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명품 시계 즐기던 트럼프, 스위스에 상호관세 39% 폭탄…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연간 400억 달러에 달하는 스위스의 대미 흑자를 문제 삼으며 "미국이 돈을 도둑맞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당시 스위스 시각 오후 8시, 미국 워싱턴DC 시각으로 오후 2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합의 시한이 불과 10시간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
그러나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이 별다른 제안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했고, 이내 관세 인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8월 7일부터 39%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만일 스위스산 상품에 실제로 이러한 고관율이 적용될 경우 무역에 심각한 피해를 받게 된다. 관세율이 15%에 불과한 유럽연합(EU) 국가들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스위스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제약업과 고가 시계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약값 인하 압박도 동시에 가하고 있어 스위스 기업들은 이중고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된 것이 아니라는 냉혹한 현실을 스위스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롤렉스, 파텍필립, 오메가 등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구매하려던 미국 소비자들과 유통업체도 충격에 빠졌다. 고가 시계 박람회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참가한 행사도 이번 결정의 여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은 스위스시계산업연맹이 미국의 39% 수입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고 놀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평소 롤렉스 등 다양한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착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스위스의 시계 전문가 올리버 뮐러는 블룸버그에 "게다가 무엇보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스위스 시계를 좋아하면서!"라고 한탄했다. 그는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소매가격이 12∼14%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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