 4개의 엔진과 400석 이상 좌석 수용능력을 갖춘 이 기체는 ‘하늘 위의 여왕’으로 불리며, 뉴욕과 파리, 시드니 등 전 세계 하늘을 누볐다.
4발 엔진이 제공하는 강력한 추력은 태평양 및 북극 항로 등 장거리 노선 운항에 유리했다. 또 2층 구조로 이뤄진 덕에 상부 갑판은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래스 또는 퍼스트클래스 용도로 활용됐다. 당시 기준 최고급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및 대형기 특유의 안정적인 비행감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한때 B747-400을 17대까지 운영했으나, 연료 효율성 개선과 기재 현대화 정책에 따라 점진적 퇴역을 진행해왔다. HL7465만이 마지막 생존 기체로 남아 있었으나, 이번 말소로 한국 민간 항공 등록부에서 B747-400은 공식적으로 완전히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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