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뷰티’ 훈풍 타고 실적 고공행진…그룹 효자 등극한 CJ올리브영
- [2025 위기 속 빛난 CEO]⑥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연 매출 5조 전망
인디·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옴니채널·글로벌 전략 강화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000대 상장사에 포함되지 않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0월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이사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7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 2조7809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3년 사이 약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4억원에서 5993억원으로 2.2배 불었다. 총자산도 1조6114억원에서 2조2664억원으로 1.4배 확대됐다.
상반기 순이익 2703억…전년比 17.1% ↑
올해도 올리브영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CJ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1조4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5.3% 오른 1440억원을 기록했다. 8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7.9% 늘어난 2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2703억원으로 1년 사이 17.1% 불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7.6%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전년 대비 13.5% 상승한 6조4000억원의 매출을 낼 거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7월보다 23% 늘어난 173만3000명으로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면서 “외국인 입국 수요 증가로 올리브영의 인바운드 매출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과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영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이 계열사를 직접 찾은 건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
이 회장이 새해 첫 행선지로 올리브영을 택한 이유는 그룹의 성장 동력인 올리브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CJ그룹 78개 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 1조4507억원 가운데 올리브영이 차지한 비중은 18.9%였다. 작년 말에는 33.8%까지 치솟으며 66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K-뷰티의 세계적 인기에 더해 ▲인디 브랜드 육성 ▲프리미엄 뷰티 강화 ▲옴니채널 전략 ▲해외 시장 공략 등 이선정 대표의 경영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MD 전문가’ 최연소·최초 여성 CEO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10월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로 선임됐다.
2006년부터 올리브영에서 근무한 이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로 불린다. ▲MD팀장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MD 전문가답게 올리브영을 중소 뷰티 브랜드의 ‘요람’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올리브영 상품 가운데 80%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마녀공장 ▲닥터지 ▲클리오 ▲서린컴퍼니 ▲롬앤 등의 중소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긴 업체는 100개에 달한다. 지난 2013년 2개였던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는 ▲2022년 61개 ▲2023년 83개 ▲2024년 100개 등 11년 만에 50배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K-슈퍼루키 위드영’ 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수출 잠재력이 높은 중소 화장품 기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유망 K-뷰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속 가능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작년 1월 상생경영안을 마련하고, 신생·중소 뷰티 기업의 성장에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디 브랜드 발굴뿐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3년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인 ‘럭스에딧’(Luxe Edit)을 선보였다. ▲설화수 ▲에스티로더 ▲키엘 등 전통 강자부터 ▲라부르켓 ▲올라플렉스 같은 신진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확장했다. 올해에는 ▲랑콤 ▲로레알 프로페셔널 ▲사봉 등도 추가 입점했다.
지난 2018년 헬스앤뷰티(H&B) 업계 최초로 시작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위해 현재 전국에 18개의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연내 개점을 목표로 미국 1호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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