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최초’ 디딤돌로 성공가도 미래에셋·한투 ‘최고’ 발돋움
- [증권업계 최초에서 최고로]①
AI·글로벌·초개인화 등 차세대 경쟁 치열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증권업계는 오랫동안 ‘최초’의 타이틀을 써내려 왔다. 그러나 이제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저변 확대와 미래 전략을 위한 플랫폼 고도화, 서비스 혁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각 증권사는 자신들의 최초를 디딤돌 삼아 ▲인공지능(AI) ▲글로벌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 등 경쟁을 확장 중이다.
지난 1999년 12월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25년이란 기간 동안 ‘최초’라는 수식어로 증권업계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수익증권 판매를 시작했고, 2001년에는 업계 최초 랩어카운트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또 2004년 국내 최초 사모펀드(PEF) 출자 승인에 이어 2005년 국내 최초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도 설립했다. 이후 2010년에는 국내 최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주식 매매 시대를 여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의 비약적인 도약의 비결은 단연 글로벌 시장 개척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0% 증가한 34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분기 최대인 1196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선진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와 인공지능(AI), 혁신기업에 투자한 자기자본투자(PI) 포지션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앞서 미래에셋은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500만달러를 들여 증권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해외법인 17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을 통해 퇴직연금 부분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3278억원 증가하며 전 업권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약 2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이달 안에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체 기술 기반의 퇴직연금 RA(로보 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첫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1974년 한국투자신탁증권으로 설립됐다. 2003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고, 2005년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선정된 이후 2016년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 2017년 국내 첫 초대형 IB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이후 운용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6000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2배를 넘는다. 정통 IB 강자로서 다수의 딜을 수행하며 투자 전 과정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 역량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의 리테일 금융상품 공급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2년 41조2000억원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 잔고는 올해 3월 말 7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상품 소싱 역량 강화 ▲고객 수익률 개선 ▲이익의 재투자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초는 출발선”…업계, 차세대 경쟁 치열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중심의 리테일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보다 인터넷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 회사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로 통한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0.6% 늘어난 32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7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방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12억원 증가한 6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증권업계 최초로 기업분석 리포트를 웹툰(만화) 형식으로 제공하는 ‘리포툰’(리포트+웹툰)을 선보이는 등 자사 MTS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들을 위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미국 증권사 인수 및 자체 법인 설립 병행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리테일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상 한계를 극복하고자 IB에도 힘쓰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M/S)이 약 31%로 브로커리지 경쟁력 측면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고객 요구사항 대응을 위해 올해 초 증권사 중 최초로 자체 자동주문전송(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의 최초 기록은 지금에 와서 보면 ‘기회 선점’의 결과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후발 주자들도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경쟁력은 ‘확장성과 지속성’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 ▲글로벌 투자 ▲디지털 자산관리 같은 분야는 미래 10년을 결정짓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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