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헤맨만큼 내 땅이잖아요”...100배 성장하겠다는 이학준 플로우 대표의 포부 [이코노 인터뷰]
- AI 퍼스트 시대 맞아 플로우 사업 확장 꾀해
새 기능 메이트 X 더하고, 해외 진출 적극 나서

국내 협업툴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플로우' 운영사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의 포부다. 지난 2015년 마드라스체크를 창업하고 10년간 사업을 키워온 이 대표는 창업 당시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였고, 지금은 AI 퍼스트 시대로 변화하면서 다시 한번 더 사업의 확장성을 자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기회의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물었다.
이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일명 '행동파' 사업가다. 마드라스체크의 첫 시작도 그랬다. 창업 전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웹케시에 근무하던 그는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했고 당시 모바일 중심의 전환 기회를 엿봐 스핀오프 형태로 마드라스체크를 창업했다. 대학 시절 행정학과를 전공한 그가 IT 기업을 창업하니, 주변에서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는 행동으로 자신만의 길을 나섰다.
또 창업 후, 2년간 무료 형태로 운영하던 플로우를 과감하게 유료 구독제로 바꾼 것 역시 성공적이었다. 2019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하면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온라인, 모바일 중심의 협업툴 플로우를 앞다퉈 찾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굵직한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플로우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즉각적인 영업이익 상승세뿐 아니라 차후 영업 확장성을 도와주는 레퍼런스(참고 사례)도 됐다.
이 대표는 “새로운 툴이기 때문에 마케팅적으로 레퍼런스가 중요했는데, 코로나19때 엔터프라이즈급 기업들을 다수 유치하며 레퍼런스도 자연스럽게 생겨어요”라며 “사실 큰 기업, 공공기관일수록 같이 작업하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해요. 작업 프로세스도 복잡하고 구매 과정도 까다롭고 요청사항도 훨씬 많죠. 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가 더 정교해지고 단단해졌죠”라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플로우 고객사로는 삼성 계열사, 현대차 계열사,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이 있다.
협업툴에 AI 기능 넣은 플로우

“창업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이 직원 관리였어요. 어떻게하면 젊은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회사의 로열티를 갖고 장기간 함께 일할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했었어요. 고민 결과 내가 다니는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면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스톡옵션을 모든 직원에게 주기로 했죠. 지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상장을 하거나 기업 가치가 오르면 모든 직원들이 함께 재산이 늘 수 있는 거죠.”
이제는 플로우에 AI 기능을 넣는 것으로 새 도약에 나섰다. 이 대표는 플로우만의 AI 기능인 ‘메이트X’를 소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AI 스마트 검색 ▲AI 인사이트 보고서 ▲AI 프로젝트 마법사 ▲AI 옴니 어시스턴트 ▲AI 리마인더 및 미팅 노트 등이다.
먼저 AI 스마트 검색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내부 데이터뿐 아니라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외부 서비스 데이터까지 통합 검색해주고, AI 인사이트 보고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프롬프트(명령어)로 입력하면, 웹 형태의 자동 보고서를 생성해준다.
AI 프로젝트 마법사는 사용자가 간단한 입력만 하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젝트와 업무 목록을 자동 생성하고 AI 옴니 어시스턴트는 카카오톡, 이메일 대화 내용을 분석해 업무를 추출하고 플로우에 바로 등록해준다. 또 AI 리마인더 및 미팅 노트는 아침마다 일정과 지연 업무를 정리해주고,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녹음하고 정리, 요약해준다. 이 기능들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은 없어요. 사람을 위한 기술만 존재하죠. 플로우의 이번 AI 기능 역시 철저히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개발됐죠. 10년간 협업툴을 운영하며 쌓인 노하우에 최신식 기술인 AI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협업툴보다 편리한 사용성을 자신해요.”
역전 기회 노리는 야심찬 후발주자
AI 기능 개발과 함께 그가 행동에 나선 부분은 해외 사업이다. 지난 2년간 해외 진출을 준비했고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그가 해외 사업에 가능성을 본 이유는 협업툴이 세계적으로 공통된다는 점을 깨닫고서다.
이 대표는 “HR(인적관리)이나 회계, 세무분야 같은 경우는 각 나라마다 기준과 운영 형식이 다르지만, 회의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협업툴은 세계적으로 공통되죠. 구글 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라며 “기능적으로 뛰어난 협업툴은 이미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각 나라에 맞는 언어적 지원만 된다면 많은 해외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100배 성장하겠다는 포부의 근거도 해외 사업 확장이다. “AI 전환의 시기. 지금처럼 전환의 시기가 바로 플로우와 같은 신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역전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시기지요. 기존 글로벌 협업툴 강자들이 AI 기능을 이미 갖추고 운영하고 있었다면 대결하기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모두 출발선상에 있으니까요. AI를 잘 접목해서 역전의 승자로 나설 것입니다.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헤맨만큼 내 땅이다. 저는 10년간 그리고 지금도 신기술을 접하며 헤매고 있죠. 하지만 그만큼 저는 단단해졌어요. 모두 제 땅이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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